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사관학교 1차는 대입 시험인 동시에 공무원 시험 성격을 띤다는 점입니다. 국어 과목에서 상당히 생소한 소재와 유형이 종종 등장한다는 의미입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사관학교 1차 시험 눈앞…부족한 부분 채워 나가길
저는 육군사관학교를 목표로 세 번의 입시를 치렀습니다. 결과가 좋진 않았지만 그간 배우고 느낀 점을 소개합니다.

사관학교 준비생의 5월은 다른 학생들의 9월과 비슷합니다. 개념을 처음부터 짚기에는 조금 늦지만,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엔 충분한 시간입니다. 사관학교를 준비하는 분들은 3월 학력평가와 4월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위치와 장점을 어느 정도 파악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와 동시에 여러분은 각자의 단점 역시 알고 있을 것입니다. 처음 사관학교 입시를 준비할 때 저는 국어 지문을 해결하는 속도가 조금 느린 것과 수학의 개념, 특히 지수와 로그, 확률과 통계가 전반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중 국어 과목의 문제 해결법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국어 문제 풀이 속도를 높이기 위해 단문을 짧은 시간 안에 읽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9급 공무원 국어 시험 문제를 주로 활용했는데, 문제 수준이나 길이가 적당했기 때문입니다. 긴 글을 처음부터 짧은 시간 안에 파악하려다 보면 쉽게 피곤해지기 마련입니다. 이는 정확도의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짧은 글을 시작으로 독해 속도와 정확도를 동시에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관학교 국어에 관해 조언하고 싶은 또 한 가지는 사관학교 1차는 대입 시험인 동시에 공무원 시험 성격을 띤다는 점입니다. 상당히 생소한 소재와 유형이 종종 등장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비문학(독서), 나아가 국어 과목 전반에 해당하는 문제겠지만, 사관학교 국어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분야의 문제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면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세 번째 사관학교 준비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 유형과 주제를 접하기 위해 수능과 모의고사, 사관학교 기출 문제뿐만 아니라 5급 언어논리, 9급 국어, 순경 국어 등을 풀었습니다.

사관학교 입시 준비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1차 시험은 제한된 정보와 매년 달라지는 합격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노력뿐입니다. 찍어서 맞히는 요행을 바라거나 한 과목을 버리고 다른 과목을 챙겨서 합격하는 운을 노리기보다 당당하게 노력해 성취하는 게 여러분에게 큰 기쁨을 안겨줄 것입니다. 1차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여러분이 꿈꾸는 길이 가까워질 것입니다.

한창훈 성균관대 인문과학계열 22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