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책’은 본래 한자어 ‘주착(主着)’이 변한 말이다. 주착은 ‘줏대가 있고 자기 주관이 뚜렷해 흔들림이 없다’란 뜻이지만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의미와 형태가 모두 변했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 ‘주착’을 버리고 ‘주책’으로만 쓰게 했다.
흔히 쓰는 말인 ‘주책’은 우리말을 이해하는 열쇠 중 하나다. 오랜 세월을 두고 의미와 형태가 변하고 규범적 용법도 달라지는 등 중요한 문법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다음 문장에서 괄호 안의 표현 중 옳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하다니 그 양반도 참 (주책없다/주책이다/주책맞다/주책스럽다/주책을 떤다/주책을 부린다).’
부정어와 어울려 쓰던 말 ‘주책’
답부터 말하면 지금은 모두 맞는 표현이다. ‘지금은’이라고 한 것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부는 틀린 표현으로 다뤘기 때문이다. 국립국어원이 지난 4월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정보를 공개했다. 모두 34개 항목에 대해 표제어를 추가하거나 풀이를 보완했는데, 그 중에는 ‘주책’과 관련해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우선 그동안 사전에서 다루지 않던 ‘주책맞다’와 ‘주책스럽다’를 단어로 인정해 표제어로 올렸다. ‘-맞다’와 ‘-스럽다’는 접미사로서, 어떤 말 뒤에 붙어 ‘그런 성향이나 성질이 있음’의 뜻을 더해준다. ‘궁상맞다/능글맞다/방정맞다/쌀쌀맞다/익살맞다/청승맞다/앙증맞다’ ‘복스럽다/걱정스럽다/자랑스럽다/거북스럽다/조잡스럽다’ 등 수많은 파생어를 만들어 우리말을 풍성하게 해주는 일등공신이다. 접미사가 붙어 이뤄지는 말들을 모두 사전에 수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부득이 대표적으로 자주 쓰는 말을 고를 수밖에 없는데 이번에 ‘주책맞다’와 ‘주책스럽다’가 사전에 오른 것이다.
이보다 앞서 2016년에는 ‘주책이다’가 표준으로 인정받았다. ‘주책’은 본래 한자어 ‘주착(主着)’이 변한 말이다. 주착은 ‘줏대가 있고 자기 주관이 뚜렷해 흔들림이 없다’란 뜻이지만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의미와 형태가 모두 변했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 ‘주착’을 버리고 ‘주책’으로만 쓰게 했다.
‘주책 떨다’는 띄어 써야 해
주책이 ‘일정하게 자리 잡힌 주장이나 판단력’을 뜻하므로 그 반대, 즉 ‘일정한 줏대가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상태’는 당연히 ‘주책없다’이다. 그런데 예전부터 사람들이 “그이는 참 주책이야” 식으로 부정어를 떼고 쓰는 경향이 있어 왔다. 같은 뜻을 나타내는 말로 ‘주책없다’와 ‘주책이다’가 뒤섞여 쓰여 혼란스럽자 과거에는 규범으로 아예 ‘주책이다’란 말을 ‘주책없다의 잘못’이라고 못 박았다. ‘주책이다’는 틀린 말로 처리한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주책이다’를 ‘주책없다’ 못지않게 널리 썼다. 그래서 2016년 이 역시 표준어법으로 수용했다. ‘주책’이 이미 의미 전이를 이뤄 ‘일정한 줏대가 없이 되는대로 하는 짓’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는 점도 고려됐다. 다만 ‘주책이다’는 단순히 ‘명사+서술격 조사’의 결합형이므로 단어(표준어)로 처리하지 않고 ‘표준형’으로만 인정했다. 이 말이 사전 표제어로 나오지 않는 것은 그런 까닭이다. 이어 2017년 4월 ‘주책’과 어울려 쓰는 말을 다시 확대해 ‘주책맞다/주책스럽다’도 표준어로 인정한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게 있다. ‘주책없다/주책이다/주책맞다/주책스럽다’는 한 단어(표준어 또는 표준형)이므로 언제나 붙여 쓰지만, ‘주책 떨다/주책 부리다’는 띄어 써야 한다는 점이다. ‘주책떨다/주책부리다’는 아직 단어로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책을 떨다(부리다)’로 구(句)를 이루는 형태로 쓰일 뿐이다. ‘-맞다/-스럽다’가 접미사인 데 비해 ‘떨다/부리다’는 동사라는 차이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흔히 쓰는 말인 ‘주책’은 우리말을 이해하는 열쇠 중 하나다. 오랜 세월을 두고 의미와 형태가 변하고 규범적 용법도 달라지는 등 중요한 문법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다음 문장에서 괄호 안의 표현 중 옳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하다니 그 양반도 참 (주책없다/주책이다/주책맞다/주책스럽다/주책을 떤다/주책을 부린다).’
부정어와 어울려 쓰던 말 ‘주책’
답부터 말하면 지금은 모두 맞는 표현이다. ‘지금은’이라고 한 것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부는 틀린 표현으로 다뤘기 때문이다. 국립국어원이 지난 4월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정보를 공개했다. 모두 34개 항목에 대해 표제어를 추가하거나 풀이를 보완했는데, 그 중에는 ‘주책’과 관련해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우선 그동안 사전에서 다루지 않던 ‘주책맞다’와 ‘주책스럽다’를 단어로 인정해 표제어로 올렸다. ‘-맞다’와 ‘-스럽다’는 접미사로서, 어떤 말 뒤에 붙어 ‘그런 성향이나 성질이 있음’의 뜻을 더해준다. ‘궁상맞다/능글맞다/방정맞다/쌀쌀맞다/익살맞다/청승맞다/앙증맞다’ ‘복스럽다/걱정스럽다/자랑스럽다/거북스럽다/조잡스럽다’ 등 수많은 파생어를 만들어 우리말을 풍성하게 해주는 일등공신이다. 접미사가 붙어 이뤄지는 말들을 모두 사전에 수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부득이 대표적으로 자주 쓰는 말을 고를 수밖에 없는데 이번에 ‘주책맞다’와 ‘주책스럽다’가 사전에 오른 것이다.
이보다 앞서 2016년에는 ‘주책이다’가 표준으로 인정받았다. ‘주책’은 본래 한자어 ‘주착(主着)’이 변한 말이다. 주착은 ‘줏대가 있고 자기 주관이 뚜렷해 흔들림이 없다’란 뜻이지만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의미와 형태가 모두 변했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 ‘주착’을 버리고 ‘주책’으로만 쓰게 했다.
‘주책 떨다’는 띄어 써야 해
주책이 ‘일정하게 자리 잡힌 주장이나 판단력’을 뜻하므로 그 반대, 즉 ‘일정한 줏대가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상태’는 당연히 ‘주책없다’이다. 그런데 예전부터 사람들이 “그이는 참 주책이야” 식으로 부정어를 떼고 쓰는 경향이 있어 왔다. 같은 뜻을 나타내는 말로 ‘주책없다’와 ‘주책이다’가 뒤섞여 쓰여 혼란스럽자 과거에는 규범으로 아예 ‘주책이다’란 말을 ‘주책없다의 잘못’이라고 못 박았다. ‘주책이다’는 틀린 말로 처리한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주책이다’를 ‘주책없다’ 못지않게 널리 썼다. 그래서 2016년 이 역시 표준어법으로 수용했다. ‘주책’이 이미 의미 전이를 이뤄 ‘일정한 줏대가 없이 되는대로 하는 짓’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는 점도 고려됐다. 다만 ‘주책이다’는 단순히 ‘명사+서술격 조사’의 결합형이므로 단어(표준어)로 처리하지 않고 ‘표준형’으로만 인정했다. 이 말이 사전 표제어로 나오지 않는 것은 그런 까닭이다. 이어 2017년 4월 ‘주책’과 어울려 쓰는 말을 다시 확대해 ‘주책맞다/주책스럽다’도 표준어로 인정한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게 있다. ‘주책없다/주책이다/주책맞다/주책스럽다’는 한 단어(표준어 또는 표준형)이므로 언제나 붙여 쓰지만, ‘주책 떨다/주책 부리다’는 띄어 써야 한다는 점이다. ‘주책떨다/주책부리다’는 아직 단어로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책을 떨다(부리다)’로 구(句)를 이루는 형태로 쓰일 뿐이다. ‘-맞다/-스럽다’가 접미사인 데 비해 ‘떨다/부리다’는 동사라는 차이점도 눈여겨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