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모두가 경험에서 나오지는 않는다"는 칸트 철학
"인간은 감성과 오성을 통해 인식한다"고 주장했죠
"인간은 감성과 오성을 통해 인식한다"고 주장했죠
![[김홍일쌤의 서양철학 여행] (39) 칸트의 철학(상) - 칸트의 인식론](https://img.hankyung.com/photo/201804/AA.16573909.1.jpg)
사색을 즐겼던 칸트
칸트 이전에 대부분 사람들은 우리의 감각과 이성이 우리들에게 우리 밖에 있는 세계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고 가정하였다. 전자는 경험론자이고 후자는 합리론자이다. 이런 관점에서 사람들은 이성과 과학의 도구를 사용해서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김홍일쌤의 서양철학 여행] (39) 칸트의 철학(상) - 칸트의 인식론](https://img.hankyung.com/photo/201804/01.16586560.1.jpg)
인간의 타고난 정신형식
![[김홍일쌤의 서양철학 여행] (39) 칸트의 철학(상) - 칸트의 인식론](https://img.hankyung.com/photo/201804/AA.16086132.1.jpg)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사물에 대한 인식이 그 사물을 따라가야 한다고 가정했다. 그런데 칸트는 이런 가정을 뒤집어 보기를 요청한다. 가령 호두과자 굽는 것을 보자. 호두과자 장수는 준비해온 반죽을 호두과자 틀에 넣고 열을 가한 후 빼내면, 반죽은 호두과자로 변신해 나온다. 아무런 형체가 없던 반죽이 호두과자의 모습이 되는 이유는 호두과자 틀 때문이다.
《순수이성비판》에서 칸트는 인간의 인식을 감성과 오성이라는 두 개념으로 설명한다. 감성이란 우리의 정신이 감각을 통해서 대상들을 받아들이는 능력이다. 오성이란 감성을 통해 받아들인 내용들을 정리하여 개념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감성과 오성은 경험에 의하여 후천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고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갖고 있는 능력이며 감성과 오성은 각각 고유의 형식을 가지고 있으며, 칸트는 이것들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정신의 형식이라는 뜻으로 ‘본유형식’이라고 불렀다.
감성과 오성이 손잡고 대상을 인식
칸트에 의하면 감성과 오성, 이 두 정신이 손을 잡음으로써 인간은 대상을 인식한다. 우선 감성이 감각기관에 의한 경험을 통해 대상을 받아들인다. 그 다음 받아들인 내용에 오성이 사고를 통해 개념을 적용시킨다. 칸트는 감성이 없으면 어떠한 대상도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을 것이며, 오성이 없으면 어떠한 대상도 사유되지 않을 것이다. 이를 일컬어 칸트는 “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며,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이다”라는 명언을 했는데 이 말은 경험이 없는 사고는 텅 비었고, 사고 없는 경험은 눈멀었다는 뜻이다. 칸트는 인식론에서 인간을 주체로 만들었다. 인간 바깥의 도움 없이 인간 안에서 인식주체를 구했다는 점에서 칸트의 시도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라고 할만하다. 신의 절대적 영역을 규명하려는 노력에 대하여 이성의 한계를 그은 사람이 칸트였다. 이로써 칸트의 철학은 절대적인 진리를 구할 수 없다는 회의에서 벗어나는 하나의 기점이 되었다.
◆기억해주세요
칸트는 인식론에서 인간을 주체 로 만들었다. 인간 바깥의 도움 없이 인간 안에서 인식 주체를 구했다는 점에서 칸트의 시도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라고 할 만하다.
김홍일 < 서울과학고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