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인 서울은 쇼핑, 이스탄불은 음식 지출 많아
이 그래프는 마스터 카드가 매년 주요 도시에 하룻밤 이상 체재하는 방문객들을 조사해 발표하는 '글로벌 데스티네이션 시티 지수'의 2016년 자료다.
이 그래프는 마스터 카드가 매년 주요 도시에 하룻밤 이상 체재하는 방문객들을 조사해 발표하는 '글로벌 데스티네이션 시티 지수'의 2016년 자료다.
■ 체크포인트

2016년 한국을 방문한 총 관광객 수는 1320만 명이다. 이 중 서울을 방문한 관광객이 1020만 명이었다. 지방을 찾는 관광객이 외국에 비해적은 편이다.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서울, 방문객 1000만 시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방문한 도시는 어딜까? 위 그래프는 마스터카드가 매년 주요 도시에 하룻밤 이상 체재하는 방문객을 조사해 발표하는 ‘글로벌 데스티네이션 시티 지수(Global Destination Cities Index)’의 2016년 자료다. 이 자료에 따르면 태국 방콕이 2147만 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14년 영국 런던에 1위 자리를 내준 것(태국 쿠데타 발생)을 빼면 2012년 이후 줄곧 1위다.

방콕은 매년 9%에 가까운 방문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방콕 다음으로 많이 찾는 도시는 런던이다. 런던 방문객 수는 1988만 명이다. 그 뒤로는 파리(1803만 명), 두바이(1527만 명), 뉴욕(1275만 명), 싱가포르(1211만 명), 쿠알라룸푸르(1202만 명), 이스탄불(1195만 명), 도쿄(1170만 명) 순이다. 서울은 10위로 1020만 명을 기록했다. 서울은 작년 처음으로 1000만 명 관광객 시대를 열었다. 도쿄 방문객 수는 2011년 18위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5년부터 서울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도쿄의 작년 방문객 증가율은 12.2%. 세계 여러 나라 도시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전체적으로 방문객 수가 가장 많은 10위권 도시 중 6개가 아시아 대륙에 속했다.

방문객의 지출 수준은?

여행객이 돈을 가장 많이 쓴 곳은 두바이로 313억달러였다. 2위는 런던(197억6000만달러), 3위 뉴욕(185억2000만달러), 4위 방콕(148억4000만달러), 5위 도쿄(134억8000만달러)였다. 서울은 8위로 방문객이 123억달러를 쓰고 갔다. 방문객 수와 지출액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해당 국가의 물가 때문이다.

도시별 지출항목도 달랐다. 숙박비용으로 가장 많은 지출을 기록한 곳은 프랑스 파리였다. 음식 지출이 가장 많은 도시는 터키의 이스탄불이었다. 서울은 쇼핑 지출이 58.7%로 ‘쇼핑의 도시’라 불릴 만큼 세계 도시 중 가장 높은 지출을 기록했다. 대다수 도시는 방문 목적이 여행이었지만 비즈니스가 많은 도시도 있었다. 중국 상하이는 비즈니스(54.6%)가 여행(45.4%)보다 높게 나타났다.

서울과 지방의 격차 컸다

한편 유엔 산하 유엔관광기구가 발표하는 세계 관광지표에 따르면 2016년 프랑스를 찾은 방문객은 8450만 명으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놀라운 것은 수도인 파리를 방문한 사람이 1803만 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6647만 명은 프랑스의 다른 도시를 찾았다. 이어 미국이 7750만 명으로 2위, 스페인이 6850만 명으로 3위를 차지했으며 중국 이탈리아 터키 독일 순이었다. 이런 순위는 2012년부터 영국과 독일의 순위만 뒤바뀌었을 뿐 변화가 없다. 한국은 총 방문객 수가 1320만여 명으로 24위에 머물렀다. 서울을 제외하고 300여만 명만 서울이 아닌 다른 곳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하기 좋은 시기는?

도시별로 많이 방문하는 시기는 언제일까? 방콕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시기는 1월과 4월, 런던은 7월과 8월, 프랑스는 3~5월과 12월로 나타났다. 만약 이 도시들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기를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사람이 많이 몰린다는 것은 그 도시에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는 뜻도 된다. 이런 점을 감안해 방문 계획을 잡는 게 좋을 듯하다.

김형진 한국경제신문 연구원 starhaw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