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알파고가 새삼 깨우쳐준 '창의적 교육'의 중요성
정보의 양으로는 인간이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는 새로운 시대의 화두는 ‘창의력’인 만큼, 우리 교육도 새롭게 변화해나가야만 한다.

최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커제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펼쳐졌다. 작년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알파고는 세계 바둑 랭킹 1위인 커제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아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당시, 알파고를 누를 수 있다고 장담했던 커제는 패색이 짙어지자 결국 눈물까지 보였다. 알파고의 승리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신호탄으로,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되는 혁명을 말한다.

바둑계에 던진 알파고의 충격과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을 보면서, 현재 중학생인 필자는 한국 교육방식의 문제점을 떠올렸다. 한국의 교육제도가 창의성과 융합을 기반으로 하는 첨단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한계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단지 좋은 고등학교, 대학교에 목표가 맞춰져 있다. 우리 교육현장에서 창의력과 도전정신을 키울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이런 교육방식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정보의 양으로는 인간이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는 새로운 시대의 화두는 ‘창의력’인 만큼, 우리 교육도 새롭게 변화해 나가야만 한다.

4차 산업혁명 강국으로 손꼽히는 이스라엘의 교육 방식은 한국과는 크게 다르다. 담대함 등을 뜻하는 ‘후츠파 정신’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며,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가는 과정을 중시하는 것이 이스라엘 교육의 기본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과정이 아닌 결과, 즉 ‘점수’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주입식 교육이 일반적이다. 이런 교육 방식은 오히려 창의력을 해치는 주범으로 손꼽히고 있다.

산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수준은 선진국보다 4년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빨리 한국의 교육방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러한 격차는 더욱 벌어져, 한국 경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완패를 거듭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완패 이후 흘린 커제의 눈물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이재윤 생글기자(신곡중 3년) rabek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