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는 사진 보정 유무를 표기하는 것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그런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보정 사진이 일으키는 사회적 문제도 줄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
[생글기자 코너] SNS 사진 보정유무 표기, 외모지상주의 해결책일까
최근 영국 의회에서 SNS에 신체 사진을 올릴 때 보정 유무를 의무적으로 표기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신체 사진을 앱 등을 이용해 보정했다면 그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SNS에 올라오는 신체 사진이 미(美)에 대한 고정관념을 형성해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게 이런 법안이 나온 배경이다. 그중에서도 광고 모델 등의 몸매가 더 예뻐 보이도록 하기 위해 보정한 사진이 많아진 게 문제라는 것이다.

법안을 발의한 루크 에반스 의원은 “SNS에 올라온 신체 사진을 보고 비현실적인 몸매를 원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며 “이 때문에 불안과 우울을 겪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나머지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섭식 장애도 늘고 있다. 외모에 대한 강박이 건강 문제까지 일으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의 원인을 모두 SNS 탓으로 돌릴 순 없지만 SNS가 현대인의 생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 SNS에서 예쁘고 멋진 몸매를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보기 힘든 몸매가 일종의 기준이 되면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될 위험이 크다.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호화로운 생활을 접했을 때 행복감이 떨어지고 우울감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부에서는 사진 보정 유무를 표기하는 것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그런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보정 사진이 일으키는 사회적 문제도 줄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

류규비 생글기자(동구마케팅고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