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그는 기존의 화폐와 결제 시스템에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정부 권력이 화폐 발행을 끊임없이 늘려서 화폐가치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했죠. 화폐 발행 독점권을 중앙권력이 갖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디지털 화폐를 만들었고, 이것이 통용되도록 하는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프로그램으로 개발했습니다. 은행이나 중앙정부의 통제가 없는 탈중앙화 시스템을 표방했죠.
거래와 결제 시스템이 작동하기 위해선 암호화한 프로그램이 필요했습니다. A에서 B, C, D 등으로 돈이 오가는 기록을 보관하는 거래장부 말이죠. 그런 방법을 구현한 것이 블록체인 기술입니다. 거래장부를 수많은 사람이 공유하면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겁니다. (3) 비트코인을 캔다고?비트코인 발행 개수는 2100만 개로 고정돼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개발자가 숨겨둔 암호를 푸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로 주어집니다. 블록을 대가 없이 만들라고 하면 안 하니까, 비트코인을 인센티브로 주는 것이죠. 암호는 워낙 복잡해서 풀려면 많은 컴퓨터와 전기가 필요합니다. 한 개를 캐는 데 한 달 전기료로 2000만원 이상 든다고 합니다. 단순하게 말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비용이 든 만큼 형성될 수 있죠.
비트코인은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들게 돼 있는데(반감기) 시간이 갈수록 암호 풀기가 더 어려워지고 전기 등 비용도 더 든다네요. 암호를 풀어 비트코인을 내려받는 것을 석탄 캐기에 빗대어 마이닝(mining)이라고 합니다. 2140년이 되면 비트코인 2100만 개가 모두 마이닝된다고 합니다. (4) 비트코인은 언제 처음 거래됐나2009년 10월 5일 비트코인 한 개 가격은 0.000994달러였다고 합니다. 8년 뒤인 2017년 같은 날 가격은 4000달러가 됐어요. 무려 42만2520% 오른 거죠. 매년 평균 573% 오른 셈이에요. 지금 얼마냐고요? 찾아보세요. 개당 4만달러라면 첫 거래 때보다 몇% 오른 겁니까? (5) 화폐냐 아니냐?비트코인이 나온 이후 세계적으로 1200만 개의 다른 코인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여러 나라의 괴짜들이 제2의 비트코인을 꿈꾸며 암호화폐를 만들었죠. 그동안 사라진 암호화폐는 부지기수입니다. 한국은행이 발행한 지폐와 달리 암호화폐 발행 주체들은 지급보증을 하지 않죠. 미국 정부나 한국 정부처럼 화폐의 신뢰성을 담보해주는 곳도 없답니다. 지금은 17세기 발생한 ‘튤립투기’처럼 금융투기 대상일 뿐이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코인들은 금도 아니고 달러도 아니고 한국 돈도 아니라는 것이죠.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NIE 포인트1.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가 누구인지 검색해보자.
2. 사토시 나카모토가 공개한 논문을 검색해 읽어보자.
3. 17세기 튤립투기와 코인투기의 유사성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