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259명 선발…기출문제·채점가이드 꼭 챙겨봐야
수시 논술전형은 내신의 영향력이 미미해 내신 성적이 안 좋은 학생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의약학계열 학과의 논술전형은 매해 최고 경쟁률이 수백 대 1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인하대 의예과 논술전형은 경쟁률이 무려 487.8 대 1(10명 모집에 4878명 지원)까지 치솟았다. 2022학년도 의약학계열 논술전형에 관해 알아보고 대비 전략을 소개한다. 의약학계열 논술전형으로 259명 선발…전체 선발 규모의 4.1% 수준
2022학년도 수시 논술전형으로 의대는 10개 대학에서 정원 내 140명, 치대는 3개 대학에서 26명, 한의대는 경희대 한 곳에서 21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수의대는 건국대와 경북대 등 두 곳에서 9명씩 총 18명을 선발한다. 올해부터 학부 선발을 시작하는 약대도 연세대·성균관대·중앙대 등 6개 대학에서 54명을 선발한다. 이렇게 총 259명에 달한다.논술전형은 내신 등급 간 점수차가 작고, 최저점이 높아 내신의 영향력이 미미한 것이 특징이다. 자연계 최상위권이 몰리는 의치한의대에서도 논술전형 내신 합격선은 4등급대까지 내려간다. 지난해 대학이 발표한 입시 결과에서 경북대 치의예과 논술전형의 내신 합격선은 평균 4.0등급이었고, 경희대 한의예과는 평균 3.3등급을 기록했다. 이는 대학이 발표한 합격자의 내신 평균 등급이기 때문에 내신 최저점은 크게 낮을 가능성이 높다. 종로학원 표본조사 결과 의치한의대에서 내신 5등급대 합격생도 다수 확인된다.
의약학계열은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이 몰리다 보니 수시 학생부 위주 전형은 내신 합격선이 1등급대 초반인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내신이 조금만 부족해도 학생부 위주 전형에는 지원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동아리, 진로활동 등 비교과 부분이 뛰어나지 않으면서 내신 평균도 2등급대 이하 학생이라면 논술전형을 전략적으로 노려볼 만하다. 학교마다 출제 유형 달라…기출문제·채점가이드 활용하면 큰 도움논술은 학교마다 출제 유형이 다르다. 이 때문에 목표로 삼은 대학의 출제 유형을 파악하고 맞춤식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아직 대학별 2022학년도 수시요강이 발표되지 않아 논술 출제 유형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다만 대부분 대학이 최근 몇 년 동안 출제 경향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기출문제로 올해 출제 유형을 유추해볼 수 있다.
지난해 의약학계열 논술 출제 경향을 분석해보면 의대 중에서 가톨릭대, 경북대, 인하대 등 세 곳은 수학만 출제했다. 주어진 시간은 100분 또는 120분이며 3~4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경희대, 아주대, 연세대(미래)는 수학뿐 아니라 과학 문항도 출제됐다. 경희대와 연세대(미래)의 경우 과학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중 한 과목을 고르는 선택형이었다. 울산대 의예과는 수학+의학 문항으로 출제된 것이 특징적이다. 의학 문항은 의학 관련 제시문에 기초해 주어진 논제를 논증하는 방식이다. 의학 관련 제시문이 모두 영문으로 나왔다는 점도 특이한 부분이다. 한양대 의예과는 수학+인문 문항 구성으로 출제됐다.
치대 중엔 경북대가 100분 시험에 수학만 출제했다. 경희대는 수학을 기본으로 치르고 과학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는 방식이었다. 연세대 치의예과는 치대 별도시험이 아니라 자연계 공통시험으로 150분 시험에 수학+과학 문항으로 구성됐다.
목표 대학에 맞추려면 기출문제로 준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최근 3~5년간의 기출문제와 모의논술 문제를 풀어보면 출제 유형을 파악하고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학이 발표한 채점 가이드와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참고하는 것도 좋다. 해당 자료에서 전년 논술 기출문제와 출제 방향, 채점 기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기본유형을 파악한 뒤에는 실전연습을 여러 차례 반복하는 것이 좋다. 실제 시험처럼 시간도 동일하게 맞춰 논술을 치러보고 대학이 공개한 채점 가이드를 참고해 자기 답안의 문제점을 수정해가는 식으로 훈련을 거듭하는 게 효과적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1~2등급 수준 요구, 수능 학습 필수 의약학계열 논술전형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도 필수적이다. 연세대와 한양대를 제외하고 의약학계열 모든 대학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한다. 의약학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각 과목에서 1~2등급을 맞춰야 할 정도로 수능 최저가 높다. 울산대와 중앙대 의대는 논술전형에서 국어, 수학, 영어, 과탐(2) 등급합 5를 요구하고 있다. 인하대와 경북대는 수능 4개 영역 중 3개 영역에서 1등급을 받아야 한다. 수학은 모두 미적분 또는 기하 성적을 제출해야 한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수학은 수학Ⅰ·Ⅱ를 공통으로 치르고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한다. 치대, 한의대, 수의대, 약대의 수능 최저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경희대 한의예과(인문)와 고려대(세종) 약대는 수학에서 선택과목 제약이 없다.
논술전형에서 수능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수능 최저를 충족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합격 가능성은 크게 달라진다. 2020학년도의 경우 경희대 한의예과(자연)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 충족률은 26.5%에 불과했다. 지원자 중 4분의 3가량이 수능 최저등급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했다는 것이다. 이는 수능 최저를 충족하면 실질 경쟁률이 대폭 떨어져 합격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의약학계열 논술전형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수능 학습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논술 준비 시간을 계획적으로 배치하는 균형 잡힌 준비 전략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