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정무늬《웹소설 써서 먹고삽니다》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웹소설 작가로 생존 꿀팁 가득…나도 도전해볼까
일반소설의 매출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웹소설은 팽창을 거듭하는 중이다. 웹소설을 드라마로 만든 ‘구르미 그린 달빛’(KBS) ‘김비서가 왜 그럴까’(tvN)를 비롯한 여러 편이 공전의 히트를 쳤고, 현재 SBS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사내 맞선’의 원작도 웹소설이다.

2013년에 100억원이었던 웹소설 매출은 2018년에 4000억원으로 40배 상승했다. 2020년의 시장 규모가 6000억원이었으니 1조원 매출이 머지않은 듯하다. 2019년에 웹소설 시장을 취재한 적이 있는데 당시 업계 관계자는 “웹소설 작가가 20여만 명에 이른다. 중학생부터 80대까지 작가의 연령대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훨씬 더 많아졌을 것이다. 당시 연간 1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작가는 셀 수 없을 정도이고 10억원을 돌파한 작가도 많다고 했다.

일반소설은 등단을 거친 전문작가들이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야만 출간할 수 있는데 웹소설 진입에는 특별한 자격 요건이 없다. 그러다 보니 매일 수많은 작가가 웹소설을 여러 플랫폼에 선보인다. 진입장벽이 낮은 대신 얼마 안 가 자신이 쓴 작품이 몇십 페이지 뒤로 사라질 만큼 경쟁이 심하다. 일반소설과 웹소설을 동시에 쓰는 작가
[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웹소설 작가로 생존 꿀팁 가득…나도 도전해볼까
점점 더 커질 게 분명한 웹소설 시장에서 유명 작가가 돼 높은 수입을 올리고 싶다면 일단 전방위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웹소설 작법을 소개한 책 가운데 《웹소설 써서 먹고 삽니다》를 고른 이유는 제목에서 풍기는 자신만만함이 한몫했다. 또한 웹소설 시장이 변화가 빠른 만큼 비교적 최근에 출간된 책이라는 점을 감안했고, 작가가 신춘문예로 등단한 소설가라는 것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정무늬 작가가 이미 완결된 여러 편의 웹소설을 통해 실력을 검증받은 인물이라는 점에서도 신뢰감이 갔다.

취미가 본업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웹소설을 읽다가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그때 바로 쓰기에 돌입할 것인가, 공부를 하며 기초를 다질 것인가.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준비하고 시작하면 탄탄한 길이 열리지 않을까.

《웹소설 써서 먹고 삽니다》는 ‘오늘 당장 웹소설 작가 되기, 데뷔작으로 대박 나는 작법 스킬 파헤치기, 계약부터 수익까지 웹소설 작가의 모든 것, 잘 먹고 잘사는 전업작가 생존 꿀팁’까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웹소설과 일반소설이 뭐가 다른지, 공모전에서 상을 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웹소설을 어디에 올려야 하고 어느 출판사가 좋은지, 조회수를 올리는 법과 반드시 망하는 작가의 특징은 뭔지, 궁금한 점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웹소설 작가를 꿈꾸며 정보를 찾아 헤맬 때 마땅히 알려주는 데가 없어 답답했다는 정무늬 작가는 신인들에게 필요한 시장 상황과 작법에 대한 세세한 점을 톡톡 튀는 언어로 친절하게 소개한다. 정 작가는 현재 ‘웃기는 작가 빵무늬’라는 유튜브도 운영하면서 웹소설 작가 지망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시장 정보와 글쓰기 비법 대방출이 책에서 가장 꼼꼼하게 읽어야 한 부분은 제2장 ‘데뷔작으로 대박 나는 작법 스킬 파헤치기’다. 소재 찾는 법과 문장 잘 쓰기, 플롯과 캐릭터, 트렌드 완벽 분석 등에 대하여 쉬우면서도 중요한 정보를 마구 방출한다. 소재를 찾기 위해 ‘자기가 잘 아는 걸 쓰자, 관찰하고 메모하라, 전문지식을 쌓자’ 같은 잘 알려진 기법을 예시로 들어 맛깔나게 전달한다.

‘소재를 한 줄 로그라인으로 정리하기, 시놉시스 잘 쓰기’는 일반소설 공모 때도 필요한 사항이다. ‘로그라인으로 이야기가 매력적인지 시시한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시놉시스는 내 작품의 요약본이자 유혹의 손짓이다’라는 말로 중요성을 강조한다.

정 작가는 10분 만에 가독성 좋은 문장 만드는 법으로 ‘무조건 짧게 쓰자, 문장 길이로 리듬을 더하자, 종결어미에 변화를 주자, 대화를 최대한 활용하자, 필요한 문장만 쓰자, 멋 부리지 말자, 접속사와 주어를 줄이자, 오타와 비문과 동어반복을 없애 신뢰도를 높이자’를 제시했다.

웹소설 작가라면 ‘다음 편이 미칠 듯 궁금해서 읽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하는 엔딩 기법’, 즉 절단신공을 기막히게 발휘해야 한다. 5000자를 어떻게 배분해야 효과적일까, 여기에 조회수가 달려 있는 만큼 책 속의 노하우를 잘 익히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내 속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이야기를 잘 다듬어 독자에게 선보이려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웹소설에 관심 많은 독자에게 정보와 글쓰기 비법이 가득 담긴《웹소설 써서 먹고 삽니다》의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