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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666호 2020년 6월 1일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吳越同舟(오월동주)



▶ 한자풀이
吳:나라이름 오
越:나라이름 월
同:한가지 동
舟:배 주

오나라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타다
이해 관계로 적과도 뭉치는 경우를 비유-<손자>


춘추시대 오나라 손무는 <손자>라는 병법서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단순히 병법 이론가가 아니라 오왕 합려 때 서쪽으로는 초나라 도읍을 공략하고, 북방의 제나라와 진나라를 격파한 명장이기도 하다.

<손자> 구지편(九地篇)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병(兵)을 쓰는 방법에 아홉 가지의 지(地)가 있는데, 그 마지막이 사지(死地)다. 과감히 일어서서 싸우면 살 수 있지만 기가 꺾여 망설이면 패망하고 마는 필사(必死)의 지다. 그러므로 사지에 있을 때는 싸워야 살길이 생긴다.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지경이 되면 병사들은 그야말로 필사적으로 싸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유능한 장수의 용병술은 상산에 서식하는 솔연이란 큰 뱀의 몸놀림과 같아야 한다. 머리를 때리면 꼬리가 날아오고, 꼬리를 때리면 머리가 덤벼들며, 몸통을 치면 머리와 꼬리가 한꺼번에 덤벼든다. 이처럼 힘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부터 사이가 나쁜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한배를 타고(吳越同舟)’ 강을 건넌다고 치자. 강 한복판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강풍이 불어 배가 뒤집히려고 한다면 그들은 평소의 적개심을 접고 서로 왼손과 오른손이 되어 필사적으로 도울 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전차를 끄는 말들을 서로 붙들어 매고 차바퀴를 땅에 묻고서 적에 대항하려고 해봤자 그것이 마지막 의지(依支)가 되지는 않는다. 그 의지는 오로지 죽을 각오로 똘똘 뭉친 병사들의 마음이다.”

<손자>에서 유래한 오월동주(吳越同舟)는 원수지간인 오나라와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에 타고 있다는 뜻으로, 적의를 품은 사람끼리도 필요한 경우 서로 돕는다는 뜻이다. 서로 적의를 품은 사람끼리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원수를 갚으려고 온갖 괴로움을 참고 견딤을 이르는 와신상담(臥薪嘗膽)도 오나라 왕 합려와 월나라 왕 부차 간의 치열한 복수전에서 유래한다.

한경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작가/시인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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