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 업체는 신용등급 평가에서 각자 100년 넘는 업력을 쌓으며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은 3대 업체의 신용등급을 참조해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라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올리면 경제신문에서 큰 뉴스가 되고, 떨어뜨리면 더더욱 큰 뉴스가 되는 이유다.
무디스는 1900년 미국의 출판업자 존 무디가 설립한 업체다. 1909년 미국 최초로 200여 개 철도채권에 대한 등급을 발표하며 미국 굴지의 신용평가사로 떠올랐다. 1929년 시작된 미국 대공황 당시 수많은 회사가 무너졌지만 무디스가 우량하다고 평가한 곳은 모두 살아남아 명성을 얻었다.
S&P는 1860년 미국에서 설립돼 3대 신용평가사 중 역사가 가장 길다. 회사채 신용평가를 하던 스탠더드스태티스틱과 푸어스가 1941년 합병하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개별 국가와 기업의 신용등급뿐 아니라 폭넓은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해외 증시 뉴스에 매일 등장하는 S&P 주가지수를 만든 것도 이 회사다.
피치는 1913년 설립된 후발주자로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다. 1975년 3대 신용평가사 중 최초로 미국에서 국가공인 신용평가기관 인증을 받았다. 다만 무디스와 S&P에 비해 점유율은 다소 처지는 편이다. 상대적으로 점수를 후하게 준다는 평이 많다. 한국에는 “구조개혁 강화” 조언 제시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무디스에서 ‘Aa2’, S&P에서 ‘AA’, 피치에선 ‘AA-’를 유지하고 있다. 등급 체계가 업체마다 조금씩 다른데 무디스와 S&P는 상위 세 번째, 피치는 상위 네 번째로 좋은 등급을 부여했다고 이해하면 된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1997년 외환위기 때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적도 있지만, 위기를 신속히 수습하면서 빠르게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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