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고등학생 시절 공부든 뭐든 온 힘을 다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선 사회에 나갔을 때 어떤 어려움과 마주쳐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지와 용기가 느껴집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고교 3년 치열한 공부경험이 삶의 자산 될 거예요
누군가 삶에서 가장 노력했던 순간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떠오르는 순간이 있나요? 아직은 한창 경험을 쌓고 있을 나이기에 크게 와닿지 않는 질문이라는 거 압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다 보면 자신이 지나온 시간과 그 길을 돌이켜보는 빈도가 늘어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삶 전체에서 고등학교 생활 3년은 짧습니다.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인생을 그려나갈 선택의 폭이 달라진다는 겁니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그걸 향해 치열하게 부딪치고 나아가며 얻는 경험과 배움을 통해서요. 어떻게 보면 인생을 살며 최선을 다해볼 수 있는 첫 번째 기회입니다. 저 역시 고등학생 시절이 가장 치열했던 순간으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그때의 경험과 배움이 새로운 것을 할 때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공부든 뭐든 온 힘을 다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선 사회에 나갔을 때 어떤 어려움과 마주쳐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지와 용기가 느껴집니다. 학창 시절 최선을 다해본 경험이 있는지 여부가 삶을 살아가는 데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여기까지 읽어봐도 학창 시절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주변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으며 승부욕을 느껴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옆집 누구 아들은 반에서 1등 했더라’ 같은 이야기 말고 자신이 친밀감을 느끼거나 대단하게 생각하는 사람 이야기 말이에요. 저도 학창 시절 선생님의 공부 경험담을 들으며 많은 자극을 받았거든요.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 경험을 한 가지 풀어놓겠습니다. 저는 공부를 할 때 스스로 정해놓은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었습니다. 하루는 다른 과목 수행평가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그날 외워야 하는 영어 단어를 암기하지 못했는데, 졸음이 쏟아지던 새벽 4시에 밖에 나가 횡단보도를 왕복해 걸으며 끝까지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식했다는 생각도 들지만, 정해놓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렇게까지 노력했다는 게 아직도 큰 용기로 남아 있습니다. 어떤 어려움을 만나도 ‘그때처럼 온 힘을 다하면 되겠지’라는 자신감이 뒷받침되는 겁니다.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뭐든 최선을 다해보세요. 그게 공부든 개인적인 목표든 그걸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보는 겁니다. 여러분도 시간이 지나 자기 모습을 돌아봤을 때 스스로 대견함을 느끼고 거기서 용기를 얻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찬영 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19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