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치·한의대 및 수의예과, 약대 등 의약학계열도 해당 소재 지역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인재 전형을 운영한다. 수도권 지역에만 의사가 몰리지 않고 지역 균형발전을 목적으로 지역에서 의사 및 약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지원자격을 제한하다 보니 전국 선발과 비교해 경쟁률 및 합격선이 소폭 낮은 경우가 많다. 지방권 학생이라면 전략적으로 목표로 삼을 만하다. 2022학년도 의약학계열 지역인재 전형 선발 규모 및 입시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14개 지역 평균 38.1% 지역인재 선발 … 전북 지역 250명 최대

지역인재 전형은 의약학계열 입시에서 커다란 한 축이다.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14개 시·도 지역 의약학계열 대부분이 지역인재 전형을 운영한다. 충남 지역 단국대(천안)는 지역인재 전형을 운영하지 않는다. 지역인재는 지원 자격 자체가 해당 지역으로 제한된다. 예컨대, 충남대 의예과 지역인재(학생부교과)의 경우 충청권(대전, 충남, 충북, 세종) 소재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로 지원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이런 특성으로 전국 선발에 비해 경쟁률과 합격선이 다소 낮게 형성되는 특징을 보인다. 의약학계열을 목표로 하는 지방권 학생이라면 이런 지역인재 전형을 전략적으로 노려볼 만하다.

올해 의약학계열 학과의 지역인재 선발인원은 총 1355명으로 해당 지역 전체 선발의 평균 38.1%에 달한다. 수시는 학생부전형(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으로, 정시는 수능 위주로 선발한다. 부산대 의예과는 유일하게 논술전형으로도 지역인재(20명)를 선발한다. 의약학계열 지역인재 규모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북으로 250명(해당 지역 전체 선발의 39.4%)에 이른다. 그다음으로 부산이 248명(46.4%), 광주 203명(36.9%) 순이다. 대구, 대전, 경북 등이 100명 이상을 지역인재로 선발한다. 해당 지역 소재 학생이라면 지역인재를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

대학유형별로 살펴보면, 의대는 고신대·동아대·부산대·인제대 등 4개 대학을 합해 부산 지역의 지역인재 선발이 183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전북(115명, 원광대·전북대), 광주(100명, 전남대·조선대) 순으로 선발인원이 많다. 치대는 광주 지역(전남대·조선대) 선발인원이 45명으로 가장 많고, 한의대는 전북 지역(우석대·원광대)이 40명 선발로 규모가 크다. 수의예과는 경남 지역 경상대가 25명으로 가장 많고, 약대는 광주 지역(전남대·조선대)이 46명으로 많은 편이다.



학생부교과 비중 55.0%로 높아 … 부산대 의예과는 논술전형 20명 선발

의약학계열 전체적으로는 수능 위주인 정시 선발 비중이 높다. 전국 선발과 지역인재를 모두 합해 의약학계열 평균 정시 선발 비중은 41.7%(2661명)에 이른다. 학생부교과 전형은 27.5%(1757명), 학생부종합은 26.7%(1701명) 수준이다. 이는 전체 선발 규모의 67.3%에 해당하는 전국 선발의 정시 비중이 48.5%(2445명)로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인재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전체 평균과 달리 학생부교과 전형의 선발 비중이 평균 55.0%(1355명 가운데 745명)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학생부종합은 평균 27.6%(374명) 수준이다. 반면 정시는 15.9%(216명), 논술 위주는 1.5%(20명)에 그친다.



내신만으로 합격 기대 힘들어 … 수능학습 매우 중요

의약학계열 입시는 수능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학생부 위주 전형의 선발 비중이 높은 지역인재 또한 마찬가지다. 오히려 전국 선발보다 수능을 평가에 반영해 선발하는 비중이 더 높다. 내신만 우수하다고 지역인재 전형에 합격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것이다. 지역인재 전형에서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또는 수능 위주 정시 등 수능 성적을 평가에 반영해 선발하는 비중은 평균 98.2%에 달한다. 심지어 치대와 한의대 지역인재는 수시와 정시 모든 전형에서 수능 성적을 필수로 요구한다. 의대는 이 비율이 평균 97.7%, 수의예과는 96.6%, 약대는 98.3%에 달한다.

이는 전국 선발보다 높은 수치다. 의약학계열 전국 선발의 수능 반영 비중은 평균 89.7%다. 한의대가 97.4%로 가장 높고, 의대는 89.5%, 치대는 90.7% 수준이다. 수의예과는 평균 87.7%, 약대는 평균 87.0%로 분석된다. 이처럼 의·치·한의대 및 수의예과, 약대 모든 곳에서 전국 선발보다 지역인재에서 수능을 평가에 반영해 뽑는 비중이 더 높다.

의약학계열 지역인재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전국 대학 중 최고 수준이다. 영남대 의예과 지역인재 전형은 수능 최저로 국어, 수학, 영어, 탐구(1) 4개 등급합 5를 요구한다. 경북대 의예과 지역인재(종합)는 수능 최저로 국어, 수학, 영어, 탐구(2) 4개 영역 중 3개 등급합 3을 충족해야 한다. 지역인재 수능 최저 대부분이 이처럼 수능 각 영역별로 1~2등급 성적을 맞춰야 하는 수준이다.

의약학계열 지역인재 전형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수능 성적은 필수인 셈이다. 3학년 마지막까지 내신을 최고 수준으로 관리하면서도 동시에 수능 학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균형 있는 학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