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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678호 2020년 10월 12일

생글기자코너

[생글기자 코너]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 담긴 ''가족''의 의미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2013년 개봉한 영화다. 이 영화는 도시의 최고급 맨션에 사는 노노미야 부부(료타, 미도리)와 시골에서 전파상을 하는 사이키 부부(유다이, 유카리)의 여섯 살 아들 노노미야 케이타와 사이키 류세이가 갓난아기 때 바뀌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료타와 유다이의 성격과 소득 수준은 거의 정반대다. 대기업의 엘리트 건축가이자 완벽주의자인 료타는 계획과 규칙 아래에서 최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며 독립적이고 우수한 사람으로 키워내려는 반면 시골 동네에서 전파상을 하는 유다이는 낙천적이고 쾌활한 성격에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과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려는 아버지다. 당연히 노노미야 집안과 사이키 집안의 분위기 역시 극과 극 수준으로 다르다.

료타는 오랜 고민 끝에 6년간 함께한 케이타가 아니라 자신의 핏줄인 류세이를 키우기로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네 명의 부모는 물론 영문도 모른 채 부모와 떨어지게 된 케이타와 류세이도 자신이 살던 집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와 환경에 그리움과 불안을 느낀다. 자신의 친아들을 찾았지만 진심으로 기뻐하는 사람은 네 사람 중 아무도 없었다. 아이를 바꿔 키우자고 가장 강력히 제안한 료타마저도.

영화의 마지막에 료타는 직접 케이타를 찾아간다. 아빠는 아빠도 아니라며 자신을 피하는 케이타를 안고 ‘많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6년간은 아빠였다’며 진심 어린 마음과 사과의 말을 건넨다.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사이키 가족의 집으로 들어가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그제야 비로소 ‘아버지’가 된 료타를 비롯한 노노미야 집안, 사이키 집안은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난다.

이 영화는 내내 직간접적으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그 질문에 관한 답을 명확하게 말해주는 것도 아니지만, 영화를 보면 감독이 이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말하고자 했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명확하지는 않아도 어렴풋하게나마 가족이 품어야 할 따뜻함을, 부모가 가져야 할 자세를 보여준다.

작품 속에서 유다이가 ‘아이들은 시간이다’라는 대사를 한다. 진정한 가족도 짧은 시간에 탄생하지 않는다. 긴 시간 동안 부모와 아이가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고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며 평화와 안전을 찾는 순간, 그 순간이 진정한 가족에 도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조아라 생글기자(경민비즈니스고 2년) alba31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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