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인공지능, 인류에게 약이 되게 지혜 모아야
인공지능(AI)이 요즘 대세다. 2016년 구글의 알파고를 시작으로 삼성에서는 빅스비, 네이버에서는 클로버를 내놓는 등 많은 기업이 인공지능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실생활에서도 인공지능의 활용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다. 불과 수 년 전만 해도 미래 세계의 이야기로만 느껴졌던 일이 하나둘 현실이 돼가고 있다. 인공지능은 이미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간을 뛰어넘었고, 곧 인간의 직업 대부분을 인공지능이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기업은 최대 이윤을 추구하므로 당연히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한다. 벌써 많은 생산직이 기계로 대체됐고, 이제 사무직의 위치도 위협받고 있다. 20년 뒤에는 일자리의 절반이 로봇 및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금융업 같은 분야에서는 아주 극단적이다. 골드만삭스는 딥러닝 방식으로 각종 업무를 자동화해 기존 600명 금융인이 할 일을 2명 몫으로 줄이고 인공지능을 도입한 뒤 인력을 대폭 해고했다고 한다. 물론 인공지능을 개발 및 연구하는 직업과 인간적인 배려가 요구되는 직업은 그대로 남아 있겠지만 다른 직업에 비해 그 자리는 턱없이 적다. 가장 큰 문제는 인공지능 및 기계가 생산에서 인간의 자리를 대체할 수는 있어도 소비는 인간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어 소득을 얻지 못한다면 생산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어지는 딜레마가 일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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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많은 사람은 인공지능의 과도한 발달을 우려하고 있다. 거의 모든 면에서 인간의 사고를 뛰어넘는 인공지능이 등장한다면 언젠가는 통제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초인공지능이 ‘합리적 판단’을 통해 인류에게 해악을 끼치는 판단을 내리게 된다면 인류에게 끔찍한 일이 닥칠지도 모른다.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의 가벼운 프로그램들도 꽤 자주 오류를 일으키는 마당에 인간의 사고 범위를 넘어선 능력의 초인공지능이 등장한다면 그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과도한 걱정은 시기상조다. 인공지능이 양날의 검이긴 하지만 인류에게 큰 해악을 끼칠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생산자만 존재하고 소비자는 없는 상황이 되도록 사회 전체가 손 놓고 있을 확률도 낮고, 오히려 인공지능이 모든 일자리와 생산 활동을 대체하게 된다면 인류 자체가 노동에서 해방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술의 발달로 과거에는 없던 방송산업, 디지털산업 등 새로운 문화가 생겨났듯이 그때 가면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인류가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사회의 행복과 문명의 발달의 균형을 조절해나간다면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독보다는 약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나영 생글기자(영신여고 2년) kkim927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