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2022학년도 논술길잡이] "인문논술 실전편 시작…우수 답안 첨삭지도"
안녕하세요, 생글생글 독자 여러분, 그리고 인문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 여러분. 실전편을 맞이하여 다시 인사드리고 시작합니다. 그동안 인문논술 기본편 강의를 약 15회차(30주)간 진행해왔습니다. 이제부터는 실전편으로 돌입합니다. 모든 문항에서 여러분은 실전처럼 도전할 수 있습니다. 각 회차에는 문제가 제공되고, 제한된 기간 안에 메일(imsammail@gmail.com)로 여러분의 답안을 응모할 수 있습니다. 우수 답안은 다음 호에 첨삭과 함께 공개하며, 모범 답안도 제공합니다. 본 인문논술 커리큘럼은 논술공부를 제대로 할 여건이 부족하거나 시간을 내기 힘든 학생을 위해 생글생글의 본래 취지에 맞게 공교육 보조를 충실히 수행하고자 각 회차를 세심히 진행할 것이므로, 충실히 따라와 주기 바랍니다.

욕심 같아서는 여러분에게 매주 양질의 문제를 제공하고 매주 답안을 제공하면 좋겠습니다만, 우리에게는 공간상 한계가 있습니다. 제한된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봅시다. 모든 인문논술 문항의 길이는 상당하여 지면 한계상 원문을 그대로 실을 수 없기에 원래 문제의 의도를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문제를 간추리고 윤문해서 올리겠습니다. (참고로 표기되는 연도는 대학 입학 연도를 의미합니다. 즉 ‘연세19모의’는 2019학년도 연세대 모의논술고사를 뜻하며, 2018년에 실시된 시험입니다.) 커리큘럼은 표와 같습니다. 전반부 커리큘럼은 거의 모든 대학에 적용될 수 있는 공통문항으로 진행합니다. 후반부에는 특정 대학의 기출문제를 통해 다가온 시험에 대해 더 직접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회차를 시작하겠습니다. 금주 문제입니다. 제한시간은 80분이며, 응모를 위해서는 손으로 쓴 답안을 타이핑으로 옮겨서 제출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제 <가>

일어난 사건들 그 자체로서의 역사는 우리의 인식 이전에 이미 어떤 형태로든 완성되어 있다. 이런 의미에서 역사 세계는 완전히 객관적으로 존재한다. 역사 세계를 기술하는 진술들은 존재했던 그대로의 사실을 드러낼 때에만 참이다. 역사 탐구자는 탐구의 과정에 개입되는 자신의 주관적 관점이나 사회적 제약을 통제함으로써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혀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랑케는 수동주의적 역사관을 보여준다. 수동적 인식론은 인식주관으로부터 독립된 사물의 존재와 순수한 관찰을 전제하는 것이다. 우리가 오류를 피하는 최선의 길은 우리 자신의 개입을 배제하고 전적으로 수동적으로 남는 것이다.
문제 <나>

[2015 수능국어 기출지문] 역사가 신채호는 역사를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 과정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신채호의 사상에서 아란 자기 본위에서 자신을 자각하는 주체인 동시에 항상 나와 상대하고 있는 존재인 비아와 마주 선 주체를 의미한다. 자신을 자각하는 누구나 아가 될 수 있다는 상대성을 지니면서 또한 비아와의 관계 속에서 비로소 아가 생성된다는 상대성도 지닌다. 신채호는 아를 소아와 대아로 구별하였다. 그에 따르면, 소아는 개별화된 개인적 아이며, 대아는 국가와 사회 차원의 아이다. 소아는 자성은 갖지만 상속성(相續性)과 보편성(普遍性)을 갖지 못하는 반면, 대아는 자성을 갖고 상속성과 보편성을 가질 수 있다. 여기서 상속성이란 시간적 차원에서 아의 생명력이 지속되는 것을 뜻하며, 보편성이란 공간적 차원에서 아의 영향력이 파급되는 것을 뜻한다. 상속성과 보편성은 긴밀한 관계를 가지는데, 보편성의 확보를 통해 상속성이 실현되며 상속성의 유지를 통해 보편성이 실현된다. 대아가 자성을 자각한 이후, 항성과 변성의 조화를 통해 상속성과 보편성을 실현할 수 있다. 만약 대아의 항성이 크고 변성이 작으면 환경에 순응하지 못하여 멸절(滅絶)할 것이며, 항성이 작고 변성이 크면 환경에 주체적으로 대응하지 못하여 우월한 비아에게 정복당한다고 하였다.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에 직면하여 그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여 민족 생존을 도모하려 하였다. 식민 지배가 심화될수록 일본에 동화되는 세력이 증가하면서 신채호는 아 개념을 더욱 명료화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그는 조선 민중을 아의 중심에 놓으면서, 아에도 일본에 동화된 ‘아 속의 비아’가 있고, 일본이라는 비아에도 아와 연대할 수 있는 ‘비아 속의 아’가 있음을 밝혔다. 그는 조선 민중을, 민족 내부의 압제와 위선을 제거함으로써 참된 민족 생존과 번영을 달성할 수 있는 주체이자 제국주의 국가에서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민중과의 연대를 통하여 부당한 폭력과 억압을 강제하는 제국주의에 함께 저항할 수 있는 주체로 보았다. 이러한 민중 연대를 통해 ‘인류로서 인류를 억압하지 않는’ 자유를 지향했다.
문제 <다>

윤직원 영감(그때 당시는 두꺼비같이 생겼대서 윤두꺼비로 불리어지던 윤두섭) 그는 어려서부터 취리에 눈이 밝았고, 약관에는 벌써 그의 선친을 도와 가며 그 큰 살림을 곧잘 휘어 나갔습니다. (중략) 윤직원 영감은 팔을 부르걷은 주먹으로 방바닥을 땅 치면서 성난 황소가 영각을 하듯 고함을 지릅니다. “화적패가 있너냐아? 부랑당 같은 수령(守令)들이 있더냐?… 재산이 있대야 도적놈의 것이요, 목숨은 파리 목숨 같던 말세넌 다 지내가고오…, 자 부아라, 거리거리 순사요, 골골마다 공명헌 정사, 오죽이나 좋은 세상이여… 남은 수십만 명 동병을 히여서, 우리 조선놈 보호히여 주니, 오죽이나 고마운 세상이여? 으응?… 제 것 지니고 앉아서 편안허게 살 태평세상, 이걸 태평천하라구 허는 것이여, 태평천하!…”
1. <가>와 <나>를 비교하시오. (800자 내외)
2. <나>의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탕으로, <다>의 윤직원 영감의 역사 인식을 비판하시오. (800자 내외)

프라임리더스 
인문계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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