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논술전형 특징 (13)
가톨릭대학교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간호학과, 의예과 제외) 교과성적의 반영 비중이 적을 뿐 아니라 각 등급 간 격차 역시 미비하여 논술성적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학교이다. 이 때문인지 6월 모의 평가 이후 수능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학생들이 논술 준비를 통해 in 서울을 공략하는 학교 중 하나이기도 하다.특히나 2019학년도에는 학생부교과 비중이 40%에서 30%로, 논술 비중이 60%에서 70%로 변경되면서 논술성적의 영향력이 보다 증가하였다. 학생부 교과는 국영수사(과) 전 과목이 반영되나 각 등급 간 격차가 미비하기 때문에 내신이 취약한 학생들이라도 논술로 충분히 합격 가능하다. 1~7등급까지 각 등급 간 격차는 0.3점으로 1등급과 7등급의 점수 차가 1.8점에 불과하다. 이 정도의 내신 격차는 논술 성적으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
가톨릭대는 인문 및 자연계열 모집단위 대부분에서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나 간호학과와 의예과에서는 적용하고 있다. 간호학과는 인문과 자연으로 구분하여 11명씩 선발하는데, 간호학과 지망학생은 자신이 응시하는 계열이 인문인지 자연인지 분명하게 숙지해야 한다. 각 계열에 따라 풀어야 하는 논술문제 유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수능 전 10월 7일에 논술시험 진행
가톨릭대는 수능 전에 논술시험을 본다는 특징이 있다. 단, 의예과는 수능 후 11월17일에 논술고사를 보므로 수험생들은 착오 없길 바란다.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수능공부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고3 수험생 입장에서 수능 준비를 아예 제쳐둘 수도 없기 때문에 가톨릭대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이 시기를 현명하게 보낼 수 있도록 미리부터 계획을 잘 짜야 한다. 사실상 논술성적이 합격을 결정짓는 만큼 논술 준비에 할애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10월은 그렇다고 수능공부를 게을리해서도 안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논술문제는 120분 동안 모두 3문항의 문제를 작성해야 한다. 공통 2문항과 해당전공 1문항으로 구성되는 공통문항은 인문사회 지문, 자료제시형으로 국어 및 사회 교과서에서 출제된다고 밝히고 있다. 인문사회, 간호학과의 경우 전공 1문항이 공통문항과 비슷한 경향으로 출제되나 생활과학부,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는 수리논술이 출제된다. 따라서 자신이 지원하는 학과에 해당하는 기출, 모의문제를 집중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120분 동안 3문항 풀어야…시간 배분 연습 필요
가톨릭대 논술문항은 3문항으로 구성되는데, 각 문항이 별도의 주제인 독립문항이다. 3번 문항이 수리문항인 경우 이를 가장 먼저 풀고 나머지 2문항을 작성해도 무방하다. 배점에 따라 집중할 문제와 그렇지 않을 문제를 구분하는 것도 가능하다. 각 문항은 2~3개의 제시문으로 구성되는데, 제시문은 고전부터 교과서, 수능특강, 신문기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발췌된다. 고등학교 교과과정의 범위 내에서 문제가 출제되는 것은 맞지만 수험생 입장에서 낯설고 읽기 어려운 원서가 출제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따라서 가장 기본은 탄탄한 독해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교과서를 단순 암기하는 식으로 풀 수 없다는 것도 어려움 중 하나다. 제시문에 드러난 주제의식을 명료한 단어,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도 생각만큼 쉽지 않다. 따라서 되도록 많이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통해 문제 상황에 맞게 적절한 단어 선택,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교과개념과 연결되는 사회적 이슈에도 관심 가져야
1번 문항은 대체로 특정 개념이나 이론을 구체적인 사례에 적용하여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제가 주어진다.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주어진 사례에 논리적으로 적용, 설명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2번 문항은 구체적인 사회현상, 사건이나 문제 상황을 분석하는 문제이다. 특정 관점이나 주제의식을 드러낸 제시문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회현상, 사건을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 신문기사 등 인간의 삶과 연관되는 제시문이 주로 배치된다. 3번 문항 역시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제시문을 활용하여 그에 대한 평가나 문제분석, 해설방안을 제시하는 문제이다. 제시문의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주어진 문제상황을 논리정연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특정 개념이나 이론에 해당하는 제시문을 이용하여 현실의 문제, 사회현상을 분석할 것을 요구하므로 신문기사나 소설적 상황이 자주 등장한다.
각 문항마다 제시문과 주제의식, 발문의 형식이 다르지만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상황, 사례에 이를 적용하는 논리논증, 추론능력을 평가하고자 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따라서 가톨릭대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사회적 이슈 중 교과서 개념과 연관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회교과서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핵심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현실의 여러 문제들과 연결하는 논리적 추론 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은희 < 로지카논술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