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11세 때 처음 주식 투자한 워런 버핏처럼…
미국 10대들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경제금융 공부
증권가에서 황소는 주가가 오르는 강세장을, 곰은 주가가 내리는 약세장을 상징한다. 각각 뿔을 솟구치는 모습과 앞발로 내려치는 동작을 빗댄 것으로, 서울 여의도 등 세계 증권가에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황소상(像)을 세운 곳이 많다. 한 관광객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 광장에 있는 황소상에 올라 주가 상승을 기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증권가에서 황소는 주가가 오르는 강세장을, 곰은 주가가 내리는 약세장을 상징한다. 각각 뿔을 솟구치는 모습과 앞발로 내려치는 동작을 빗댄 것으로, 서울 여의도 등 세계 증권가에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황소상(像)을 세운 곳이 많다. 한 관광객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 광장에 있는 황소상에 올라 주가 상승을 기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워런 버핏(Warren Buffett: 1930~)은 열한 살 때 처음 주식을 샀습니다. 이런저런 일을 해서 모은 돈으로 소년 버핏이 산 주식은 '시티 서비스(Cities Service)' 6주 였어요. 전 재산 38달러를 몽땅 쏟아부었다고 합니다. 소년은 주가가 27달러까지 떨어지자 울었어요. 버핏은 주가가 40달러로 오르자 "또 떨어질지 모른닥"고 생각해 몽땅 팔아버렸어요. 첫 투자에서 2달러를 벌었죠. 소년은 곧 우울해졌습니다. 팔아버린 주식의 가격이 금세 200달러까지 올라버린 것이었죠. 버핏은 훗날 미국 최고의 부자가 된 뒤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투자에는 인내가 필요한 것이구나.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그때 알았어요."

독자 여러분은 주변에서 "나, 열한 살 때 처음 직접 주식을 샀어"라고 말하는 친구를 만나본 적이 있습니까? 거의 없을 것입니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부모님이 주식을 사서 나에게 선물해주셨다"는 이야기도 한국에선 들어본 적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주식을 대하는 미국과 한국 청소년들의 자세는 어릴 때부터 이렇게 갈립니다. 미국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주식과 주식시장, 기업, 기업가치 이런 말에 자주 노출되는 경제금융 교육을 받습니다. 주식을 가까이 한 아이들은 커서도 주식을 저축과 투자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미국인 중 주식을 보유한 사람이 전체의 55~62%에 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주식 보유자가 10명 중 1명에 불과하고, 그 절반 이상이 50대 이상인 한국과는 주식을 보는 시각 자체가 다릅니다.

주식은 기업이 자신의 상태를 표시하는 증명서(유가증권)입니다. 주가는 그 상태를 숫자로 나타내 줍니다. 원칙적으로 기업은 사업에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발행합니다. 주식을 발행할 당시 돈을 넣은 투자자들은 나중에 배당금을 받거나, 보유한 주식을 다른 사람에게 팔아서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기업의 실적이 좋으면 그 기업의 주가는 오르고 반대라면 떨어지는 게 일반적입니다.

기업이 망하면 투자자와 주식 보유자들은 한 푼도 못 건질 수 있습니다. 주식은 기업에 대한 신뢰, 자기 책임 원칙에 따라 발행되고 거래됩니다.

이런 주식시장은 언제 생겼을까요? 주식은 어떻게 발행되고 거래되는지, 주식시장에서 많이 등장하는 용어들은 무엇이 있는지 4, 5면에서 더 공부해 봅시다.

고기완 한경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