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생글생글 609호 2018년 10월 8일

2019 대입 전략

[2019학년도 대입 전략] 3~4개 제시문으로 구성…인문·사회계열 기본 구성은 같아요


*연세대는 논술시험 문제가 인문계열과 사회계열로 구분됩니다. 그러나 이는 고사시간과 문제의 차이일 뿐 기본 구성이나 출제의도, 평가기준 등이 같으므로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답니다. 이번 기출해설에서는 ‘인문계열’ 문제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제시문 분석

연세대 논술문제는 3~4개 제시문으로 구성됩니다. 그중 한 제시문이 도표 및 그림과 같은 텍스트 형식으로 출제되기도 합니다. 답안 작성의 핵심이 제시문의 논지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인 만큼 개별 제시문을 정확하게 읽어내고 각각이 어떤 논리적 연관성을 보이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연세대 논술은 제시문의 비교분석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하므로 각 제시문 사이에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에 특히 주목해야 한답니다.

제시문 (가)는 유럽의 경제와 사회 발전은 인간적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인간적 신뢰를 가능케 한 것이 같은 그리스도인이라는 믿음을 공유했기 때문이며, 신뢰로 인해 유럽공동체를 형성하며 상업적, 사회문화적, 종교적 만남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생겨나면서 인간적 신뢰 대신 중앙은행과 금융기관에 의한 새로운 믿음을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인간적 신뢰가 빠진 신용의 확대로 인해 경제위기가 발생한 것이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간적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제시문(나)는 근대 이후 경제 성장이 가능했던 이유를 미래 성장에 대한 신뢰, 신용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래는 더 발전,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이 신용을 만들어냈고, 이런 신용이 경제를 성장시키고 성장이 다시 미래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며 더 많은 신용을 가능케 했다는 ‘신용의 선순환구조’를 통해 근대 이후 경제가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근대 이전에는 성장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고 경제가 정체돼 있었는데, 그 이유는 성장에 대한 신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성장에 대한 신뢰의 부재는 신용을 창출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자금조달이 어려워 경제성장이 불가능했고 경제가 정체될 수밖에 없었으며, 이러한 경제 정체는 성장을 믿지 못하게 하는 악순환 구조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제시문 (다)는 교과서에 수록된 박지원의 소설 ‘허생전’의 일부입니다. 수험생들에게 친숙한 내용인 만큼 이해하는 데 어렵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출제된 부분은 허생이 생면부지인 변씨를 찾아가 만 냥을 빌리는 대목입니다. 변씨가 생전 처음 본 허생에게 선뜻 만 냥을 빌려줬다는 부분은 변씨와 허생이 비범한 인물임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소설의 의도보다 다른 제시문과의 연관성을 고려해 의미분석, 해설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따라서 소설 상황 자체보다 (가), (나)의 논지와 연결될 수 있는 지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변씨가 생면부지인 허생에게 만 냥을 빌려준 이유는 인간적 신뢰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형색은 허술하지만 말이 간단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 재물 없이도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며 그런 사람이 해보겠다는 일은 작은 일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였다는 변씨의 말에서 허생에 대한 신용이 인간적 신뢰에서 비롯되었음을, 즉 제시문 (가)의 논지로 평가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편 만 냥으로 조선의 온갖 과일의 값을 좌우했다는 것에서 경제 성장이 정체된 근대 이전 시기의 취약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제시문 (나)의 논지를 활용해 평가할 수 있는 내용이네요.

강조하건대 논술에서 제시문은 전체적인 주제의식, 논제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과정에 입각해 이해하고 활용돼야 합니다. 따라서 허생전 자체의 주제의식에 매몰되지 않고 연관되는 다른 제시문과의 관계를 고려해 의미를 분석하는 게 중요하답니다.

제시문 (라)는 신뢰의 정도, 신용의 정도, 국가별 연간 경제 성장률을 보여주는 도표입니다. 표 자체는 단순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여기서 관건은 ‘나는 길에서 낯선 사람에게 교통비를 빌려준다’는 질문이 ‘신뢰’ 정도를, ‘나는 신용카드 사용대금을 연체한 적이 없다’는 질문이 ‘신용’ 정도를 의미함을 이해했는가입니다. 국가A는 신뢰가 높지만 신용은 그 절반에 못 미치는 사회, 국가B는 국가A와 달리 신용은 높지만 신뢰는 그 절반에 못 미치는 사회입니다. 국가C는 세 국가 중 신뢰와 신용이 모두 높은 사회며 그중 미비하지만 신용보다 신뢰가 좀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 국가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국가C>국가A>국가B 순이며 이는 신용과 신뢰에 연관돼 있습니다. 논제의 요구가 신용과 신뢰의 관계를 바탕으로 세 국가에 나타난 현상을 분석할 것을 요구했으므로 신용과 신뢰, 경제성장률이 어떤 식으로 연관되는지 설명해내면 됩니다. 이는 다음 호에서 좀 더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