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워싱 : green washing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는 자신들이 이산화탄소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항공사라고 광고했다가 당국에 적발됐다. 국내 석탄발전소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설비’, ‘친환경 저원가 발전소’ 같은 문구를 광고에 썼다가 그린피스 등으로부터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소당한 사례도 있다.
이런 무리수가 등장하는 이유는 ESG가 기업의 마케팅은 물론 자금 조달 등에도 영향을 주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대응이나 환경친화적 사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을 녹색채권(green bond)이라고 한다. 세계 녹색채권 발행 규모는 2015년 500억달러(약 60조원)에서 지난해 2500억달러(약 300조원)로 급증했다. 하지만 국제기후채권기구(CBI) 조사에 따르면 녹색채권 발행 주체 중 자금 이용내역과 환경 영향을 모두 공시한 사례는 57%에 불과했다. “진짜 환경 아끼는 기업이 피해 본다”월스트리트저널은 자본시장에서 그린 워싱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간은 녹색채권 발행을 대폭 늘렸지만, 정작 화석연료 분야 투자나 대출은 줄이지 않아 그린 워싱 논란에 휘말렸다. 발행대금 일부를 기업의 일상적 업무에 쓰거나 과거 친환경 사업으로 진 빚을 차환하는 데 쓰는 녹색채권도 요주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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