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 경제학 (6) 경제주체
세상에 한 사람만 있다면 그 사람은 자기가 먹을 것, 입을 것, 잘 곳을 모두 마련해야 한다. 필요한 것을 맞바꿀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이 사람의 삶은 고달프고 궁핍할 것이다. 커피 한 잔인들 지금처럼 쉽게 마실 수 있겠는가?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모든 것을 혼자서 만들 필요가 없다. 현대 경제활동에서는 소비, 생산, 분배활동이 거의 자동으로 이뤄진다. 경제활동을 이끄는 주체들이 각자 제 역할을 하면 된다. 우리는 이를 경제주체라고 부른다.
경제주체는 가계, 기업, 정부로 나눌 수 있다. 가계, 기업, 정부가 서로 무엇인가를 주고받으면서 역할을 하면 경제가 잘 순환한다. 가계는 소비의 주체다. 기업은 생산의 주체다. 가계는 기업에 노동, 자본, 토지라는 생산요소를 공급한다. 이를 대가로 가계는 기업에서 대가, 즉 소득을 얻는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기업은 가계로부터 생산요소를 공급받고 대가를 지급하는 셈이다. 이런 과정을 분배과정이라고도 부른다.
정부는 가계와 기업이 생산물시장과 생산요소시장이 잘 작동하도록 법과 제도를 제정하고 지원한다. 정당한 비용을 지급하지 않고 생산요소를 강탈하거나 정당한 대가 이상을 요구하는 가계나 기업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경찰 역할을 할 정부는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는 또 가계와 기업으로부터 세금을 거둬들여 나라 살림을 운영한다. 정부는 또 가계와 기업들이 해결하기에 역부족인 여러 가지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가계는 가장 효율적으로 소비를 하려고 한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혁신하고 경쟁한다. 가계가 효율적으로 소비하고 선택한 결과, 이런 선택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된다. 기업이 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소비자인 가계 구성원들이 재화나 서비스를 선택하지 않은 결과다. 기업 역시 시장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즉 경쟁자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가장 싸고 질 좋은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경제는 발전하고 각 경제주체는 성장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는 “우리가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 양조업자, 빵 굽는 사람들의 호의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경제주체들이 각자 자기 이익을 열심히 추구해도 궁극적으로 그것이 전체에 이익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또 경제주체들이 자기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이 가진 것과 교환하고 거래하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테샛에서는 경제주체에 관한 문제가 출제되기도 한다. 다음 문제를 살펴보자. 정영동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 jyd54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