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류는 2~3분 정도 유지되므로 유속이 느려질 때를 기다린 후 물 흐름의 45도 방향으로 헤엄쳐 빠져나오거나 해류가 끝나는 시점에서 해안으로 헤엄쳐 나와야 한다.
[생글기자 코너] '역파도 현상' 이안류 만나면 어떻게 대처할까
지난여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중학생 3명이 물놀이하다 이안류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수욕장 통제선 해상부표를 잡고 가까스로 백사장으로 헤엄쳐 나온 1명이 행인에게 도움을 요청해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대원들은 수색을 진행했지만, 도중에 이안류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틀간 수색 작업을 벌인 끝에 2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이안류 지수는 최고 단계인 4단계로 확인됐으나 사고가 난 것은 새벽 시간으로 출입을 통제할 안전요원이 없었다.

이안류란 해안으로 밀려오던 파도가 갑자기 먼바다 쪽으로 되돌아가는 해류로, 역파도 현상이라고 한다. 이는 수시로 변하고 국지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과학적 관측과 현대 해양과학 기술로 예측하기는 어렵다. 국립 해양조사원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현재까지 이안류로 인한 구조자 수는 1001명에 달한다. 해마다 해수욕장 물놀이 안전사고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이안류에 대처할 방법은 없을까.

첫째, 물 흐름의 45도 방향으로 헤엄쳐 나온다. 이안류는 빠른 유속으로 해안선으로부터 40~50m까지 떠내려가게 해 한순간에 깊은 바다로 사람을 몰고 간다. 이로 인해 당황해서 거꾸로 치는 파도의 반대 방향으로 헤엄쳐 나오려고 하는데 이는 무척이나 위험한 방법이다. 이안류는 2~3분 정도 유지되므로 유속이 느려질 때를 기다린 후 물 흐름의 45도 방향으로 헤엄쳐 빠져나오거나 해류가 끝나는 시점에서 해안으로 헤엄쳐 나와야 한다.

둘째, 근처에 튜브와 같이 뜰 수 있는 물건이 보인다면 붙잡고 구조될 때까지 기다린다. 구조를 기다릴 땐 몸을 최대한 웅크리고 주변 사람과 서로 팔짱을 껴서 체온을 유지한다. 혼자 구조를 기다릴 땐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기고 팔로 몸통을 감싼 채 최대한 웅크려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셋째, 홈페이지와 앱을 이용해 이안류 정보를 미리 확인한다. 기상청 홈페이지나 안전해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안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니 바다에 들어가기 전에 한 번씩 확인해보자.

이안류는 파도가 잔잔한 날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발생하기 때문에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다빈 생글기자(신일여고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