(102) 물체의 변형을 표현하기 위한 물리적인 개념
우리는 다양한 소재로 구성된 물체와 접촉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다양한 물체의 움직임과 변형에 관한 경험을 체득하고, 이를 통해 대화에서 소재가 된 물체의 움직임을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테니스공처럼 튀어 올랐다’는 표현이나 ‘알루미늄 캔처럼 찌그러졌다’는 표현을 통해 듣는 사람은 대화 속 물체가 어떻게 변형되고 움직이는지 상상할 수 있습니다.

![[과학과 놀자] 물체의 원형복원 속성에 따라 탄성·점탄성·소성 분류](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AA.30378818.1.jpg)
탄성은 단단한 스프링같이 외부에서 작용한 힘(외력)에 의해 조금이라도 즉각적으로 변화하면서 원래의 형태로 복원하려는 성질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물체가 변형하는 정도가 작용한 힘에 정비례하는 것으로 가정합니다. 튀어오르거나 복원되는 느낌을 나타내는 ‘탄성이 좋다’는 표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물리적 관점에서 조금 더 엄밀하게 정의하면 탄성이란 외력에 의해 변형이 즉각적으로 발생하면서 외력이 제거되면 즉각적으로 회복하는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적정한 외력이 작용하는 테니스공이나 쇠막대기, 시멘트 콘크리트가 대표적인 탄성재료로 분류됩니다.
![[과학과 놀자] 물체의 원형복원 속성에 따라 탄성·점탄성·소성 분류](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AA.30378851.1.jpg)
어떤 재료는 작은 힘에 대해 탄성을 나타내다가 큰 힘이 작용하면 소성을 보이는 탄소성(elastoplasticity) 특성을 지니기도 합니다. 이렇게 평소에 탄성에 가까운 특성을 나타내는 물체가 외력에 의해 소성을 나타내는 건 물체 내부에 균열이나 파손이 발생해 성질이 달라졌기 때문인 경우가 많은데, 물체의 성질이 달라지면 응력(힘, F)과 변형률(변위, △x)의 선형적 관계(응력=탄성계수×변형률)를 나타내는 탄성계수(스프링계수, k)가 변화할 뿐만 아니라 회복되지 않는 변형이 발생합니다. 반복적인 사용 또는 큰 외력에 의해 늘어나서 원래 형상으로 회복되지 않는 스프링이나 큰 힘으로 눌러서 일부 균열이 발생한 지우개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점탄성은 점성(viscosity)과 탄성을 결합한 성질입니다. 작용하는 외력의 시간적 특성에 따라 물체의 변형이 달라지는 특성을 표현하는 데 활용됩니다. 탄성과 소성으로 분류되는 소재로 만들어진 물체에 외력이 작용하면 작용하는 만큼 즉각적으로 변형이 발생하지만, 점탄성을 나타내는 물체는 힘이 일정하게 유지되더라도 변형이 점차 커지는 특성을 나타냅니다. 또한 점탄성을 지니는 물체는 동일한 크기의 외력이 작용하더라도 짧은 시간에 빠르게 작용시키면 변형이 적고 긴 시간 천천히 작용시키면 변형이 크게 발생하는 특성을 포함합니다. [그림 1]은 외력의 속도가 탄성계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점탄성으로 분류되는 소재에 대해 실험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y축의 탄성계수는 x축의 외력 속도가 빨라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범례에서 나타내는 네 가지 실험 온도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탄성계수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산업에서 활용되는 탄성재료들은 영하 10도~영상 54도 범위에서 외력 속도에 따라 탄성계수가 거의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크게 변화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흔들리는 젤리나 형상을 천천히 복원하는 메모리폼 베게 등이 대표적인 점탄성 특성을 나타내는 물체입니다. 기억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