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뜻하는 별칭인 불혹(마흔), 지천명(쉰) 등을 굳이 만으로 따지자면 39세, 49세가 된다. 육순, 칠순도 마찬가지. 세는나이로 60세, 70세를 가리키는데, 만으로는 59세, 69세다. 만 60세가 되면 비로소 환갑인데, 세는나이로는 61세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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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 나이를 나타내는 말이 많은데, 대부분 세는나이로 따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만 나이가 아니라는 얘기다. 가령 나이를 뜻하는 별칭인 불혹(마흔), 지천명(쉰) 등을 굳이 만으로 따지자면 39세, 49세가 된다. 육순, 칠순도 마찬가지다. 세는나이로 60세, 70세를 가리키는데, 만으로는 59세, 69세다. 만 60세가 되면 비로소 환갑인데, 세는나이로는 61세에 해당한다. 진갑은 세는나이 62세다.
우리 나이 예순을 ‘육순’이라고 하니까 이를 ‘환갑’과 같은 말인 줄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가령 1961년생이면 올해 만으로 예순, 즉 환갑이다. 만 나이를 쓰는 신문에선 이를 ‘OOO 씨(60)’로 표기한다. 이를 60에 이끌려 자칫 ‘육순’이라고 해선 안 된다. 세는나이인 육순은 작년에 지났다. 한 살 차이는 ‘어깨동갑’ … 같은 나이로 쳐나이가 같은 사람을 ‘동갑내기’라고 하는데, 육십갑자를 알고 나면 말의 연원을 알기 쉽다. 동갑(同甲), 즉 육십갑자가 같으니 같은 나이를 이르는 말이다. 그중 한 살 차이를 ‘어깨동갑’ 또는 ‘자치동갑’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한 살 차이는 같은 나이로 보았음을 알 수 있다. 어깨는 관용구 ‘어깨를 나란히 하다’에서처럼 ‘서로 비슷한 지위나 힘을 가지다’란 뜻을 나타낼 때 쓰인다. ‘어깨를 견주다(겨루다)’도 같은 뜻이다. 자치동갑에서 ‘자치’란 한 자(약 30㎝)쯤 되는 짧은 길이를 말하는데, 여기서 의미가 확장돼 한 살 정도 차이는 동갑이나 다름없이 보았음을 알 수 있다.
예전엔 육순, 환갑, 진갑만 돼도 오래 살았다고 해서 잔치를 벌여 축하하곤 했다. 하지만 평균수명이 늘어난 요즘은 환갑은 물론 칠순, 팔순에도 잔치를 하는 일이 드물다. 그래서인지 나이를 가리키는 말에도 변화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과거엔 지학(志學: 열다섯 살)을 비롯해 약관(弱冠: 스무 살)이니 이립(而立: 서른 살), 불혹(不惑: 마흔 살), 지천명(知天命: 쉰 살), 이순(耳順: 예순 살) 같은 말이 자주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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