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스티브 잡스, After 10년…
지금부터 10년 전 인류는 한 위대한 인물을 잃었습니다. ‘애플 신화’의 주인공 스티브 잡스가 2011년 10월 5일, 56세에 세상을 떠난 것이죠. 잡스는 누구보다 극적이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고,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만들어 내며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세계 정보기술(IT)의 흐름을 한순간에 바꿔놓은 잡스는 그야말로 ‘혁신의 아이콘’이었습니다.

잡스는 1976년 애플을 창업하며 PC 시대를 앞당겼습니다. 그가 만든 매킨토시는 컴퓨터에 명령어를 입력하는 대신 마우스로 화면에 뜬 아이콘을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실행이 가능하도록 해 누구나 쉽게 PC를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가 고안한 컴퓨터 운영체계(OS)는 당시 OS시장을 장악하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받아들여 ‘윈도’로 개량했고 이는 현재 세계 PC의 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업 부진으로 애플에서 쫓겨나야 했던 잡스는 애니메이션 사업에 뛰어들어 ‘토이스토리’ 등 애니메이션 영화를 흥행시키며 또 한 번의 성공을 거둡니다. 이어 1997년에는 경영난을 겪던 애플에 다시 영입됐고 아이팟 아이튠즈 등 혁신적인 IT 제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2007년 잡스는 아이폰이라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기기를 내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합니다.

아이폰은 간단한 화면 터치만으로 작동하며, 쓰고 싶은 응용프로그램(앱)을 자유롭게 설치했다가 삭제하는 등 편리함을 제공했습니다. 특히 PC로 하던 인터넷을 휴대전화로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집이나 사무실이 아닌 어느 곳에서도 세상과 연결하게 해 줬습니다.

아이폰이 나온 이후 사람들은 쇼핑을 비롯해 일상의 대부분을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이어리 카메라 계산기 내비게이션 등 한 가지 기능만 하던 제품은 대부분 사라지다시피 했고 비대면 문화 등 삶의 양식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야말로 잡스가 세상을 바꾼 것입니다.

물론 잡스는 독단적이기도 했고 경쟁사 제품을 ‘쓰레기’라고 비난하는 등 악동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가 하늘의 별이 된 이후 10년 동안 아이폰만큼 세상을 바꿀 만한 기술이나 제품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실패와 실수를 거듭하면서도 그만의 통찰력과 남다른 사고 방식, 도전과 열정으로 혁신을 이끈 잡스는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잡스의 뒤를 이어, 아니면 그를 뛰어넘어 혁신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을 꾸고 계신지요?

정태웅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