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가이드 (8) 제시문기반 구술면접전형 포인트
[2020학년 대입전략] 제시문에 기반한 구술면접은 논술과 유사…사고력이 중요
제시문 기반 구술 면접은 암기된 교과지식을 확인하는 면접이 아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과 학부모는 교과지식을 확인하는 면접으로 잘못 이해하고 교과 지식 암기를 면접준비의 포인트로 인식한다. 하지만, 이는 제시문 기반 구술면접에 대한 오해의 결과이다. 오히려 제시문기반 면접은 논술문제와 유사하다. 이번 호는 2020학년도 수시지원가이드로서 제시문 기반 구술면접전형의 포인트에 대해 알아본다.

1. 지식보다 사고의 확장력 평가

현민 S논술입시연구소장
현민 S논술입시연구소장
연세대는 면접에서 고등학교 학생의 사고확장력을 강조한다. 학생의 지식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제시문을 정리하고, 유사점과 차이점으로 구분하여 정확히 이해하고, 주어진 문제에 따라 논리적으로 답변하는 과정을 중요시한다. 정답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주어진 제시문을 활용하여 자신이 주장하는 결론에 대해 어떠한 논리구조를 갖는지,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충분히 감안하여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하는지 보는 것이다. 교수님들은 학생의 답변 속에서 논리를 찾고, 학생의 사고 깊이를 감안하여 지원한 학과의 공부를 제대로 이수할 수 있을지 평가를 내린다. 설사 몇 가지 미리 정해 높은 답안에 속하지 않더라도 학생이 제시한 논리에 부합한 답안이라면 점수가 주어진다. 특히, 서울대는 학생이 답변하는 과정에서 학생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측면을 교수님이 추가 질문 형태로 주기 때문에 교수님의 추가질문도 잘 활용하는 훈련을 한다면 더욱 좋은 점수로 나아갈 수 있다. 고3학생의 지식 결과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식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중요한 이유이다. 교수님은 학생의 사고과정을 보고 싶은 것이다.

2. 자신에게 맞는 제시문들의 결합 형식을 선택해야

대학들이 발표한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분석해보면 제시문 면접의 특성에 따라, 학생이 지원한 계열 또는 대학에 따라 제시문의 출제 형식은 달라진다. 제시문은 인문학만으로 구성하여 윤리, 사상, 문학, 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등 인문학중심형식, 문학 및 철학 기반으로 경제도표/범죄도표/그래프를 활용하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결합형식, 소설 속에서 수학적 공식(확률, 통계 등)을 사용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는 등 인문학과 수학의 결합 형식, 기업의 경영을 통한 이윤확보 과정에서 나타나는 수학의 함수관계 등을 이용하는 사회과학과 수학의 결합형식, 수학문제로만 구성된 수학중심형식, 물체의 움직임 속에서 수학공식을 적용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등 수학과 과학(물리, 화학, 생명, 지학 중 1개)의 결합 형식이 있다. 최근 들어 프로그램적 사고(코딩중심사고)가 중요해지면서 수학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사회적 현실은 문과, 이과 학생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3. 기출문제 분석이 매우 중요

제시문 기반 면접형식이나 제시문의 출제 방향은 대학별로 다르다. 예를 들면, 서울대는 일부 지원하는 모집단위에 따라 학생이 제시문의 유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고 있다. 다양한 관심을 가지는 학생에 대한 배려라고 보인다. 간호대학(인문, 자연), 의류학과(인문, 자연), 응용생물화학부는 두 가지 유형 중 1개 택일, 자유전공학부, 지구환경과학부는 세 가지 유형 중 택일이다. 제시문기반 면접시간을 보면, 인문학계열은 30분 준비에 15분 면접, 자연계열은 45분 준비에 15분 면접 형식으로 되어 있다. 고려대는 지난해 학생추천Ⅱ의 제시문 기반 면접에서 준비시간 24분과 면접시간 6분으로 문제분석력, 논리구성력, 의사소통력 등이 평가포인트였다. 인문계 학생에게는 공동체관련요소로서 지역주의, 사회적 소수자 문제 등 사례기반 의견제시형태로, 자연계 학생에게는 생물의 다양성, 주기성 등에 기반한 문제가 구성되었다. 제시문의 개념을 활용하여 상대가 이해하기 쉽게 사례 또는 단계적 설명이 합격의 관건이다. 이처럼 자신이 지원한 대학과 학과를 고려하여 기존의 기출문제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각 대학의 홈페이지 및 자료실을 활용하면 좋다. 또한 면접 기출문제의 경우 답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주어진 상황의 이해관계자별로 다면적으로 접근해 훈련하면 더욱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