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논술고사 마무리 전략
(6) 건국대·동국대·숭실대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수능이 끝나고 긴장감이 풀리면서 그동안 쌓인 피로까지 한꺼번에 몰려와 그야말로 컨디션은 최악일 것입니다. 건강관리도 능력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죠. 객관식이 아닌 논술고사는 특히나 컨디션이 중요합니다. 2000자 내외의 글을 오로지 자신의 판단에 의해 작성해야 하는데, 컨디션이 나쁘면 당연히 집중력이 떨어지고 제시문과 논제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되는 건 너무나 당연합니다. 따라서 본인이 지원한 대학의 논술시험이 끝날 때까지 긴장을 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입니다.(6) 건국대·동국대·숭실대
건국대: 올해부터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건국대 논술전형은 논술 성적만으로 선발합니다. 올해부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데 2개 영역 합 4 이내입니다. 올해 경쟁률은 64.6 대 1로 작년의 43.47 대 1에 비해 크게 상승했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실질 경쟁률은 이보다 크게 하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논술시험은 100분 동안 치르며 인문사회1과 인문사회2로 구분됩니다. 인문사회2는 인문 1문항과 수리논술 1문항으로 구성됩니다. 인문사회2는 경영학과, 경제학과 및 부동산학과 등 상경계열 지원자들이 봅니다. 인문 문제는 인문사회1의 문항 1과 같은 유형으로 출제됩니다.
건국대 논술에서는 도표분석 능력 및 종합적 사고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제시문은 교과서에서 발췌하므로 쉽게 읽히지만 사고의 과정뿐만 아니라 결론까지 치밀하게 구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특히 인문사회1의 문항 2는 소설의 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함께 등장한 다른 제시문과 연관시켜 의미를 분석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서술해야 합니다.
동국대: 경쟁률 43 대 1로 상승
동국대 논술전형 경쟁률은 작년의 경우 33.22 대 1이었는데 올해는 43.33 대 1로 상승했습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2개 영역 합 4 이내(경찰행정학부 제외)로 완화했다는 점에서 실질 경쟁률 역시 작년에 비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질 경쟁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논술 성적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동국대 지원자들은 논술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논술시험은 100분 동안 치르며 세 문항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답안 분량은 250~700자 내외로 총 1500자 이내입니다. 100분 동안 작성하는 데 부담 없는 분량이지만 세 문항이 모두 독립적인 주제이므로 읽어야 하는 제시문 수가 많고 다양한 영역의 문제에 답해야 한다는 점에서 촉박함을 호소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더구나 연필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흑색 볼펜으로만 작성해야 한다는 점도 어려운 요소 중 하나입니다. 문제 유형 역시 고정된 형식이 아니라 주제에 따라 다양하게 출제됩니다. 질문이 타대학에 비해 길고 요구사항이 구체적이기 때문에 논제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주어진 제시문의 내용 중 답안에 필요한 내용을 선별해 구성하는 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논제를 여러 번 읽어보면서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게 특히 중요한 대학이므로 최근 기출문제 3~5개만큼은 반드시 풀어보길 바랍니다.
숭실대: 그림·사진이 제시문으로 출제
숭실대 논술은 인문계와 경상계로 구분되며 두 문항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00분 동안 작성해야 합니다. 인문계의 경우 1번에서는 인문학적 주제를 2번에서는 사회과학적 주제를 다루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 발표된 모의문제에서는 통합된 형식으로 출제돼 약간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답안 분량이 700~800자 내외, 총 1500자 내외로 약간 줄어들었네요. 숭실대 인문논술의 특징으로 꼽을 만한 요소는 그림이나 사진이 제시문으로 출제된다는 것 정도입니다. 그림은 다양한 의미를 포함한 작품들이 주로 출제됐는데, 다른 제시문들과의 연관성을 바탕으로 숨겨진 의미를 분석,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합니다.
경상계는 경제, 경영과 관련한 주제가 나오며 문제당 3~5개의 소문항으로 구성됩니다. 문항1은 800자 내외로 작성해야 하나 수리문제인 문항2는 분량 제한이 없어 B4 답안지 내에서 자유롭게 작성하면 됩니다. 수리문제는 일반적인 수학문제가 아니라 경제경영 수학이라 할 만큼 난이도가 상당합니다.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따라 가격과 거래량이 어떻게 변하는지, 투자 시 수익성과 안정성을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지, 수출 및 수입에서 생산단가와 생산량을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지 등 단순한 수학지식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입니다. 올해 모의논술에서는 최저임금의 상승이 균형임금과 수요와 공급곡선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예·적금의 이율을 토대로 기대되는 수익이 얼마인지를 계산하는 문제가 출제됐습니다. 따라서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뿐만 아니라 경제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