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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589호 2018년 4월 9일

Focus

[뉴스 인 포커스] 테슬라·아마존·페이스북·우버… 잘나가던 美 IT 아이콘 위기에 몰려


테슬라, 아마존, 페이스북, 우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정보기술(IT)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사업모델 자체가 흔들리고 있어서다. 테슬라는 핵심 사업인 전기자동차 생산이 난항을 겪고 있다. 아마존은 유통시장 독식을 비판하는 여론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파문, 우버는 자율주행차 사망 사고로 곤욕을 치르는 중이다.

정보기술 기업은 성장이 빠르지만 망하는 것도 순식간이다. 나스닥시장에서 10년 가까이 오르기만 하던 이들 기업 주가는 최근 한풀 꺾였다. 이번 고비를 극복하지 못하면 ‘제2의 야후’처럼 잊혀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산 차질·자금난 겪는 테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는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를 닮은 혁신기업가로 꼽혀왔다. 결제업체 페이팔을 공동 창업해 2002년 15억달러(약 1조6000억원)에 매각한 뒤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 첨단터널회사 보링컴퍼니 등을 잇따라 세웠다. 그가 세운 회사들은 계속 적자를 냈지만 수많은 투자가 몰렸다.

하지만 테슬라가 내놓은 첫 보급형 전기차 모델3가 위기의 진원지가 됐다. 모델3는 2016년 3월 공개와 동시에 40만 명이 넘는 구매 예약을 받았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양산 경험이 없었고, 부품을 자급하는 구조가 발목을 잡았다. 작년 7월 대량생산에 들어갔지만 머스크 스스로 ‘생산지옥’이라고 부를 정도로 지연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주당 5000대씩 만들었어야 하지만 실제 생산량은 한 주에 1000대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 분기 수억달러씩 적자를 내면서 자금도 바닥나고 있다. 작년 말 34억달러의 돈을 갖고 있었지만 모델3의 양산 지연으로 올해 20억달러가 더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용등급이 낮아지고 채권 가격도 폭락해 신규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다.

너무 잘나가는 게 문제인 아마존

제프 베저스 아마존 창업자는 미국 사회에 퍼지는 ‘반(反)아마존 정서’가 고민거리다. 아마존이 벌이는 사업마다 너무 잘나가 기존 기업이 줄줄이 망해서다. 반감을 지닌 대표적인 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트위터에 “나는 대통령 선거 훨씬 이전부터 아마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며 “다른 기업과 달리 아마존은 미국 연방정부나 주정부에 세금을 거의 내지 않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아마존은 미국의 우편 시스템을 자신들의 배달원처럼 부리면서 미국에 막대한 손실을 안겨주고 있다”며 “수많은 소매업자에게도 타격을 줬다”고 비판했다. 베저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 관계인 언론사 워싱턴포스트를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아마존은 투자를 확대해 이익을 축소함으로써 세금을 기피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유럽은 인터넷기업에 한해 매출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디지털세’ 도입을 추진 중이다.

정보 유출에 뿔난 네티즌 “페북 앱 지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가입자 500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로 치명타를 입었다. 영국 데이터분석회사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에서 유출한 정보를 수년째 쓰는 걸 미리 알았으면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각 사과하지 않은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전화번호와 문자메시지를 몰래 수집했다는 의혹마저 나오자 ‘페이스북 앱을 삭제하자’는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사용자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를 제공, 비싼 광고료를 받아온 페이스북의 사업모델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차량공유업체 우버도 마찬가지다.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이 성폭력 은폐 의혹으로 지난해 불명예 퇴진한 데 이어 자사 자율주행차가 시험운행 도중 인명 사고를 냈다. 우버는 사고 직후 북미지역에서 하던 시험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향후 2~3년 안에 미국 전역에 자율주행차를 투입하겠다고 호언장담한 우버의 계획에 커다란 차질을 빚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증시 강세를 이끌던 소셜미디어와 자율주행, 비디오스트리밍, 인공지능 등의 신산업에 대한 확신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현우 한국경제신문 IT부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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