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 대학별 논술전형 (4) 경희대 (2)
경희대 인문계열 논술고사는 인문체능계와 사회계로 구분돼 있지만 모두 통합교과형 논술을 지향하며 수험생의 다면적인 사고와 표현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합니다. 인문체능계에서는 2문항, 사회계에서는 수리문항이 포함돼 총 3문항이 출제됩니다. 학교 측에서는 120분 동안 충분히 제시문을 독해하고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시간이 촉박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시간을 정해두고 실전처럼 답안 작성하는 연습을 많이 할 것을 권합니다.경희대 논술은 표현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하므로 다작(多作),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합니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에 비해 등장하는 제시문 수가 많은 편이고 제시문 사이의 논리적 연관성을 파악하는 게 녹록지 않기 때문에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맥락적이고 의미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런 관계를 포괄할 수 있는 정확한 단어 선택, 문장력이 중요하답니다.
또한 평가기준이 명확하게 공개되고 있습니다. 내용적인 측면과 정량적인 측면으로 분명한 감점기준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기 때문에 이를 참고한 뒤 답안을 작성하는 훈련에 임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분량을 준수하지 못하면 엄격하게 적용해 감점했지만, 최근에는 내용에 보다 주목하기 위해 분량을 준수하지 못했다고 해서 일괄적으로 감점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분량 준수에 대한 감점기준이 분명하기 때문에 최대한 지키는 것이 수험생으로서는 안정적인 점수를 확보하는 방법입니다.
▶인문체능계 논술
문제 1에서는 제시문 두 개를 요약하며 각 논지의 차이점을 분석하라고 요구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이는 모든 논술시험에서 등장하는 기본적 문제로 독해능력과 비교분석, 서술능력을 평가하고자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교 측에서 밝힌 자료에 의하면 601~700자로 작성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문단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따라서 첫 번째 문단에서는 두 제시문을 요약하는 내용을, 두 번째 문단에서는 각각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정리하는 내용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이때 자칫 요약 내용과 차이점을 서술할 때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핵심 논지를 정리하는 것과 두 제시문 사이의 공통적 요소를 기준으로 선명하게 드러나는 차이점을 정리하는 것을 구분하는 게 필요합니다.
문제 2는 종합적 사고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문항으로 한 제시문의 관점에서 다른 여러 제시문의 상황·관점을 평가할 것을 요구합니다. 특정 제시문을 바탕으로 세 제시문의 논지를 평가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 제시문의 핵심 논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또한 각 논지 사이에 어떤 논리적 연관성이 있는지도 분석해야 합니다. 공통점이 보인다면 아무래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고 차이점이 보인다면 비판하거나 논리적 한계를 지적하는 식으로 평가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제시문의 핵심 논지 사이에 존재하는 논리적인 연관성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사회계 논술의 특징
사회계는 수리문항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총 세 문항으로 구성됩니다. 문제 1, 2는 인문체능계와 마찬가지로 제시문을 요약·비교·분석하는 문제, 한 제시문으로 다른 제시문을 평가하는 문제로 구성됩니다. 수리문항은 경제적 선택이나 사회 현상과 관련해 수리적 계산을 통해 답안을 도출해야 하는 식입니다. 영어 제시문이 포함될 수도 있다고 밝히지만 최근 2년 동안 출제되지 않았습니다.
문제 1에서는 제시문들을 비슷한 주장끼리 분류하고 각 논지를 요약하라는 문항입니다. 인문체능계와 마찬가지로 독해능력과 비교분석, 서술능력을 평가하고자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분석해야 하는 제시문이 5~6개로 많은 편이고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인 요소를 중심으로 분류하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또한 정리해야 할 내용에 비해 요구하는 답안 분량이 짧은 편이므로 핵심 논지를 선명하게 정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각 제시문의 논지를 한두 문장으로 요약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문제 2에서는 특정 제시문을 바탕으로 두 제시문을 비판·평가하라고 합니다. 이 역시 인문체능계 문제와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평가 대상이 되는 제시문 수가 두 개로 줄었다는 것만 다를 뿐 기본은 같은 것입니다.
문제 3은 수리문항으로 주제적인 면에서는 제시문의 논지와 연관된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사실상 별도 독립 문항이라 해도 될 정도입니다. 따라서 시간 안배를 위해 가장 먼저 푸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실제 수험생이 체감하는 난도는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20분 정도 시간을 할애해 작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수식이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문제 상황에 따라 어떤 수학적 계산 과정을 밟아야 하는가를 생각해 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어려운 문제가 아닌데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난감하다고 호소하는 학생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따라서 기출 문제를 모두 섭렵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일단 문제가 어떻게 나오는지 어떤 식으로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지 학교 측에서 발표하고 있는 예시 답안을 참고하는 식으로 준비하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