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과목별 반영비율 대학마다 달라…목표 대학 맞춰 공략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정시는 대학마다 수능 과목별 반영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남은 기간 목표 대학에 따라 전략적인 학습이 중요하다. 특히 영어의 경우, 절대평가라고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2021학년 대입 전략] 서울대·성균관대, 수학 반영비율 40% … 연세대·경희대, 영어 등급 간 격차 커
숙명여대 연세대 경희대 등 영어 2등급 이하면 국어, 수학에서 부담 커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는 수능 위주 정시에서 감점, 가산, 비율반영 등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반영된다. 감점 또는 가산은 국어, 수학, 탐구 성적이 100%를 이루고, 여기에 영어 등급에 따라 감점 또는 가산하는 방법이다. 감점 방식은 영어 2등급 이하에서 ‘-0.5점’과 같은 식으로 등급에 따라 총점에서 감점하고, 가산은 거꾸로 1등급은 ‘+100점’ 식으로 점수를 더하는 방법이다.

비율반영은 영어가 ‘20%’와 같은 식으로 일정 비율이 반영되는데, 해당 비율만큼 대학별 자체 기준에 따른 등급별 환산점수가 반영된다. 예컨대, 연세대 인문계열은 영어 과목을 16.7%(총점 1010점) 반영하는데, 1등급은 166.7점, 2등급은 158.3점, 3등급은 145.8점 등 자체적으로 만든 등급별 환산점수를 반영하는 식이다. 올해 주요 15개 대학 중 서울대와 고려대는 감점 방식을, 서강대 중앙대 성균관대는 가산 방식을, 나머지 대학은 10~25%까지 일정 비율을 반영한다.

이렇듯 영어는 대학별로 반영 방법이 틀린 데다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국어, 수학에 비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어를 소홀히 했을 때 피해는 생각보다 크다. 영어가 2등급 이하일 때 지원 대학 수준이 달라질 정도로 영어가 끼치는 영향력은 크다.

올해 주요 15개대에서 특히 숙명여대 연세대 한국외국어대 경희대 등은 등급에 따른 점수차가 커 영어가 당락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 인문계열에서 1~2등급 점수차는 숙명여대가 총점 기준으로 10점으로 가장 크고, 연세대는 8.3점, 한국외대는 7.0점에 달한다. 자연계열의 경우 숙명여대가 10점으로 가장 크고, 연세대 5.6점, 경희대 4.8점 차를 보인다.

해당 점수를 극복하기 위해 국어, 수학, 탐구에서 더 획득해야 하는 점수가 만만치 않다. 2020학년도의 경우 숙명여대 인문계열은 영어 1~2등급 점수차가 10점으로 동일했다. 종로학원 분석 결과 영어 2등급 학생이 1등급 학생과의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어는 백분위 4를, 수학은 백분위 2.9를 더 획득해야 했다. 지난해 국어에서 백분위 4면 그 사이에 수만 명의 수험생이 위치하는 점수차다. 반대로 영어가 1등급이면 국어, 수학에서 그만큼 부담이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까지 영어 학습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반대로 영어 1~2등급 점수차가 적은 대학도 있다. 인문계열은 서울대 홍익대 서강대 고려대 동국대 등이 그런 예다. 1~2등급 점수차가 서울대는 0.5점, 홍익대 0.8점, 서강대·고려대·동국대는 1.0점이다. 자연계열에서는 건국대 컴퓨터공학 등 일부 학과가 1~2등급 점수차가 아예 없고, 서울대 0.5점, 홍익대, 0.8점, 서강대·고려대가 1.0점으로 적은 편이다. 자연계열, 숙명여대(수학)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서울대 등 수학 반영 40% 이상이과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계열 특성상 수학이 우선 중요하다. 숙명여대 수학과, 통계의 경우 수학 반영비율이 50%로 주요 대학 내에서 가장 높다. 이 때문에 국어, 영어, 탐구 성적이 낮지만 수학 성적만 극단적으로 좋은 학생들이 간혹 합격하는 사례가 나온다. 다음으로 서강대 자연계열이 수학 반영비율 45.2%로 높고, 성균관대·중앙대·서울대 자연계열이 동일하게 40%를 반영한다.

자연계열은 탐구의 반영비율도 눈여겨봐야 한다. 문과와 비교해 이과의 탐구 반영비율이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주요 15개 대학 중 성균관대·한양대·중앙대 자연계열의 탐구 반영비율이 35.0%로 가장 높고, 연세대 자연계열이 33.3%, 고려대 31.3%, 홍익대·서울시립대·건국대(수의예 등) 등이 30.0%로 그다음으로 높다. 인문계열, 서강대는 수학 45.2% 반영…성균관대·중앙대는 국어·수학 각각 40% 반영문과도 일부 대학은 수학 반영비율이 높다. 서강대는 인문계열 학과임에도 수학 반영비율이 자연계열과 동일하게 45.2%에 달한다. 특이한 점은 서강대의 경우 주요 15개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모든 학과에서 문이과 교차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수학 나형에 응시한 문과 학생이 자연계열 학과에 합격하기를 기대하기는 굉장히 힘든 구조다. 서강대 자연계열 학과는 수학 가형에 10% 가산점을 주기 때문이다. 문과 학생이 서강대 자연계열에 지원한다면 해당 가산점을 극복하고 합격이 가능한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인문계열은 국어 반영비율이 평균적으로 높다. 성균관대·중앙대의 국어 반영비율은 40.0%로 주요대 중 가장 높다. 두 대학은 수학 반영비율 또한 40.0%로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다음으로 고려대의 국어 반영비율이 35.7%이고, 서강대 35.5%, 숙명여대(법학 등)와 경희대(국어국문 등)가 35.0%다. 서울대·연세대의 국어 반영비율은 33.3%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
문과 학생인데 수학 성적만 극단적으로 좋은 학생의 경우 숙명여대 통계학과 인문선발을 고려해볼 수 있다. 수학 반영비율이 50.0%로 높고, 영어가 20%, 국어와 탐구 중 한 과목을 30.0%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