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작 아시모프는 인공지능 로봇을 주제로 한 과학소설을 많이 썼다. 《강철도시》, 《벌거벗은 태양》, 《여명의 로봇》, 《로봇과 제국》, 《나·로봇》, 《파운데이션》이 그의 대표작이다. 《강철도시》는 미국 뉴욕의 먼 미래를 무대로 한다. 주인공은 형사 라이지 베일리와 동료 로봇형사 대닐 올리보다. 인간과 로봇형사의 콤비가 재미있다. 인공지능 소설을 많이 쓰면서 아시모프는 ‘로봇공학의 세 법칙’이라는 것을 상상해냈다. 로봇은 이래야 한다는 일종의 ‘로봇윤리’다.

제1법칙은 ‘로봇은 사람을 해치거나 행동하지 않음으로써 사람이 해를 입도록 해서는 안 된다’다. 로봇 영화를 보면 인공지능들이 반란을 일으켜 인간을 지배하려 한다. 아시모프는 로봇은 인간이 개발한 것이므로 인간을 배신하지 않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한계를 지웠다. 제2법칙은 ‘로봇은 사람이 내린 명령을 따라야 한다. 그것이 제1법칙과 상충하지 않는 한’이다. 이 역시 영화에서 자주 나타나는 로봇의 명령 불복종을 막기 위한 규칙이다. 로봇이 스스로 생각해 자기를 보호하려고 할 때 인간의 이해와 상충하게 되는 위기를 염두에 둔 것이다. 제3법칙은 ‘로봇은 자신의 존재를 보호해야 한다. 그런 보호가 제1 법칙이나 제2 법칙에 상충하지 않는 한’이다. 로봇이 자폭하거나 인간이 로봇을 함부로 다뤄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로봇과 인간이 공존, 상호부조해야 기계문명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상상력이다.

과학소설의 역사는 오래됐다. 과학소설에서 다뤘던 많은 주제가 현실이 되기도 했다. 1880년 쥘 베른이 잠수함 비행기 등을 소재로 소설을 썼다. 모두 실현됐다. 아시모프의 로봇형사는 언제쯤 현실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