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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김우중 前 대우그룹 회장 타계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모험을 마다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으로 전 세계에서 신시장을 개척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남긴 명언이다. 지난 9일 83세의 나이로 별세한 김 전 회장은 ‘프런티어맨(변경개척자)’이었다. 맨주먹으로 일어나 한때 재계 2위 대우그룹을 일군 그는 줄곧 남들이 밟지 않은 새로운 시장을 찾아나섰다. 1990년대 동유럽 시장에 눈을 돌린 이후 1년에 200일 이상을 해외에 머물며 비행기와 공항에서 새우잠을 잤다. 당시 ‘탱크주의’는 그의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말이었다. 대우의 시대는 20년 전 막을 내렸지만 그 시대의 의미는 여전히 우리가 마음에 새겨야 한다.왼쪽 사진은 김 전 회장이 2017년 3월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는 모습이다. 오른쪽 위는 1999년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회장단 취임식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맨 왼쪽), 정몽구 현대차 회장(맨 오른쪽) 등과 대화하는 모습, 아래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에게 대우자동차 마티즈를 소개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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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수출 선진국'에서 변방으로 밀려나나

    한국 경제의 견인차인 수출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반도체업황 부진, 일본 수출규제 등 잇단 악재에 수출액은 12개월째 뒷걸음질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 5일 ‘제56회 무역의 날’을 맞아 ‘2019 수출입 평가 및 2020년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르면 올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2% 감소한 5430억달러, 수입액은 5.5% 줄어든 5060억달러로 전망됐다. 2009년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 수출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연속 무역액 1조달러를 지켜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출이 12개월째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무역의 날 자축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았다.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2월 -1.7%를 시작으로 지난달 -14.3%까지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이는 2015년 1월~2016년 7월(19개월), 2001년 3월~2002년 3월(13개월) 후 세 번째 긴 최장 기간 하락세다. 지난해 처음으로 총수출액 6000억달러를 넘어서며 활짝 웃었던 한국 수출이 1년 만에 바로 꺾인 것은 미·중 무역분쟁 등 악재와 함께 글로벌 통상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김영주 무역협회장은 “올해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 가운데 중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출이 줄었다”며 “한국은 반도체, 석유 관련 제품 등 경기 민감 품목 비중이 높아 교역 단가 하락의 영향을 다른 나라보다 크게 받았다”고 말했다.수출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수출의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수출 실적이 부진한 원인과 그 영향 등을 4, 5면에서 자세히 알아보자.최만수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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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수출 '장밋빛' 전망 매번 빗나가…12개월 연속 '마이너스'

    올초만 해도 정부는 수출 실적이 올해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1~6월) 수출이 부진해도 하반기(7~12월)엔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었다. 정부 기대와 달리 하반기에도 수출 부진이 계속되자 “10월에 수출 실적이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11월부터는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10월에 전년 동기 대비 14.8% 하락한 데 이어 11월 수출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수출 12개월 연속 ‘마이너스’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2월(-1.7%)부터 지난달(-14.3%)까지 12개월 연속 하락세(전년 동기 대비)를 이어가고 있다.지난달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산업부 내부 전망이 어긋난 데는 대형 해양플랜트 인도가 취소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해양플랜트는 해저에 매장된 석유, 가스 등을 탐사·시추·발굴·생산하는 장비다. 해양플랜트 업계에서는 통상 최초 계약을 맺을 때 계약금을 일부 주고, 조선사가 계약된 품질의 설비를 기한 내에 완성하면 계약금을 제외한 나머지 돈을 치르고 선박을 인도받는다. 인도가 취소되거나 지연되면 남은 건조대금을 제때 회수하기 힘들다.산업부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유럽에 납품할 예정이던 대형 해양플랜트 인도가 갑자기 취소되면서 선박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넘게 감소했다”며 “우리나라 수출 구조가 반도체 등 특정 품목 및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점도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중국 시장 위축되고 반도체·석유화학 부진미·중 무역갈등 여파가 지속된 데다 주력 산업인 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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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에도 우울했던 2019년 ‘무역의 날’

    한국 경제는 수출을 기반으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왔다. 다른 나라보다 자본과 자원이 빈약했지만 무역을 통해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보호무역주의가 대두하면서 한국 경제는 위기에 처했다. 보호무역이란 각국 정부가 높은 관세를 매기거나 까다로운 규제를 적용해 수입제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무역정책을 뜻한다. 보호무역주의는 세계 최고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시작하면서 촉발됐다.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보호무역주의 아래에서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다. 하지만 한국처럼 내수시장이 작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보호무역으로 인한 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대통령 축사에도 분위기 싸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최근 한국의 무역 성과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10대 국가의 수출은 줄었지만 한국은 올해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달성했고, 11년 연속 무역흑자라는 값진 성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념식에 참석한 무역인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기업들은 미·중 무역전쟁에 일본과의 관계마저 나빠져 내년 경영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성과만 강조하는 대통령 축사를 들으니 마음이 더 답답해진다”고 토로했다. 각종 경제 동향 분석자료 및 통계 지표를 보면 기업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8일 발간한 ‘경제동향 12월호’에서 9개월 연속 ‘경기 부진’ 진단을 내렸다.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이

  • 구독 100만명 돌파한 '펭수'·40억뷰 인기 끈 '아기상어'

    아이돌 인기 뺨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다. EBS 인기 펭귄 캐릭터 ‘펭수’와 유아 콘텐츠 제작사 스마트스터디의 ‘아기상어’가 그 주인공이다. 펭수가 등장하는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는 지난달 27일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스마트스터디는 지난달부터 북미 100개 도시를 돌면서 ‘아기상어 라이브’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콘텐츠 제작과 소비가 자유로워진 시대에 캐릭터산업의 폭발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유튜브 맞춤형 방송 캐릭터에 ‘열광’펭수는 키가 210㎝인 열 살짜리 펭귄이다. 방탄소년단 같은 ‘우주 대스타’가 되기 위해 남극에서 인천 앞바다까지 헤엄쳐 왔다. 이미 스타가 됐지만 아직 EBS 연습생 신분이라 회사의 지하 소품실에 산다. 큰 키에 얼핏 보면 무표정한 얼굴인 펭수는 지난 3월 처음 유튜브 채널을 열었을 때만 해도 눈길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기존 EBS 캐릭터와 달리 ‘돌직구 발언’을 하는 통쾌한 모습으로 20~30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펭수는 김명중 EBS 사장의 이름을 호칭 없이 부르고 “사장이 편해야 회사가 잘된다”고 말하는 등 직장인들이 현실에선 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한다.동시에 펭수는 EBS 캐릭터 고유의 선한 본성을 갖고 있다. 사회생활에 지친 성인 팬들에게 “힘내라는 말보다 ‘사랑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내가 나일 때 제일 좋다” 등 따뜻한 말을 건넨다. ‘선을 넘는 발언’을 하는 대상도 약자가 아니라 강자로 좁힌다. 펭수는 방송에 나오는 학생들을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깎듯하고 다정하게 맞는다.교육방송에서 이렇게 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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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헬로키티' 가치 24조…美 '미키마우스'는 매년 6조 벌어

    2016년 8월 2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냥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폐막식 현장. 다음 올림픽 개최지를 소개하기 위해 전광판 속 영상에 등장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리무진에 올라 도쿄 시내를 달리던 중 리우 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닌텐도 비디오 게임 캐릭터인 슈퍼마리오로 변신한 그는 파이프를 타고 땅속을 통해 도쿄 반대편 리우를 향해 맹렬한 속도로 돌진한다. 10초 후 파이프를 통해 스타디움에 나타난 슈퍼마리오는 붉은 색 모자와 푸른색 작업복을 벗어 던진다. 그 슈퍼마리오는 아베 총리였다. 슈퍼마리오라는 하나의 캐릭터를 통해 일본의 국가 정체성을 전 세계에 손쉽게 보여준 인상적인 장면이었다.캐릭터산업의 메카, 일본세계 캐릭터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캐릭터·라이선스 시장 규모는 약 1805억달러(약 214조원)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일본은 미국과 함께 캐릭터산업을 양분하고 있다. 헬로키티, 포켓몬스터, 도라에몽, 건담, 드래곤볼 등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캐릭터는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다.일본 캐릭터의 특징은 일본 특유의 ‘가와이(귀여운) 문화’가 숨어 있다는 점이다. 가와이 문화는 2차대전 패전 후 극도의 허무주의에 빠져 있던 일본인들이 로봇 캐릭터 ‘아톰’을 통해 ‘크고 거대한 것 대신 작고 귀여운 것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면서 만들어졌다. 올림픽 폐막식에서 슈퍼마리오를 일본의 대표적 국가 이미지로 선택한 것 역시 ‘귀여운 캐릭터=작지만 강한 일본’이란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일본에서 산업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예로 ‘헬로키티’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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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미세먼지, 韓 "중국발 39%"에 中 "23% 뿐" 대립

    “서울지역 초미세먼지(PM2.5)의 39%는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고, 자체적으로 발생한 것은 42%다.”(한국 국립환경과학원)“중국이 서울 초미세먼지에 미친 영향은 23%에 불과하고, 63%는 한국 내에서 생겨난 것이다.”(중국환경과학원)한·중·일 3국 과학자들이 함께 진행한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공동연구(LTP)’ 요약보고서에서 ‘서울지역’ 초미세먼지 원인을 두고 각국은 다른 분석을 내놨다. 그런데 어떻게 “한국 초미세먼지의 32%는 중국에서 비롯됐다”(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고 말할 수 있을까. LTP 요약보고서 발간 뒤에도 중국발(發) 초미세먼지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도시별 수치 놓고 시각차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LTP 요약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한국은 국립환경과학원, 중국은 중국환경과학원, 일본은 환경연구소가 각각 (한·중·일 초미세먼지 영향에 대한 분석을) 수행한 뒤 평균값을 내게 됐다”며 “3국 과학자들이 한 장소에 모여 동일한 모델을 돌린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LTP 분석 대상은 3국 주요 도시 12곳이다. 한국 3곳(서울 부산 대전), 중국 6곳(베이징 톈진 상하이 칭다오 선양 다롄), 일본 3곳(도쿄 오사카 후쿠오카)의 초미세먼지에 한·중·일이 미치는 영향을 세 나라가 각각 분석했다. 그다음 상세 기여율과 평균값을 공개하는 데 합의한 것이다.상세 기여율은 제각각이다. 예컨대 한국 연구진은 서울 초미세먼지 기여율을 한국(42%) 중국(39%) 일본(1%) 기타(18%)라고 봤다. 반면 중국은 한국(63%) 중국(23%) 일본(0%) 기타(13%)라고 분석했다. 즉 32%라는 숫자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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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는 대기오염물질이 대부분인 '1군 발암물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에 오른 지 두 달 만인 2013년 1월. 미세먼지 농도 1000㎍/㎥가 넘는 최악의 스모그가 베이징을 덮쳤다. 지난해 한국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23.3㎍/㎥)의 50배 가까운 수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 정부는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중국 정부는 이후 2000명의 학자를 동원해 미세먼지 원인을 추적 연구하고 석탄 보일러 교체, 오염기업 퇴출 등에 집중했다. 6년이 지난 현재,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89.5㎍/㎥에서 지난해 51㎍/㎥로 43%가량 줄었다. 한국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초미세먼지 농도 기준의 두 배를 웃돌아 미세먼지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해 23.3㎍/㎥에서 올해 26㎍/㎥로 오히려 농도가 짙어지고 있다.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5분의 1미세먼지는 지름이 10㎛보다 작은 먼지(PM10)를 뜻한다. 지름이 2.5㎛ 이하인 미세먼지는 초미세먼지(PM2.5)로 분류된다. PM10은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50~70㎛)보다 5분의 1 정도, PM2.5는 머리카락의 약 2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작다. 이처럼 작기 때문에 미세먼지는 폐를 통해 혈관으로 들어온다.몸으로 들어온 미세먼지는 건강에 치명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9년 건강을 위협하는 10대 요인’의 첫 번째로 ‘대기오염과 온난화’를 꼽았을 정도다. WHO는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암뿐만 아니라 치매 증상을 악화시킨다. 우울증, 피부노화와 아토피염도 유발한다.실제로 WHO에 따르면 미세먼지 때문에 이른 나이에 사망하는 인구가 세계적으로 연간 700만 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