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코노미의 주식이야기
(29) 보통주와 우선주
경제신문 기사를 읽을 때 종종 OO주라는 별명이 붙은 주식 종목을 발견하곤 합니다. 배당주 가치주 우선주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 중 우선주는 특이하게 ‘별명’이 기업 이름 뒤에 붙습니다. ‘삼성전자’라는 종목이 있는데 ‘삼성전자우’라는 종목이 따로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여기서 삼성전자는 보통주, ‘우’라는 글자가 뒤에 붙은 삼성전자우는 우선주라고 말합니다. 오늘은 보통주와 우선주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주가 뭘까주식은 크게 보통주와 우선주로 나뉩니다. 주식을 산다는 것은 회사의 소유권을 나눠 갖는다는 걸 의미합니다. 주주는 회사의 주인인 만큼 주주총회에 참석할 권리를 갖고, 주요 안건에 대해 투표도 할 수 있습니다. 이같이 기업 경영에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주주로서의 권리를 갖는 주식을 보통주라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주식은 보통주입니다.(29) 보통주와 우선주
반면 기업명 뒤에 ‘우’라는 꼬리표가 붙는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주식입니다. 의결권을 내려놓는 대신 배당 등에서 보통주 주주와 비교해 우선적인 권리가 주어집니다. 일반적으로는 보통주보다 주식 액면가의 1%를 추가 배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액면가가 5000원인 주식이 있다고 가정하면 우선주 주주에게 보통주 주주가 받는 배당금에 더해 액면가의 1%인 주당 50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것입니다. 회사가 부도날 경우에도 우선권이 주어지는데요. 기업이 망하면 해당 기업의 잔여재산이 주식 수에 비례해 주주들에게 분배되는데 우선주 주주가 보통주 주주보다 잔여재산을 먼저 받습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고 배당 수익률이 높다는 점 외에 또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보통주와 비교해 주식 수가 적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한국 주식시장에서 소유자, 즉 주주가 561만여 명으로 가장 많은 회사인 삼성전자를 예로 들어볼까요?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보통주는 59억6978만 주로 전체의 87.9%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우선주는 8억2288만 주로 전체의 12.1%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우선주는 주식 수가 적다 보니 거래량도 많지 않고, 시장의 관심도 보통주에 비해 덜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주가도 우선주가 보통주에 비해 저렴합니다. 기업 경영보다 배당 위주의 투자를 하는 많은 이들 우선주를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선주에도 종류가 있다?주식 창을 보면 ‘우’라는 꼬리표가 붙은 종목 외에 ‘우B’나 ‘우(전환)’ 글자가 붙은 종목도 있습니다. ‘우B’가 붙은 종목은 신형우선주, ‘우(전환)’이 붙은 종목은 전환우선주라고 합니다.
신형우선주는 1996년 상법이 개정된 이후 발행된 우선주를 말합니다. 신형우선주의 경우 기업이 주주들에게 무조건 배당을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배당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채권의 성격과 비슷해 ‘채권(bond)’의 B가 붙었습니다. 계속해서 배당을 주던 기업들도 실적이 나빠지면 배당을 못 줄 때도 있겠죠? 하지만 신형우선주 주주들에게는 그다음 해에라도 전년도에 지급하지 못한 배당금까지 합산해 지급해야 합니다.
전환우선주는 특정 기간 이후에 보통주로 전환될 권리가 주어진 주식을 말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보통주보다 싸게 산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된다면 보통주와 우선주 간 시세 차이로 이익을 볼 수 있겠죠.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경영권 보호 차원에서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전환우선주를 발행합니다. 전체 우선주의 25% 범위 내에서 발행할 수 있습니다.
송영찬 한국경제신문 기자 NIE 포인트 1. 보통주와 우선주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2. 투자자 입장에서 우선주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3. 기업은 왜 전환우선주를 발행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