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성적이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는 때는 대학 입학의 두 가지 전형인 수시, 즉 고등학교에서의 내신과 정시, 우리나라의 많은 고등학생이 준비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정도가 될 것입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중학교 땐 성적 향상보다 공부법 습득에 방점 둬야
올해 처음으로 시험을 보게 될 많은 중학생 친구들에게 작은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저는 중학교에서 받는 성적은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성적이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는 때는 대학 입학의 두 가지 전형인 수시, 즉 고등학교에서의 내신과 정시, 우리나라의 많은 고등학생이 준비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정도가 될 것입니다. 그럼 중학교 공부는 무엇을 목표로 해야 할까요?

중학교에서의 공부는 성적 올리는 게 아니라 공부하는 방법을 습득하는 데 방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구체적으로 무엇을 알아봐야 할까요?

첫 번째, 나는 하루 중 어떤 시간대에 집중이 잘될까? 고등학생들이 하는 여러 가지 고민 중 하나는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 24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필요없는 고민입니다. 일찍 일어나 상쾌한 기분으로, 또는 일과를 마친 뒤 깜깜하고 조용한 밤에 그날 배운 것들을 공부해보는 등 내가 어떤 환경에서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미리 파악해보길 바랍니다.

두 번째, 과목별로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 노트에 보기 좋게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보기도 하고, 백지에 암기한 내용을 쭉 써 내려가고,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며 개념을 응용하려고도 해보고, 입으로 소리 내 말하며 복습해보고, 누군가에게 배운 내용을 설명하며 개념을 숙지하는 등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세요. 분명 여러분에게 딱 맞는 공부법이 나타날 거예요!

세 번째, 나는 어떤 과목을 좋아하고 잘할까? 공부가 너무 싫다고 하는 친구들도 분명 학교에서 배우는 많은 과목 중 하나 정도는 흥미를 느낄 거예요. 아니면 공부가 싫긴 하지만 공부했더니 결과가 잘 나와서, 성취감에 그 과목을 좋아하게 되는 친구도 있을 겁니다.

어떤 과목에 흥미가 있고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더 소질이 있는지를 알아보라고 하는 것은 나중에 자신이 진학할 고등학교, 조금 더 멀리까지 생각하면 대학에서 전공하고 싶은 학과 등 미래를 고민할 때 좋은 길잡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즐거워서 외국어고에 진학해 대학에서 서어서문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중학교에 다니며 자신을 알아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고등학교에 갈 준비를 단단히 하면 좋겠습니다. 성적에 연연해하지 말고, 지금 어떻게 해야 고등학교 때 조금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미리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생각으로 생활하면 좋을 것입니다.

이진주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21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