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의 순위는 세계 몇 등일까? 위 그래프는 세계시가총액 톱10 기업의
지난 10년간 변화를 보여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집계한 수치다.
시가총액은 주식가격×주식수로 산출
시가총액은 그 회사의 발행주식 수와 주가를 곱한 것으로 그 회사 규모를 평가할 때 사용한다. 주가는 기업 실적과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것이므로 시가총액은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시가가 1만원이고 발행주식 수가 1000만주인 종목의 시가총액은 1000억원이다. 1000억원의 자금이 있으면 그 회사를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그래프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세계 톱10 회사뿐만 아니라 그 회사가 속한 업종이 어땠는지에 대해 한눈에 볼 수 있다. 2007년은 미국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일으킨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발생한 해이다. 이 시기에 중국의 부상이 두드러지기도 했다. 2007년의 세계 기업 톱10 중 미국과 중국(홍콩 포함) 기업이 각각 네 곳이었다. 특히 2007년부터 석유가격이 급등해 2008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140달러 선까지 올라섰다. 이런 고유가 덕에 페트로차이나(1위) 엑슨모빌(2위) 가스프롬(7위) 로열더치셸(8위) 시노펙(10위) 등 석유·가스기업이 5곳이 세계 시가총액 탑10 안에 포함됐다. 2010년엔 애플(3위)이 떠올랐고 중국 은행들과 자원기업 BHP빌리턴, 스위스 네슬레가 새로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10년 새 74위에서 10위권으로
2014년에는 다시 판도가 뒤집혀 상위 10곳 중 8곳이 미국 기업들로 채워졌다. 워런 버핏의 벅셔해서웨이, 구글, 존슨앤드존슨, 웰스파고, 월마트 등 업종도 다양했다. 급기야 2015년 말부터는 아예 미국 기업이 톱10을 독차지했다. 미국 경제 활황, 중국의 위축, 저유가 등이 겹친 결과다. 올 들어선 125년 역사의 GE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알파벳(구글), 아마존, 페이스 북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1위 애플의 시가총액(3월 말)은 7537억달러, 10위 웰스 파고는 2785억달러였다.
우리나라 기업은 어떨까? 2017년 3월 말 조사에서는 세계 탑10에는 못 들었지만 4월에는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2861억달러로 세계 10위에 올랐다. 10위였던 웰스 파고는 12위로 떨어졌고 그 사이에 텐센트가 11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서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 다음으로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가 번갈아가며 2, 3위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반도체 시장의 호황으로 4월 현재 시가총액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1위인 삼성전자와 2위인 SK하이닉스의 차이는 9배 가까이 벌어져 있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잘나가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금은 세계 10위에 있지만 2007년에 삼성전자는 886억달러로 세계 74위였다. 그 뒤로 포스코가 363억달러로 129위였다. 2007년 세계 1위였던 페트로차이나는 시가총액 7240억달러로 삼성전자와는 8배 넘게 차이가 났었다. 삼성전자가 지금은 잘나가는 기업일지 모르지만 과거에는 50위에도 못 미치고 겨우 100위에 머물렀다.
한국기업 더 커져야 일자리 늘어
시가총액은 늘 변하기 마련이다. 2007년에 우리나라 시가총액 2위였던 포스코는 현재 9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도 언제 순위가 밀려날지 모른다. 최근 대선후보들의 공약이 기업 압박에 집중돼 있는 것을 보면 더욱 걱정된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더 커져서 세계 톱10 순위에 많이 들어가야 한다. 이를 통해 일자리가 생겨나고 관련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 단순히 돈을 주는 것만 복지라고 하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잘나가는 기업이 많이 생겨서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기는 것이 가장 좋은 복지다. 게다가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면 그만큼 세금을 많이 낸다. 그 세금으로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다.
김형진 한국경제신문 연구원 starhawk@hankyung.com
■ 생각해 봅시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더 커져서 세계 톱10 순위에 많이 들어가야 한다. 이를 통해 일자리가 생겨나고 관련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
단순히 돈을 주는 것만이 복지가 아니다. 세계적으로 잘나가는 기업이 많이 생겨서 좋은 일자리가 더 생기는 것이 최고의 복지다.
지난 10년간 변화를 보여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집계한 수치다.
시가총액은 주식가격×주식수로 산출
시가총액은 그 회사의 발행주식 수와 주가를 곱한 것으로 그 회사 규모를 평가할 때 사용한다. 주가는 기업 실적과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것이므로 시가총액은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시가가 1만원이고 발행주식 수가 1000만주인 종목의 시가총액은 1000억원이다. 1000억원의 자금이 있으면 그 회사를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그래프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세계 톱10 회사뿐만 아니라 그 회사가 속한 업종이 어땠는지에 대해 한눈에 볼 수 있다. 2007년은 미국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일으킨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발생한 해이다. 이 시기에 중국의 부상이 두드러지기도 했다. 2007년의 세계 기업 톱10 중 미국과 중국(홍콩 포함) 기업이 각각 네 곳이었다. 특히 2007년부터 석유가격이 급등해 2008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140달러 선까지 올라섰다. 이런 고유가 덕에 페트로차이나(1위) 엑슨모빌(2위) 가스프롬(7위) 로열더치셸(8위) 시노펙(10위) 등 석유·가스기업이 5곳이 세계 시가총액 탑10 안에 포함됐다. 2010년엔 애플(3위)이 떠올랐고 중국 은행들과 자원기업 BHP빌리턴, 스위스 네슬레가 새로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10년 새 74위에서 10위권으로
2014년에는 다시 판도가 뒤집혀 상위 10곳 중 8곳이 미국 기업들로 채워졌다. 워런 버핏의 벅셔해서웨이, 구글, 존슨앤드존슨, 웰스파고, 월마트 등 업종도 다양했다. 급기야 2015년 말부터는 아예 미국 기업이 톱10을 독차지했다. 미국 경제 활황, 중국의 위축, 저유가 등이 겹친 결과다. 올 들어선 125년 역사의 GE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알파벳(구글), 아마존, 페이스 북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1위 애플의 시가총액(3월 말)은 7537억달러, 10위 웰스 파고는 2785억달러였다.
우리나라 기업은 어떨까? 2017년 3월 말 조사에서는 세계 탑10에는 못 들었지만 4월에는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2861억달러로 세계 10위에 올랐다. 10위였던 웰스 파고는 12위로 떨어졌고 그 사이에 텐센트가 11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서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 다음으로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가 번갈아가며 2, 3위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반도체 시장의 호황으로 4월 현재 시가총액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1위인 삼성전자와 2위인 SK하이닉스의 차이는 9배 가까이 벌어져 있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잘나가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금은 세계 10위에 있지만 2007년에 삼성전자는 886억달러로 세계 74위였다. 그 뒤로 포스코가 363억달러로 129위였다. 2007년 세계 1위였던 페트로차이나는 시가총액 7240억달러로 삼성전자와는 8배 넘게 차이가 났었다. 삼성전자가 지금은 잘나가는 기업일지 모르지만 과거에는 50위에도 못 미치고 겨우 100위에 머물렀다.
한국기업 더 커져야 일자리 늘어
시가총액은 늘 변하기 마련이다. 2007년에 우리나라 시가총액 2위였던 포스코는 현재 9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도 언제 순위가 밀려날지 모른다. 최근 대선후보들의 공약이 기업 압박에 집중돼 있는 것을 보면 더욱 걱정된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더 커져서 세계 톱10 순위에 많이 들어가야 한다. 이를 통해 일자리가 생겨나고 관련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 단순히 돈을 주는 것만 복지라고 하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잘나가는 기업이 많이 생겨서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기는 것이 가장 좋은 복지다. 게다가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면 그만큼 세금을 많이 낸다. 그 세금으로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다.
김형진 한국경제신문 연구원 starhawk@hankyung.com
■ 생각해 봅시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더 커져서 세계 톱10 순위에 많이 들어가야 한다. 이를 통해 일자리가 생겨나고 관련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
단순히 돈을 주는 것만이 복지가 아니다. 세계적으로 잘나가는 기업이 많이 생겨서 좋은 일자리가 더 생기는 것이 최고의 복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