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테라’는 일본식 표기의 잔재다. 외래어 표기법이 1986년 공표된 지 30여년이 지나면서 이제 대부분 영어의 Castella를 한글로 적을 때 카스텔라로 한다. 이를 ‘OO카스테라’라고 하는 것은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상표명 그대로 적은 것이다.
‘대왕카스테라’의 불량식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한 종편 방송에서 무책임한 시사 고발 프로그램을 내보낸 뒤 가맹점 폐업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대왕카스테라 사건은 우리말 표기에서 ‘카스테라’와 ‘카스텔라’의 차이를 돌아보게 한다. 인터넷에는 온통 카스테라란 말이 넘쳐났다. 현행 외래어 표기법이 1986년 공표된 지 30여년이 지나면서 이제 대부분 영어의 Castella를 한글로 적을 때 카스텔라로 한다는 것을 안다. 이를 ‘OO카스테라’라고 하는 것은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상표명 그대로 적은 것이다.
일본에선 제리, 우리말에선 젤리
‘카스테라’는 일본식 표기의 잔재다. 그 말 자체는 스페인 카스티야 지방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16세기 대항해시대에 일본에 들어온 포르투갈인에 의해 전해졌다.(외래어란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우리말에 뿌리를 내린 ‘빵’ 역시 마찬가지다. 포르투갈어 ‘pao(빠웅)’이 일본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말이다.) 일본에서는 이를 받아들이면서 ‘카스테라’라고 읽었다. 일본어에는 받침이 부족해 영어의 유음 [l]을 받침으로 적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얼마든지 적을 수 있다. 우리 외래어 표기법은 어중의 [l]이 모음 앞에 올 때 ‘ㄹㄹ’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slide는 슬라이드, boiler는 보일러, jelly는 젤리라고 적는다. 그러나 ‘ㄹ’ 받침이 없는 일본에서는 각각 스라이도(スライド), 보이라(ボイラ-: 받침뿐만 아니라 ‘어’ 발음도 적지 못한다), 제리(ジェリ-)라고밖에 적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원통형으로 말아서 만든 빵을 우리는 ‘롤 카스텔라’라고 쓰는데, 일본어에서는 ‘로르 카스테라(ロ-ル カステラ)’라고 적는다. 이런 것만 살펴봐도 자연스레 한글의 우수성이 드러난다.
언어권에 따라 달라지는 ‘-랜드’와 ‘-란드’
외래어 표기에서 어중의 [l]이 모음 앞에 올 때 ‘ㄹㄹ’로 적는다는 규정은 간단한 것이지만 의외로 이를 틀리게 쓰는 경우가 꽤 있다. 우리말에 스며든 일본어의 영향으로 볼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게 아이슬란드를 아이스란드 식으로 받침을 쓰지 않는 것이다.
이들은 원래 외래어 표기세칙의 복합어 규정에 따라 단독으로 쓸 때의 표기를 살려 적어야 하지만 나라 이름은 예전부터 관습적으로 써오던 표기가 있어 그것을 수용했다. 따라서 ‘ㄹ’ 받침을 살린 아이슬란드로 적어야 한다. 간혹 스코틀랜드를 스코트랜드로 쓰는 사람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틀린 표기다. 나라 이름도 고유명사이므로 정확히 써야 한다.
내친김에 ‘-랜드’와 ‘-란드’ 구별법도 알아두자. 세계적으로 국명 또는 지명에 ‘-land’를 포함하고 있는 곳이 꽤 많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뉴질랜드, 네덜란드, 핀란드,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이들을 유심히 보면 똑같이 ‘-land’로 구성돼 있지만 우리말 표기는 ‘-랜드’와 ‘-란드’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래어 표기는 실제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적는다는 게 기본정신이다. 그에 따라 외래어표기법에선 현지발음에 따라 영어권은 ‘-랜드’로, 북유럽이나 동유럽권은 ‘-란드’로 구별해 적도록 했다. 국명에서 ‘아일랜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뉴질랜드’처럼 ‘-랜드’ 계열과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핀란드, 그린란드’ 등 ‘-란드’ 계열이 갈리는 것은 그런 까닭이다.
일본에선 제리, 우리말에선 젤리
‘카스테라’는 일본식 표기의 잔재다. 그 말 자체는 스페인 카스티야 지방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16세기 대항해시대에 일본에 들어온 포르투갈인에 의해 전해졌다.(외래어란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우리말에 뿌리를 내린 ‘빵’ 역시 마찬가지다. 포르투갈어 ‘pao(빠웅)’이 일본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말이다.) 일본에서는 이를 받아들이면서 ‘카스테라’라고 읽었다. 일본어에는 받침이 부족해 영어의 유음 [l]을 받침으로 적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얼마든지 적을 수 있다. 우리 외래어 표기법은 어중의 [l]이 모음 앞에 올 때 ‘ㄹㄹ’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slide는 슬라이드, boiler는 보일러, jelly는 젤리라고 적는다. 그러나 ‘ㄹ’ 받침이 없는 일본에서는 각각 스라이도(スライド), 보이라(ボイラ-: 받침뿐만 아니라 ‘어’ 발음도 적지 못한다), 제리(ジェリ-)라고밖에 적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원통형으로 말아서 만든 빵을 우리는 ‘롤 카스텔라’라고 쓰는데, 일본어에서는 ‘로르 카스테라(ロ-ル カステラ)’라고 적는다. 이런 것만 살펴봐도 자연스레 한글의 우수성이 드러난다.
언어권에 따라 달라지는 ‘-랜드’와 ‘-란드’
외래어 표기에서 어중의 [l]이 모음 앞에 올 때 ‘ㄹㄹ’로 적는다는 규정은 간단한 것이지만 의외로 이를 틀리게 쓰는 경우가 꽤 있다. 우리말에 스며든 일본어의 영향으로 볼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게 아이슬란드를 아이스란드 식으로 받침을 쓰지 않는 것이다.
이들은 원래 외래어 표기세칙의 복합어 규정에 따라 단독으로 쓸 때의 표기를 살려 적어야 하지만 나라 이름은 예전부터 관습적으로 써오던 표기가 있어 그것을 수용했다. 따라서 ‘ㄹ’ 받침을 살린 아이슬란드로 적어야 한다. 간혹 스코틀랜드를 스코트랜드로 쓰는 사람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틀린 표기다. 나라 이름도 고유명사이므로 정확히 써야 한다.
내친김에 ‘-랜드’와 ‘-란드’ 구별법도 알아두자. 세계적으로 국명 또는 지명에 ‘-land’를 포함하고 있는 곳이 꽤 많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뉴질랜드, 네덜란드, 핀란드,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이들을 유심히 보면 똑같이 ‘-land’로 구성돼 있지만 우리말 표기는 ‘-랜드’와 ‘-란드’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래어 표기는 실제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적는다는 게 기본정신이다. 그에 따라 외래어표기법에선 현지발음에 따라 영어권은 ‘-랜드’로, 북유럽이나 동유럽권은 ‘-란드’로 구별해 적도록 했다. 국명에서 ‘아일랜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뉴질랜드’처럼 ‘-랜드’ 계열과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핀란드, 그린란드’ 등 ‘-란드’ 계열이 갈리는 것은 그런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