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과 개신교, 뿌리는 하나지만 다른점도 많죠
![[Cover Story-루터 종교개혁 500년]프로테스탄트는 '교황에 반대한다'는 뜻이에요](https://img.hankyung.com/photo/201710/AA.14983995.1.jpg)
유대교·가톨릭·개신교

유대인은 자신들을 신의 백성으로 선택한 야훼 이외의 신은 섬기지 않는다. 야훼는 이스라엘 민족을 선택하고, 유대인은 야훼만을 섬긴다는 게 율법 준수의 핵심이다. 유대교는 예수가 종교적 인격자라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그리스도교가 주장하는 하느님의 아들, 즉 메시아로는 인정하지 않는다. 유대교의 경전은 바로 구약성서다. 가톨릭이나 개신교 모두 구약에 신약을 더한 성경을 경전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리스도교의 뿌리가 유대교인 셈이다. 물론 유대교가 민족종교 성격이 강한 반면 가톨릭이나 개신교가 ‘범민족적’이라는 점에선 차이가 있다.
예수를 구세주로 믿은 가톨릭교회
로마 가톨릭교회는 유대인 나사렛 예수의 가르침으로 세워졌다. 예수는 열두 제자를 선정해 그 장(長)에 베드로를 임명하고 그에게 전체 교회를 통치하는 권한을 부여했다(마태복음 16:18~19). 예수가 예루살렘에서 못 박힌 다음 제자들의 신앙은 더 깊어졌고, 로마제국의 온갖 박해 속에서도 교회 조직은 빠르게 강화됐다. 313년에는 ‘밀라노칙령’으로 그리스도 교회가 합법화되고, 392년에는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됐다. 그리스도(Christ, Christus)는 히브리어 ‘메시아’의 그리스어 번역으로, 하느님의 아들인 나사렛 예수를 칭한다. 따라서 예수를 구세주로 믿는다는 점에서 가톨릭이나 프로테스탄트(개신교) 모두 그리스도교다. 가톨릭은 ‘모든 곳에 있는, 보편적’이라는 의미를 지닌 그리스어 카톨리코스(katholikos)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로마 가톨릭 또는 가톨릭교회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천주교로 불린다. 기독교는 그리스도교 한자어의 음역이다.
가톨릭에 저항해 탄생한 ‘개신교’
면죄부 파동, 종교의 정치·속세화로 야기된 16세기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기존 가톨릭에 반발해 형성된 종파가 개신교다. ‘교황에게 반대한다’는 뜻의 프로테스탄트(Protestant), 즉 개신교는 교황제도를 반대하며 가톨릭교회에서 갈라져 나온 종파다. 성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루터교,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성결교, 러시아 정교회, 영국 성공회 등은 모두 가톨릭에서 나눠졌다. 개신교는 가톨릭의 전면적 부정보다 개혁의 깃발을 들고 세워졌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예수를 믿는 그리스도교이며 교리의 근본 원리도 비슷하다.
하지만 가톨릭과 개신교는 몇 가지에서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가톨릭은 사제(司祭)나 이와 비슷한 성직자가 예수 사도들의 직계나 사도의 권위를 가지고 있다는 ‘사도 전승’을 인정하지만 개신교는 이를 부정한다. 가톨릭은 믿음(신앙)만이 아니라 그 행동을 구원의 원천으로 여기지만, 개신교는 예수에 대한 믿음 그 자체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가톨릭은 사제의 계급을 인정하지만 개신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예수와 믿는 자의 직접적인 관계가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가톨릭의 성모 승천 교리나 연옥 교리 또한 개신교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삼위일체, 예수의 신인성, 사도신경 고백 등 믿음의 근본 원리는 같다.
◆NIE 포인트
가톨릭과 개신교의 같은 점과 차이점을 토론해보자. 러시아 정교회, 영국 성공회의 탄생 배경과 교리도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신동열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