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가 끝나고 뜨거운 여름이 시작됐다. 이 여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자신의 목표 대학 합격을 결정한다. 고등학교 3학년이 대입의 마지막 승부처인 여름방학에 오로지 수능 공부에만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미 대입 전형의 대세는 수시이고, 수시의 대세가 학생부종합전형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학종 또한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학종은 그야말로 고교 3년의 교과 과정과 비교과 과정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므로 내신이나 비교과역량을 꾸준하게 축적하지 못한 경우라면 지원 결정을 선뜻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전공적합성, 자기주도성, 잠재적 가능성 등 학종에서 중요하게 평가하는 역량을 뒷받침할 다양한 활동을 체계적으로, 꾸준하게 하지 못한 학생이라면 합격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도 이유가 된다.

이런 경우 ‘논술전형’은 또 하나의 지원 카드다. 수능 성적으로 정시에서 합격할 수 없는 대학이라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는 수준에서 합격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전형이라는 점 때문에 무척 매력적이다. 그러나 수능과 학생부 영향력이 약한 대신 논술고사라는 높은 벽을 통과해야 하고, 지원조건이 완화됨으로써 높아지는 경쟁률로 인해 어지간한 논술 실력으로는 합격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논술 또한 선뜻 결정하고 준비에 돌입하는 게 쉽지 않다. 대학별고사로서의 논술시험은 대학마다 출제하는 문제 유형 및 평가 기준이 달라 준비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논술전형은 버리기엔 아까운 카드다. 잘 준비만 하면 학종 스펙이 부족하고 교과 성적이 낮아도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 자신의 학습 상태 등을 고려해 논술로 대학을 가고자 방향을 정했으면 이번 여름방학을 이용해 논술력을 키워보자. 3, 4, 5면에 2020학년도에 변화된 논술 전형과 준비 요령 등을 상세히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