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프랑스 테러…문명·종교에 의문을 던지다
[Cover Story] 복잡한 세계종교…기독교·이슬람 헤게모니 쟁탈전…'아랍의 봄'으로 중동 내전격화…종파갈등도 심각
세계에는 많은 종교가 있다. 토속종교, 사이비 종교에서부터 불교, 힌두교,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까지 다양하다. 신자 수로 가장 큰 종교는 기독교다. 세계적으로 약 23억명이 믿는다고 돼 있다. 전체의 33%쯤 된다. 가톨릭 11억5500여만명, 개신교 7억8000여만명, 정교회 2억7000여만명 등 다양한 종파를 포함한 수치다. 한국에선 기독교라고 하면 개신교를 일컫지만, 세계에선 가톨릭이 주다. 기독교는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를 믿으며 경전은 성경이다.

이슬람신자 무슬림 16억명…2위

그다음으로 신자가 많은 종교는 이슬람교다. 약 16억명이 믿는다. 22.9% 정도 된다. 성장세가 빠른 종교로 알려져 있다. 절대적인 알라를 믿고 그의 마지막 사도인 무함마드를 믿는 게 핵심 교리다. 종파로는 다수인 수니파와 소수인 시아파로 나뉜다. 그 외 다양한 종파가 있다. 경전은 코란이다.

3위는 힌두교다. 약 9억명(13.8%)이다. 인도사람들이 주로 믿는다고 해서 인도교라고도 부른다. 시바신 등 수많은 신을 믿는다. 가장 오래된 종교다.

4위는 불교다. 4억명(7.1%)이 믿는다. 중국 일본 한국에 신자가 많다. 부처를 믿고 석가모니를 존경한다. 경전은 불경이다. 6~7위는 각종 토속신앙과 아프리카 토속신앙을 믿는 사람이다. 1억명쯤 된다. 8위는 시크교(1억명), 9위는 유대교(2300만명 이스라엘)다. 이 외 기타 신흥종교가 있다.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종교로 보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거의 10위권이다.

이슬람교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최근 프랑스 시내에서 일어난 테러가 이슬람 조직에 의해 자행됐다는 분석이 있다. 이 기회에 중동 이슬람 종파 분포를 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이슬람은 원래 기독교, 유대교와 종교적으로 같은 조상을 가지고 있다. 바로 아브라함이다. 아브라함의 자손들인 셈이다. 유대교는 아브라함의 구약을 믿지만 예수를 믿지 않고, 기독교는 신약을 중심으로 예수를 믿고, 이슬람은 무함마드를 받드는 차이가 생겼다.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적이 된 상황이 오늘날 세계 종교지도(ma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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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후계로 수니·시아파 갈려

이슬람은 무함마드가 죽으면서 후계자 칼리프(이슬람 공동체의 수장) 문제로 갈라졌다. 그것이 바로 수니파와 시아파다. 수니파는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의 80~90%를 차지하는 다수파다.

중동 국가들의 종파별 분포를 보면, 난민과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에선 수니파가 다수다. 하지만 정권은 시아파인 알아사드 대통령이 잡고 있으며, 반군은 수니파다. 알아사드 대통령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아랍의 봄’을 막기 위해 2011년 반대파인 수니파를 탄압했고 독가스와 총 발포로 내전에 들었다.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정권이 ‘아랍의 봄’에 무너졌다. 알아사드가 위기를 느낀 이유다.

시리아 내전이 심해지자 주변국들이 가세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수니파인 시리아 반군을 도왔다. 사우디는 수니파가 다수다. 같은 종파인 셈이다. 사우디는 요르단 등을 통해 반군을 지원했다. 이란과 이라크는 시아파가 다수다. 자연히 이란과 이라크는 시리아의 알아사드를 도왔다. 시리아 내전이 더 확대되며 국제전이 됐다. 여기에 미국이 독가스를 사용한 알아사드를 압박하면서 반군을 도왔다. 반대로 러시아는 미국의 반대편인 알아사드를 위해 최근 반군에 폭격을 가했다. 참고로 요르단과 이집트는 수니파, 레바논과 바레인은 시아파다. 중동 정세가 복잡한 이유다.

시리아 내전…물고 물리는 국제전

시아파와 수니파는 세상에 대한 태도도 다르다. 시아파는 세속주의다. 세상에 대해 열려 있는 편이다. 반대로 수니파는 이슬람 근본주의다. 이슬람의 교리대로 엄격하게 생활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보수적이다. 미국이 시리아의 시아파를 도울 만하지만, 독재정권이라는 점에서 반군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서방과의 투쟁 면에서 과격한 행동을 꺼리지 않겠다고 나선 것이 이슬람 과격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다. 시리아 반군에서 떨어져나온 세력과 이라크에서 미국에 패배한 뒤 형성된 반미세력이 결집해서 생겼다.

IS는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무력투쟁을 한다. 민간인을 스스럼없이 살해하고, 고대문화 유산을 파괴하는 과격함을 드러낸다. 서방 기독교 세력을 몰아내고 이슬람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고기완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