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공룡포털' 네이버 논란] 포털은 인터넷 시대에서 실질적 언론 역할하죠
네이버 다음 구글 등 인터넷 포털은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 매체들이 생산한 뉴스들을 유통하는 일종의 ‘뉴스 인터넷 유통 서비스’다. 자체적으로 뉴스를 생산하지는 않아 ‘언론’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언론 역할을 하면서 뉴스 전달이나 여론 형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포털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문제는 포털의 공정성이다. 포털은 기존 뉴스의 편집 권한이 있어 청탁이나 포털의 이해 관계에 따라 뉴스의 재배치 등으로 여론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해당 단체에 불리한 기사를 사용자들이 제대로 볼 수 없도록 재편집한 사실이 드러나 포털의 공정성 논란이 다시 한번 불거졌다.

언론매체가 생산한 뉴스 유통·편집

[Cover Story-'공룡포털' 네이버 논란] 포털은 인터넷 시대에서 실질적 언론 역할하죠
포털(portal)은 인터넷에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의미의 ‘문’이라는 뜻이다. 최초의 포털사이트는 야후(yahoo)지만, 현재 세계를 대표하는 포털은 구글이다. 한국에서는 네이버,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가 대표적 포털이지만 네이버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네이버는 포털 서비스 시장 점유율이 75% 정도며 여론 영향력에서도 신문 방송 등 웬만한 전통적 매체를 앞선다.

포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접근의 편리성이다. 인터넷이 일상화되고 누구나 스마트폰을 갖게 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뉴스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현대인은 뉴스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 키워드 검색으로 꺼내보는 셈이다. 물론 같은 뉴스라도 종이 신문을 통해 읽는 것과 인터넷으로 읽는 것은 차이가 있다. 전문가들은 종이 신문을 통해 기사를 읽을 때 이해력이 깊어지고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물론 창의나 통찰력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기사 재배치·여론 조작 등 공정성 논란

포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공정성 논란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무엇보다 기사 배치에 따른 여론조작 가능성이다. 네이버 등 포털은 자체적으로 뉴스를 생산하지 않지만 신문이나 방송에서 만들어낸 뉴스를 ‘온라인 뉴스 공간’에 배치한다. 언론사의 ‘편집 데스크’ 역할을 하는 셈이다. 포털은 뉴스 배열 조정을 통해 여론 형성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같은 기사라도 편집에 따라 중요도나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특히 정치적 사안을 포털의 성향에 따라 배치를 달리하면 여론이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서 포털의 공정성을 자주 문제삼는 이유다.

이해 관계로 포털의 뉴스 배치가 달라질 우려도 있다. 실제로 최근 네이버가 한국스포츠연맹의 청탁을 받고 연맹에 불리한 기사를 재배열한 것이 드러나면서 포털의 공정성 논란이 다시 거세게 불거졌고, 네이버 대표가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인기 검색어도 자칫 포털의 이해관계에 따라 왜곡될 수 있어 관련 알고리즘을 공개해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소년들이 보기 민망한 선정적 광고들이 심하게 노출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포털이 청탁 등 공정하지 않은 기준에 따라 임의로 기사를 배열, 편집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포털 책임 강화를 위한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국민 절반 이상 ‘포털=언론’ 인식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언론 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한국 국민 중 56%가 포털을 언론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포털이 형식적으로는 언론이 아니지만 실질적으로는 언론 기능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거꾸로 말하면 포털의 중립성이나 공정성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포털이 공정성을 무시하고 임의적으로 뉴스를 편집·배치하면 여론이 왜곡되고 결과적으로 민주주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포털의 영향력 확대는 인터넷 시대의 반영일 수 있다. 하지만 영향력이 커지면 그에 맞춰 책임 또한 커져야 한다. 무엇보다 공정성 시비가 줄어야 한다.

◆NIE 포인트

포털의 영향력이 커지는 이유를 토론해보자. 또 포털의 순기능과 역기능, 바람직한 포털의 방향도 생각해보자.

신동열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