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부터…교과 활동과 진로관련 과목 이수 등 정성평가
서울대가 현재 고교 1학년생이 대학 입시를 치르는 2023학년도부터 정시모집에 지역균형 전형을 신설하고, 내신 등 교과평가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대 정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100%’로 선발해 왔다. 서울대 정시에 교과평가가 도입되면서 내신 경쟁이 치열한 특수목적고, 자율형사립고 학생들은 불리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고교 유형에 따른 유불리 문제는 아직은 물음표다. 교과평가 방법이 정량평가가 아니라 정성평가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내신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능, 내신, 학생부 기록까지 삼박자가 모두 중요해졌다.
![[2021학년도 대입 전략] 서울대, 정시에 교과평가 도입…'수능+내신+수업 중 활동' 모두 대비해야](https://img.hankyung.com/photo/202011/AA.24334321.1.jpg)
교과평가는 성적에 따라 기계적으로 나뉘는 정량평가가 아니라 학생부 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정성평가 방식이다. 서울대는 내신등급뿐 아니라 발표·토론 등 수업 중 활동과 진로·적성과 연관된 과목의 이수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서울대는 학생부에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과 교과목 이수 현황을 평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진로·적성에 따른 선택과목 평가는 경제학부에 지원했다면 수학·사회 관련 과목을 살피고, 공과대학에 지원했다면 수학·과학 관련 과목을 평가하는 식이다. 사실상 학생부종합 평가 방식에 가까워서울대가 밝힌 세특과 교과목 이수 현황 활용 방침을 살펴보면 교과평가가 현행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방식과 상당히 닮아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내신뿐 아니라 지원 동기, 전공 적합성, 학업 충실도, 성장 잠재력 등을 수업 활동을 통해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내신도 좋을 뿐 아니라 발표, 토론 등 수업 중 적극적인 활동으로 학업 능력을 충실히 증명한 학생들이 유리한 구조다. 점수 부여 방식은 절대평가다. 내신과 세특, 교과목 이수 현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A, B, C 3개 등급으로 점수를 부여한다. 2명의 평가자가 독립적으로 평가해 각각 등급을 부여하고, 등급 조합에 따라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이다. 지역균형에서는 2명의 평가자에게 모두 A를 받았다면 A·A 조합으로 10점을 얻고, 한 명은 A, 다른 한 명은 B를 줬다면 A·B 조합으로 8점을 받는다. B·B는 6점, B·C는 3점, C·C는 0점이다. 지역균형은 교과평가 40점 중 30점은 기본점수이고 10점을 이 같은 방식으로 차등 부여한다. 일반전형도 교과평가의 점수 총점이 20점으로 지역균형에 비해 절반일 뿐 방식은 동일하다.
이런 평가 방법을 감안할 때 특정 고교 유형의 유불리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현행 주요 대학의 학생부종합 전형에서도 내신이 다소 불리한 특목·자사고 학생이 딱히 불리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특목·자사고 학생은 내신등급에서는 일반고 최상위권 학생에 비해 다소 불리하지만, 학교 교과과정이 다채롭고, 연구·실험·프로젝트 등 수업 자체의 수준이 높아 학생부 기록 면에서는 강점이 있다. 실제 학생부종합 선발 비중이 70% 후반에 이르는 서울대의 경우 예·체능계 고교를 제외하고 진학 실적 상위권 고교에 항상 외대부고·하나고·대원외고 등 특목·자사고가 이름을 올렸다. 수능, 내신, 학생부 기록까지 삼박자 두루 챙겨야2023학년도 서울대 정시에서 내신의 영향력이 크게 증가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더 정확하게는 수능, 내신, 학생부 기록까지 모두 우수해야 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더 옳은 표현이다. 서울대 정시는 항상 수능 최상위권 학생이 몰리는 경쟁구도다. 애초부터 수능 성적이 최상위권에 들지 못한다면 도전하기 힘든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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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