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이야기
(67) 현실감 있는 디지털 세상, 디지털트윈
(67) 현실감 있는 디지털 세상, 디지털트윈
![[과학과 놀자] 센서와 사물인터넷으로 현실세계를 정밀하게 시뮬레이션하는 디지털트윈…메타버스와 달리 가상세계 변화가 현실세계에 영향 주기도](https://img.hankyung.com/photo/202110/AA.27683309.1.jpg)

디지털트윈은 현실세계처럼 가상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기술도 함께 사용한다. 현실감 있게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가상세계에서 바람이 불거나 물이 흐를 때, 인공지능적으로 이를 시뮬레이션해서 3차원으로 표현한다.
선진국에서는 디지털트윈의 높은 시장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가트너(Gartner)사는 디지털트윈을 2017년, 2018년 연속 ‘미래 유망 10대 기술’ 중 하나로 선정했고, 마켓스앤마켓스(Markets and Markets)는 시장 규모가 2023년 1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디지털트윈은 세계적으로 기술 표준화가 진행될 만큼 관심이 높다. 영국 국가인프라위원회(NIC: National Infrastructure Commission)는 2017년 도시, 도로와 같은 국가 인프라를 디지털트윈화하기로 했다. 영국은 국가 인프라 자산관리를 위한 방향타를 ‘브리티시(British) 트윈’으로 결정했고, 국제표준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는 ISO 23247 그룹에서 디지털트윈 프레임 워크를 개발하고 있는데, 디지털트윈 목적, 구조, 디지털화 방법 등을 정의하고 있다. 이 밖에 각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트윈의 표준이 제정되고 있다. 항공우주·기계·건설 등에서 활용디지털트윈은 많은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정밀한 시뮬레이션과 현실적인 디지털 세계 묘사를 위해 항공우주, 기계제조, 건설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도시 관점에서 디지털트윈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다. 2014년 시작된 싱가포르의 ‘버추얼(Virtual) 싱가포르 프로젝트’는 매우 도전적인 프로젝트다. 도시의 다양한 문제를 시뮬레이션하고 해결하기 위해 도시, 건물 전체를 3차원으로 디지털화했다. 도시는 디지털트윈 플랫폼 위에서 작동한다. 예를 들어, 도시나 건물에 설치된 다양한 센서로부터 데이터를 모아, 환경을 분석할 수 있다.
그럼 디지털트윈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좋은 만능 도구일까? 디지털트윈은 아직 값비싼 첨단 기술과 데이터를 사용한다. 기존 방식으로도 충분히 효과 있는 곳에서 디지털트윈을 굳이 사용할 필요는 없다. 디지털트윈은 오염되지 않은 데이터를 손쉽게 얻을 수 있을 때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트윈은 데이터를 먹고 성장한다. 데이터가 잘못돼 있거나, 얻기 어렵다면 디지털트윈은 오히려 많은 비용만 소모된다. 이런 과정과 비용을 감수할 만큼 의미가 있는 곳에서 사용해야 디지털트윈은 성공할 수 있다. √ 기억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