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자기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자
인간발달 수행평가를 위해 영상을 시청했다. 4차 산업혁명에 관련된 EBS 다큐프라임 ‘4차 인간 1부 - 우리는 영원할 수 있을까?’라는 영상에서 데니스 홍은 아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너의 마음을 온전히 컴퓨터에 옮긴다면, 그건 여전히 너일까?”라는 말에 고민하던 어린 아들의 대답은 “아니다”였다.

“컴퓨터 안에 있으면 사랑할 수 없어요. 그건 진짜가 아니에요. 다른 세상에 있는 거예요.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못 한다면 그건 내가 아니에요. 먹을 수도, 마실 수도, 천천히 걸어다닐 수도 없잖아요. 사람의 마음은 사람의 일부분이지 사람 자체는 아니죠.”

생김새와 성격이 비슷하고 유전자가 거의 일치하는 일란성 쌍둥이가 똑같은 사람일까? 그들은 엄연히 다른 존재이다. 나와 똑같이 만든 또 다른 내가 존재해도 나와는 다른 사람일 것이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마음인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 사실 나는 그동안 내 마음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왔다. 마음이 가는 대로 했을 때 잘했다는 말보다는 왜 멋대로 하냐는 말을 들어서였다. 어른이 되어서도 내 마음대로 살면 돈도 벌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도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될 것 같아서, 답답하면서도 불안감에 계속 내 마음을 외면하는 시간을 보내왔다.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이기적인 사람이 아닌 이타적인 사람으로. 그러나 이 영상을 본 후 그 생각이 조금은 변하게 됐다.

마음은 내 전부가 아니다. 마음은 사람의 수많은 부분 중 일부이지 사람 그 자체를 나타낼 수는 없을 것이다. 막말로 내가 누군가의 마음을 따라간다고 해도 그 마음 역시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며 나를 대신하는 것도 아닌데, 어째서 다른 이의 마음만을 생각해야 하는가. 나는 그동안 내 마음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위할 수 있다고 착각했던 것이다.

나라는 사람 자체를 바라보려 한 적이 있을까? 온갖 추상적이고 정답 없는 고민을 반복하면서도 정작 돌이켜보면 그런 노력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 성적을 올리고 자격증을 취득하고 대회에서 수상하려 했던 노력만이 내 기억에 남아있을 뿐이다. 마음이 사람 자체보다 중요한 존재일까? 누군가의 마음을 위하는 게 나를 위한 일인지,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위해야 하는 게 무엇인지 한 번쯤 고민할 필요가 있다.

조아라 생글기자(경민비즈니스고 2년) alba315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