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실채점 점수 기준 합격선 연·고대 경영 405점…의대는 연세 412점·고려 411점 예상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됐다. 이제 본인의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정확히 알게 됐다. 대학은 정시에서 표준점수 또는 백분위를 평가지표로 활용해 학생을 선발한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탐구 과목은 변환표준점수라고 해서 표준점수를 대학 자체적으로 한 차례 더 보정한 점수를 적용하기도 한다. 어떤 과목의 조합이 가장 유리한지 분석하고 세 차례의 지원 기회를 확정지어야 한다. 올해 수능 결과와 주요대 정시 지원 가능선을 분석해본다.
수능 국어 성적 영향력 커…잘 봤으면 반영비율 높은 대학 고려해야올해 수능시험 채점 결과 영어 1등급 비율은 12.7%에 달했다. 영어 절대평가를 시작한 2018학년도 이후 1등급 비율이 가장 높다. 1등급 인원은 5만3053명에 이른다. 이 인원은 주요 21개 대학 정시 선발 규모인 1만9000여 명의 3배에 가깝다. 사실상 주요 상위권 대학에서 영어 변별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영어가 2등급 이하라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어 또는 수학에서 점수를 더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부담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주요대 입시에서 영어 영향력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국어와 수학의 변별력은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국어의 영향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 수학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점으로 국어가 더 높다. 주요대 대부분은 국어와 수학을 표준점수로 반영한다. 국어의 표준점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됐기 때문에 총점이 같은 학생 사이에서 평균적으로는 국어를 잘 본 학생이 유리해진다.
더 정확하게는 각 대학의 과목별 가중치를 살펴 판단해야 한다. 영어가 1등급이라는 전제 하에, 국·수·탐 표준점수 총합이 같은 학생 집단과 비교해 본인의 국어 성적이 높다면 국어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을, 반대로 국어가 낮다면 수학과 탐구 반영비율이 높은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주요대 안에서 성균관대와 중앙대 인문계열은 국어 반영비율이 40%로 높다. 자연계열 쪽에서는 고려대(가정교육)의 국어 반영비율이 35.7%로 가장 높고, 서강대가 35.5%, 서울대가 33.3%로 높은 편이다. 이런 대학은 국어 성적이 좋은 학생이 유리할 수 있다. 국어 성적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편이지만 이들 대학에 지원하려는 학생이라면 수학과 탐구 성적으로 극복 가능한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반대로, 주요대 인문계열 중엔 경희대(경영·경제 등)의 국어 반영비율이 25%로 낮은 편이고, 자연계열은 한양대(의예, 미래자동차 등)와 경희대가 20%로 낮은 편에 속한다. 서울대 인문 국·수·탐(2) 표준점수 합계 409~405점, 자연 412~393점 전망올해 실채점 기준 수능 국·수·탐(2) 표준점수 합으로 서울대 인문계열 지원 가능선은 평균 406.7점으로 분석된다. 최고학과는 경영대학과 경제학부로 409점으로 전망되고, 최저학과는 역사교육과 등이 405점으로 예측된다. 서울대 자연계열은 412점(의예과)에서 393점(산림과학부 등)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와 고려대 인문계열 학과별 평균은 각각 399.5점과 399.6점으로 예측되며, 최고 최저 분포는 두 대학 모두 405~394점으로 예상된다. 두 대학 모두 경영·경제학과의 지원 가능선이 가장 높다. 연세대와 고려대 자연계열 학과별 평균은 각각 394.2점과 393.6점이며, 연세대 의예과가 412점, 고려대 의과대학은 411점으로 예상된다.
주요대 가운데 인문계열에서 성균관대는 평균 393.2점(399~387점), 서강대는 평균 394.6점(398~393점), 한양대는 평균 391.6점(398~387점)으로 전망된다. 자연계열의 경우 성균관대는 평균 391.3점(411~387점), 서강대는 평균 389.3점(391~388점), 한양대는 평균 390.0점(408~387점)으로 분석된다. 내년 1월 6일 하루 동안 수시 이월 체크 등 정시 접수 직전 빠른 판단 필요올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수능이 2주 연기되는 등 전반적으로 대입 일정이 연기됐다. 이 때문에 수시 최종 등록 마감과 정시 원서접수 사이 시간도 전년에 비해 크게 단축됐다. 전년은 수시 최종 등록 마감 후 정시 원서접수까지 6일의 여유가 있었지만, 올해는 단 하루밖에 시간적 여유가 없다. 올해는 1월 5일(화)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등록을 마감한다. 마감 직후 대학별로 홈페이지를 통해 학과별 수시 이월을 발표한다. 5일 밤부터 6일 밤까지 하루 사이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곧바로 7일부터 정시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올해는 고3 학생 수가 크게 줄고, 수능 결시율 또한 14.7%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수능에서 상위 등급을 확보하기가 어려웠다. 수능 등급은 상위 4%까지 1등급을 주기 때문에 전체 응시생 규모가 줄면 1등급 인원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수시에서 요구하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어려움이 커졌고,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수시에서 불합격하는 사례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 불합격이 늘면 수시 이월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수시 이월은 정시 지원 전략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변수 중 하나다. 수시 이월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 최종 모집인원이 증가하면 전년 대비 합격선의 하락을, 반대의 경우라면 전년 대비 합격선의 상승을 예상해 최종 지원 전략을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