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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한국에서 만나는 독일 문화의 매력

    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우면서 독일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독일어는 격 변화와 명사의 성 변화 등 처음 배울 때 어려운 점이 많지만 하나하나 배워가며 느끼는 학습의 즐거움이 큰 언어다.독일 문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한국에서도 독일 관련 행사가 많이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20년과 2021년 코로나로 인해 열리지 못했던 행사들도 작년엔 대부분 재개됐다.블릭 움 블릭(blick um blick)은 우리말로 ‘마주치는 눈길’이란 뜻으로 한국독어독문학회가 주최하는 행사다. 고등학생 대상으로는 독후감을, 대학생 대상으로는 UCC와 소논문을 공모한다. 작년 주제는 ‘청년과 미래’였다.전국 고등학생 독일어 연극 영상 공모전 및 낭송대회도 있다. 독일어 연극 대사, 시, 동화 등을 연습해 참가할 수 있다. 독일어를 오래 배우지 않았더라도 열심히 연습한다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다. 독일어 낭송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독어와 독일 문화를 배울 기회다.‘미래를 위해 함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주한독일문화원이 주최하는 행사다. 지난해에는 해양 생태계 보전과 육상생태계 보전을 주제로 열렸다. ‘베스트 비디오 상’과 ‘베스트 프로젝트 상’ 등 두 개 부문에서 상을 준다. 학생들이 팀을 꾸려 참가하는 행사로, 관심 있는 친구들과 함께한다면 리더십과 협동심도 기를 수 있다.이처럼 독일과 관련해 문학, 환경, 사회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행사가 있다. 잘 활용한다면 독일 문화를 배우고 청소년 시기에 소중한 경험도 쌓는 기회가 될 것이다.이수아 생글기자(용인외대부고 1년)

  • 경제 기타

    2021 생글생글 학생기자 합격을 축하합니다

    2021년 2학기 생글생글 학생기자에 합격한 제17기(가을) 고교 생글기자와 제10기(가을) 중학생 생글기자 여러분, 축하합니다. 생글기자는 자신의 학교와 지역 소식뿐 아니라 국내외 경제, 사회, 문화, 이슈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써 생글생글에 게재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는 힘과 글쓰기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이자 경험이 될 것입니다.또한 생글기자 활동을 마치고 SKY(서울·고려·연세대) 등 주요 대학에 진학한 대학생 선배들로부터 대학입시에 관한 조언을 듣고, 필요할 경우 1 대 1 상담도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대학생이 된 뒤에는 생글기자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대학 생활뿐 아니라 향후 진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는 등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번 학기에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예전과 달리 한자리에 모여 소양 교육을 하는 오프라인 오리엔테이션을 열지 않습니다. 대신 오리엔테이션의 주요 내용은 온라인으로 진행합니다. 우선 유튜브 ‘한경 생글생글’ 계정에 게시된 오리엔테이션 동영상 소양 교육을 시청하면서 기사 쓰기, 취재하기, 기사 보내기 등 생글기자에게 필요한 기본 역량을 익히기 바랍니다.이어 10월 9일(토) 화상 회의를 통해 궁금한 점에 대해 질의응답을 진행합니다. 한경 생글생글 계정에서는 주요 대학에 진학한 대학생 선배(대학 생글이)들의 환영인사 동영상도 볼 수 있습니다.한국경제신문 사장 명의의 임명장은 우편으로 보내드립니다. 기존에 제출한 참가 신청서에 주소를 올바로 기재했는지 재확인하고, 다르거나 누락됐을 경우 (02)360-4054로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중·고교 경제·논술 신문인 생글생글에 자

  • 김동욱 기자의 세계사 속 경제사

    르네상스와 동의어가 된 메디치 가문

    중세에 위축됐던 예술과 문화에 대한 후원은 14~15세기에 되살아나며 르네상스를 열었다. 르네상스는 문자 그대로 ‘재생·부활’을 뜻한다. 르네상스가 번성한 그 중심에 이탈리아 도시국가 피렌체공화국의 메디치 가문이 있었다. 메디치 가문은 1400년께만 해도 두드러진 집안이 아니었다. 가문의 창시자 격인 조반니 데 메디치는 삼촌인 비에리 메디치가 교황청 환전 업무를 하던 메디치은행을 인수했다. 그리고 2년 뒤 상업이 번성한 피렌체로 옮겨왔다. 당시 피렌체에는 은행이 70개가 넘었다. 이때 은행은 지금처럼 거대 금융회사가 아니라 대부업자를 가리켰다. 조반니는 나폴리 귀족과 8년간 거래했는데, 이 귀족이 추기경을 거쳐 1410년 로마 교황 요한 23세가 됐다. 요한 23세는 메디치은행에 교황청의 막대한 자금을 관리하는 주거래은행의 특권을 주었다. 그러자 메디치은행은 16개 도시에 지점을 둔 최대 은행으로 부상했다. 모험대차로 ‘피렌체의 국부’ 칭호 얻어1415년 요한 23세는 콘스탄츠공의회에서 폐위돼 엄청난 벌금을 물어야 했다. 조반니는 떼일 각오를 하고 그에게 벌금 낼 돈을 빌려주었다. 이 대출은 고스란히 손해가 됐지만, 조반니는 고객과의 신뢰를 끝까지 지킨 금융업자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그 덕에 후임 교황도 교황청 자금을 다시 메디치은행에 맡겼다. 이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성공 과정과 비슷하다. 당장의 이익에 급급하지 않고 신뢰와 신용을 지킨 것이 성공의 요체인 셈이다.메디치 가문이 급성장하자 이를 견제하려는 피렌체 권력자들과의 마찰이 커졌다. 이 과정에서 교황청 자금 거래가 끊기며 위기를 맞았다. 1429년 조반니가 사망한 뒤 장남 코시모

  • 교양 기타

    고아를 돕는 선한 마음의 아저씨…우리도 누군가의 키다리 아저씨

    나의 키다리 아저씨는 누구?“나에게도 키다리 아저씨가 있었으면 좋겠다.”어른들도 이런 바람을 갖고 있다. 바쁘고 힘든 세상에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면서 끝없이 응원해주고 도와준다면 신나지 않겠는가. 가정의 달 5월에 ‘나의 키다리 아저씨는 누구일까?’ 생각해보라. 수많은 키다리 아저씨가 떠오를 것이다. 낳아주고 길러주고 올바로 인도해주는 부모님과 선생님이야말로 영원한 키다리 아저씨이다.<키다리 아저씨>의 주인공 제루샤 애벗에게는 그런 부모님이 없다. 끝없이 일을 시키면서 잔소리를 늘어놓는 리펫 원장 아래서 고아원 아이들을 돌보며 사는 일이 따분하기만하다. 어느 날 고아원을 돕는 평의원 중의 한 명이 제루샤를 대학에 보내주겠다고 제안한다. 그간 남자아이들만 대학에 보냈던 평의원은 제루샤가 쓴 글을 읽고 작가가 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4년간 학비 전액과 매달 용돈 35달러를 약속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말라는 것과 대학에 다니는 동안 한 달에 한 번 ‘존 스미스’ 앞으로 편지를 보내라는 것 외에 아무 조건도 없다.고아원을 벗어나 여자대학에 입학한 제루샤는 모든 게 꿈만 같다. 자신을 학교에 보내준 평의원을 ‘키다리 아저씨’로 명명하고 자신의 이름도 ‘주디’라는 애칭으로 바꿔 학교 얘기를 세세하게 알린다.한 달에 한 번만 써도 되지만 주디는 며칠에 한 번씩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낸다. 글솜씨를 기르는데 편지만한 게 없다고 생각한 키다리 아저씨의 기대에 저절로 부응한 것이다. 주디는 고아원에서 자라 남의 말도 빨리 못 알아듣고 상식적인 것도 몰라 창피당했던 일까지 가감없이 털어놓는다. 자신이 고아

  • 교양 기타

    글쓰는 고통에 눈뜬 아담이 묻는다…19살 그대는 무엇을 가지려 하나?

    장정일은 1980년대의 천재세대마다 자신들이 인정하는 천재가 있다. 대학에 입학했을 때 우리들을 위축시킨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장정일이다. 1987년, 눈을 반짝이며 소설개론을 듣고 있는 우리에게 장정일이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으로 김수영 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해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당선된 중졸 학력의 25세, 대학 신입생을 기죽이기에 충분한 뉴스였다.이듬해 시집 《길 안에서 택시잡기》로 돌풍을 이어가더니 급기야 단편소설까지 발표했다. 여세를 몰아 2년 뒤 출간한 중편소설이 바로 《아담이 눈뜰 때》이다. 이 소설은 ‘내 나이 열아홉 살, 그때 내가 가장 가지고 싶었던 것은 타자기와 뭉크화집과 카세트 라디오에 연결하여 레코드를 들을 수 있게 하는 턴테이블이었다. 단지, 그것들만이 열아홉 살 때 내가 이 세상으로부터 얻고자 원하는 전부의 것이었다’로 시작해 동일한 문장으로 끝맺는다.타자기는 노트북, 카세트 라디오는 휴대폰으로 바뀌어 여전히 요즘 청소년들의 구미를 당긴다. 뭉크의 그림이라면 다들 인터넷으로 검색할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은 아담이 세 가지 물건을 어떤 경로를 통해 갖게 되는지를 그리고 있다. 출간 당시 ‘불온하다’는 눈총을 받은 이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졌고, 문학사적으로 의미 있는 성장소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놀라운 것은 26년 전 소설 속 상황이 지금과 너무 닮았다는 점이다. 첫사랑 은선이 붙여준 이름 ‘아담’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은 대학에 떨어진 바로 다음날 재수학원에 등록한다. 고교시절 이름난 문사였던 아담은 대학에 합격한 은선과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청소부 어머니의

  • 경제 기타

    미술품 대작(代作) 허용해야 할까요

    유명 가수이자 화가인 조영남 씨가 대작(代作) 논란에 휩싸였다. 오랫동안 그의 부탁을 받아 그림을 대신 그려왔다는 A모씨가 검찰에 그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기 때문이다. 그는 조씨의 그림 90%를 자신이 대신 그려줬고 조씨는 덧칠하고 사인을 넣어 자신의 작품으로 발표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씨는 몇년 전부터 조수 몇 명을 쓴 것은 맞지만 아이디어는 내 머리에서 나온 것이며 조수를 쓰는 건 오래된 미술계 관행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논란을 두고 조씨가 자신이 100% 그리지도 않은 그림을 자신의 것으로 둔갑시킨 것은 잘못이라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미술계 관행인데 싸잡아 사기꾼인 것처럼 매도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미술계의 소위 대작을 둘러싼 찬반 논란을 알아본다.○ 찬성 "대작은 관행으로 조수 고용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조씨 소속사 미보고엔터테인먼트 장호찬 대표는 “작품의 90%를 그렸다는 A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일부 화투 작품에서 도움을 받았지만 모두 조씨의 창의력이 발휘된 작품들이다.조씨가 제시한 샘플을 A씨가 그대로 그리거나, 조씨의 밑그림에 A씨가 채색하고, 이를 조씨가 다시 완성하는 식이었다”고 항변했다.논란의 당사자인 조씨는 “국내외 작가들이 대부분 조수를 쓰고 있으며, 이는 미술계의 관행”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A씨에게 일부 그림을 맡긴 것은 사실이나 이는 지난 3월 개인전에서 전시한 50점 중 6점에 지나지 않는다”며 “A씨의 도움을 받은 그림은 한 점도 판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가 밑그림에 기본적인 색칠을 해서 보내주면 다시 손을 봤다”며 “개인전을 앞

  • 교양 기타

    가족 셋을 잃고 비로소 인생을 깨달은 작가…"우정은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것"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는 엘리엇, 예이츠의 시와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시집으로 평가된다. ‘현대의 성서’로 불리는 《예언자》를 시집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잠언록으로 분류하는 이도 있다. 그런가 하면 소설 형식으로 보기도 한다.오팔리즈에 12년 동안 머물며 자신을 고향 섬으로 데려다 줄 배를 기다리던 알무스타파는 신의 선택과 사랑을 받은 자이다. 안개를 헤치고 배가 다가오자 알무스타파는 떠날 결심을 한다. 하지만 긴긴날 고통에 몸부림치고 긴긴밤 고독에 사무친 기억이 스쳐 지나가자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만물을 품 안으로 불러들이는 바다가 부르니 이제 배에 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예언자 알무스타파가 기다리던 배가 왔다는 소식에 동네 사람들이 몰려와서 “그대는 우리의 황혼 속에서 한낮의 빛이었으며, 그대의 젊음은 우리를 꿈꾸게 했습니다”라며 떠나지 말라고 간청한다. 하지만 알무스타파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대의 진리를 우리에게 전해주십시오. 삶과 죽음 사이에서 그대가 보았던 모든 것을 알려주십시오”라며 아쉬움을 달랜다.선지자 알미트라, 아이를 품에 안은 여인, 부유한 자, 농사꾼, 석공, 베 짜는 직공, 웅변가, 여사제, 천문학자, 교사, 법률가, 원로 등등 여러 사람이 나서서 26가지 질문을 한다. 알무스타파는 질문에 답변한 뒤 배에 올라 작별을 고한다. “나는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잠시만 있으면 바람결에 한숨을 돌리다가 또 다른 여인이 나를 낳을 것입니다”는 말을 남기고.사랑, 결혼, 기쁨과 슬픔, 선과 악, 우정, 즐거움, 아름다움, 집, 옷, 사고파는 것 등 다양한 질문에 과연

  • 교양 기타

    젊은 작가가 그린 우리의 쓸쓸하고 아픈 삶

    문학을 폭넓게 공부하려면 고전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살펴봐야 한다. 그중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읽는 것은 매우 현명한 일이다. 함께 시대의 감성을 탐험하며 세상을 직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작가가 되는 관문은 다양하다. 신문과 문예잡지에서 개최하는 각종 공모전에 작품을 제출해 당선되면 작가로 데뷔한다. 뜻이 있다면 준비를 단단히 해 문을 두드려 보라. 소설을 대중과 친밀하게 만든 최인호 선생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매년 여러 관문을 통해 수십 명의 작가가 쏟아진다. 기존 작가와 새로운 작가가 발표한 작품 가운데 우수한 소설을 선별해 매년 각종 문학상을 수여한다. 그 가운데 ‘젊은작가상’은 등단 10년 이내 작가들을 대상으로 삼는다. 한 해 동안 발표한 중편소설과 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7편을 가려내 대상 1편, 수상작 6편을 선정한다. 2010년에 제정돼 김중혁, 김애란, 손보미, 김종옥, 황정은, 정지돈 작가가 대상을 받았고 2016년 7회 수상자는 김금희 작가다. 모든 작가의 소망은 동시대 독자에게 사랑받고 후세에까지 작품이 길이 남는 것이다. 유명 작가 중에는 세상을 떠난 뒤에 비로소 빛을 본 이들도 있다. 프란츠 카프카는 살아생전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를 꺼렸으며, 발표된 작품들도 대중의 몰이해 속에 거의 팔리지 않았다. 1924년 41세에 생을 마친 카프카가 그해에 출간한 작품이 다름 아닌 《배고픈 예술가》다.좌천당한 남자가 16년 만에 만난 옛 애인특별한 개성을 지닌 신예들을 발굴해 격려하는 젊은작가상은 막 출발한 작가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7회에 대상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