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길라잡이
알면 쓸모있는 금융이야기 (19) 그린스완과 녹색금융
알면 쓸모있는 금융이야기 (19) 그린스완과 녹색금융

한편 ‘블랙스완’이란 단어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예측이 가능함에도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반복되는 위기 상황을 뜻하는 용어로 ‘화이트스완(white swan)’이 있다. 최근에는 ‘그린스완(green swan)’이라는 개념도 등장했는데, ‘그린스완’은 어떤 경제현상을 나타내는 것일까? 기후변화가 불러올 금융위기 ‘그린스완’2020년 1월, 국제금융기구인 국제결제은행(BIS)은 ‘기후변화 시대의 중앙은행과 금융안정’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그린스완’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그린스완’ 역시 블랙스완에서 파생된 단어로 기후변화가 가져올 예측할 수 없는 환경적, 경제적 충격으로 인한 금융위기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기후·환경 변화로 인해 금융권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위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 시 기관지염 입원환자가 23%, 폐질환 외래환자가 10% 증가한다고 한다. 이처럼 미세먼지 영향으로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높아지면 보험회사가 지급해야 할 보험금 규모가 증가하여 보험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슷한 사례로 2020년 8월 집중호우로 인해 7036대의 자동차 침수피해가 접수되었으며, 손해액이 약 707억원으로 2019년 접수된 침수차량 손해액(24억원)의 30배에 달했다. 이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하여 자동차 손해보험 부문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
한편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폭염으로 농산물 피해가 발생하면 은행이 농부나 농산물 유통업자에게 제공한 대출, 보증 등에 연체가 발생하여 은행부문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를 줄이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 움직임으로 탄소배출권 가격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탄소배출 기업(화학업, 석유정제업 등)의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져 이들 기업에 돈을 빌려준 대출은행의 재무안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탄소배출권은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를 일정기간 정해진 만큼만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기업은 배출권 범위 내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해야 하며, 남은 만큼은 배출권시장에서 팔거나 모자란 부분은 시장에서 살 수 있다. 지구환경 개선으로 성장 유도하는 ‘녹색금융’최근 ‘그린스완’(기후변화가 초래할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녹색금융(green finance)’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녹색금융’이란 환경이나 에너지와 관련된 모든 금융활동을 통합적으로 일컫는 말로, 금융을 통해 환경개선, 금융산업 발전, 경제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금융 형태를 말한다. 전 세계는 새로운 금융 형태인 ‘녹색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금융은 어떻게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까?

오늘은 ‘블랙스완’ ‘그린스완’의 개념과 ‘녹색금융’에 대해 알아보았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면서 ‘지속가능한 경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정부,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도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환경 개선을 실천한다면 ‘그린스완’에 미리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NIE 포인트① 기후변화로 인한 금융위기를 뜻하는 ‘그린스완(green swan)’의 사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② 녹색금융은 어떻게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까.
③ 금융과 제조·서비스업의 관계는 어떠하며, 금융의 주도로 제조·서비스업이 변화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