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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558호 2017년 6월 12일

Cover Story

[Cover Story] 지구가 지금보다 더 뜨거웠던 때도 있어요.


■ NIE 포인트

온실가스와 온실효과가 무엇인지를 찾아보고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다양한 요소를 찾아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한 여러 이유 중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협약을 지키더라도 2100년까지 지구기온은 0.2도밖에 떨어지지 않는다’ ‘지구 온난화가 인간이 만드는 이산화탄소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 이런 시각은 사실 과학계에서 매우 논쟁적인 주제다.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는가

가장 ‘핫한’ 논쟁 대상이다. 환경론자들은 “우리의 생활방식이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기 때문에 현재의 생활방식을 총체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표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홈페이지에 “그린피스는 지구 기후 변화를 이 행성이 직면한 가장 중대한 위협의 하나로 간주한다”고 선포해놓고 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이산화탄소 배출 예측모델을 적용한 결과,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섭씨 2~4.5도 오른다고 했다. 이산화탄소가 만들어내는 온실효과의 심각성을 고려한 환경단체들의 시나리오는 지구 멸망을 경고한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를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본다. 지난 100만 년 동안 지구는 빙하기와 간빙기를 여덟 번이나 반복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충적기는 마지막 간빙기며 1만 년 전에 시작됐다. 오래전 지구 기온은 지금보다 더 따뜻했다. 1970년대만 해도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 냉각이 이슈였다. 지난 1만 년 동안 지구가 최근보다 더 따뜻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과학저술가 매트 리들리는 지적했다.

이산화탄소가 주범인가

환경론자들은 산업화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0.03%에서 0.06%로 두 배 뛰었다고 한다. 이렇게 늘어난 이산화탄소 중 80%는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연소에서 배출됐으며, 나머지 20%는 삼림 벌채 등 열대지방에서 이뤄진 토지 이용 변화가 원인이었다.

반면 과학자들은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요소들을 감안할 때 이산화탄소만 주범으로 모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열을 굴절시키거나 가두는 요소는 많다. 수증기, 분진(에어로솔), 구름, 태양 활동 등이 대표적인 변수다. 만일 이산화탄소 농도가 두 배 증가하면 이것이 즉각적으로 기온을 올리지는 않는다고 한다. 수증기량과 구름양이 늘어나면 거꾸로 쿨링 효과(기온 하락)를 낸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기온을 얼마나 급격하게 상승시킬지 아닐지 모른다는 의미다. 과학자들은 지구기온은 태양 활동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본다. 지난 200~300년 동안 태양의 밝기가 약 0.4% 증가했는데 이것이 지구기온을 0.4도 상승시킨 것 같다는 분석(1997년 나이젤 콜더 분석)도 있다. 지구 온난화의 40%는 태양빛 증가라고 콜더는 주장했다.

해수면은 상승하는가

방송 등 대중 매체는 지구 온난화로 녹은 빙산이 떠내려가는 장면을 자주 보여준다. 북극곰이 빙하가 사라진 탓에 멸종 상태라는 보도도 자주 등장했다. 미국 영화배우 등과 환경단체들은 비쩍 마른 북극곰을 보여주면서 지구촌의 각성을 촉구했다. IPCC는 지난 100년간 해수면이 10~20㎝ 상승했으며 앞으로 100년 동안 31~49㎝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론도 있다. 빙산이 녹아내려 높아진 수위는 전체 수위 상승분의 4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한다. 수온이 상승해 물의 부피가 팽창한 게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또 북극의 빙하가 녹아도 해수면 상승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물컵에 있는 얼음이 녹아도 수위에 변동이 없는 것과 같다. 오히려 남극에선 얼음이 더 언다고 한다. 북극곰이 감소하는 것은 에스키모인들이 잡아먹어서 줄어든 것일 뿐이며 지금은 북극곰 보호로 개체 수가 크게 늘어 골칫거리라고 한다.

지구 온난화 방지와 비용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을 준수하더라도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0.2%밖에 내려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후협약의 과학성을 의심한다는 뜻이다. 환경을 중시하는 것은 좋지만 비용이 너무 든다는 게 트럼프의 시각이다. 환경근본주의자를 비판하는 비요른 롬보르라는 학자는 “협약을 지키려면 연간 국내총생산(GDP)량을 미국은 1540억달러, 유럽연합은 2870억유로, 중국은 2000억달러를 줄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효과가 불분명한 곳에 과도한 비용을 지급해선 안 된다는 조언이다.

인류는 저탄소 에너지 개발과 에너지 절약형 재화개발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성적 낙관주의자’들은 전기차 등장 등을 볼 때 이산화탄소 배출이 극적으로 줄어들 날이 올 것이며 이때가 되면 거꾸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장려할지도 모른다고 예상한다. 온실효과가 없으면 지구는 진짜로 추워진다.

고기완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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