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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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타락한 천사 삼촌이 조카 악마를 가르친다
‘나니아 연대기’ 작가가 쓴 악마의 편지우리가 책을 읽는 것은 지식과 지혜를 배우고 감동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쁜 걸 가르치는 책이 있다면? 세상에 그런 책이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나쁜 것을 잔뜩 담은 것이 있다. 판타지 문학의 고전 ‘나니아 연대기’의 저자 C.S. 이스가 쓴 ‘스크루테이프의 편지’가 바로 그 작품이다. 지옥 심연숭고부 차관인 스크루테이프 각하가 사랑하는 조카 웜우드에게 보내는 31편의 편지에 인간을 구렁텅이로 빠트릴 계략이 가득 담겨있다. 저자는 악마를 타락한 천사들이라며 선한 천사들과 본질이 아예 다른 존재가 아니라, 그 본질이 부패한 존재들이라고 소개한다.책을 읽을 때는 가능하면 마음을 맡기고 내용에 푹 젖는 게 좋지만 이 책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읽어야 한다. 안 그랬다가는 악마의 유혹에 빨려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첫 장에 ‘이 편지들을 읽는 여러분은 악마가 거짓말쟁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라는 경고문이 들어있다.70년이 지나도 식지 않는 열기C.S.루이스는 ‘치밀하고 논리적인 정신과 명료하고 문학적인 문체로 뛰어난 저작을 남긴 작가’로 평가받는다. 1942년, 발표하자마자 선풍을 일으킨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연극, 라디오극, 뮤지컬, 음반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재구성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연극과 뮤지컬로 제작된 바 있다. 현재 ‘나니아 연대기’를 만든 영화사에서 이 책을 영화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2013년 C.S.루이스 50주기를 기념해 홍성사에서 ‘내가 써본 스크루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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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누명으로 사형선고, 탈옥중 죽은 흑인 톰…순수한 아이들이 깨뜨리는 백인우월주의
미국 고등학생들의 필독서100주 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고, 2년 만에 500만 권 이상이 팔린 작품. 미국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것은 물론 성경 다음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바꿔놓는 데 이바지한 책. 지난 2월19일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하퍼 리가 쓴 ‘앵무새 죽이기’가 바로 그 책이다. 이 작품은 그녀가 34세였던 1960년 발표한 장편소설로 1961년 소설부문 퓰리처상을 받았다.2000년 온라인 도매회사 ‘플레이 닷컴’이 ‘모든 시대에 걸쳐 가장 훌륭한 문학작품’을 조사했을 때 ‘앵무새 죽이기’가 1위에 올랐다. 이 작품은 여전히 미국 고등학생들이 읽어야 할 도서목록에 들어있다. 첫 번 째 작품이 세계 40여 개 국에 번역되고 출간 56년이 지난 지금도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는 건 실로 부럽고도 놀라운 일이다.변호사 아버지 아래에서 1930년대 초등학교를 다닌 하퍼 리가 보고 듣고 겪은 일이 ‘앵무새 죽이기’에서 세밀하고 정감있게 펼쳐진다. 미국 독립선언문과 헌법에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고 되어 있지만 1930년대 미국 사회는 흑인에 대한 차별이 심했다. 요즘도 ‘흑인 차별 뉴스’가 나오고 그로 인한 사건이 불거질 정도이니 그 당시는 어떠했겠는가. 여전히 세계가 편견에서 비롯된 갈등으로 들끓어 앞으로도 이 작품이 영향을 끼칠 게 분명하다. 어느덧 다문화 사회로 돌입하여 여러 인종이 함께 살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이 작품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1930년대 미국 백인사회의 기준화자이자 주인공인 진 루이즈 핀치는 소설에서 스카웃이라는 별명으로 등장한다. 이 책에는 스카웃이 초등학교 입학하기 직전부터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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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문화권력은 존재하는가…'좌편향'의 함정
문화를 권력의 도구로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두 가지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첫째는 편향성이다. 문화 공급자가 주제와 관점을 일방적으로 정해 보급하게 된다. 히틀러가 지배했던 독일, 스탈린이 철권통치를 휘둘렀던 소련(현재 러시아), 김일성 일가가 세습왕조화한 북한의 문화 공급자들이 대표적이다. 둘째는 첫째의 결과로 빚어진다. ‘선택의 자유’ 박탈이다. 문화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편향성이 없는 다양한 문화를 소비할 수 없게 된다.개인의 창의를 존중하는 우리에게 문화 권력이 존재한다면,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편향성이 강요되고, ‘선택의 자유’ 가 공공연하게 박탈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문화권력은 국가권력만을 뜻하지 않는다. 민간의 특정세력이 파벌을 형성하고 지배하는 권력도 포함된다. 한국사 교과서 시장의 99.99%를 지배하는 강력한 ‘좌편향 역사 카르텔’은 다른 교과서의 보급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는 점에서 민간 분야의 문화권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문화권력들은 한 가지 점에서 공통점을 보인다. 순치다. 이들은 자신들의 관점과 주장을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주입한다. 소비자들은 부지불식간에 문화권력이 구성한 패턴과 구도에 빠지게 된다. 비판의식이 키워지지 않고, 특정 패턴과 구도에서 벗어난 문화에 대해선 배타적인 자세를 갖게 된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일찌기 이렇게 경고했다. “숨은 의도가 관점을 결정하며 관점이 주장을 결정한다.” 숨은 의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편향성에 물들게 된다는 경고다.우리나라엔 국가권력에 의한 문화권력 행사는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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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문학·출판계의 문화권력…대한민국을 '못생긴' 나라로 그린다
문화평론가 조우석은 최근 ‘한국 문화권력 3인방’을 규정하고 비판해 논란을 빚었다. 한국경제신문 정규재TV ‘돌강(돌직구 강의)’ 시리즈에 출연한 그는 10회에 걸쳐 3인방이 누구인지와 실제 영향력은 얼마나 되는지를 강의했다. 그가 뽑은 3인방은 백낙청, 조정래, 리영희였다. 3인방은 1970~1980년대라는 시대가 만들어낸 인물들이지만, 좌편향 민중사관을 퍼뜨리는 숨은 신(神)이라는 것이 강의 주제였다. 우리 문화계에 팽배한 좌편향 민중사관은 반외세, 민중계급혁명, 민족주의를 근간으로 한다. 문화 영역별로 살펴보자.영화…착한 우리, 나쁜 외세영화 ‘웰컴투동막골’은 영화계에서 좌편향 논란을 일으킨 1호작으로 평가된다. 케이블 TV에서 기회있을 때마다 재방영되는 이 영화는 2005년 개봉됐다. 누적관객 수가 640만명을 넘었을 만큼 인기를 모았다. 영화에서 미국은 민간인을 살상하는 반인간적인 나쁜 나라로 그려진다. 인민군 장교(정재영)는 의젓하고 멋지게 나온다. 국군장교는 폭력을 행사하고 군을 탈영한 인물로 그려진다. 주인공인 인민군과 국군이 힘을 합쳐 미군과 UN군을 공격하고 때려 부순다.영화적 상상력과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무리한 설정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친북, 반(反)대한민국, 반외세 구도다. 우리 민족끼리 미군을 때려부수는 설정은 당시 국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우리 민족은 착한데, 미국 등 UN은 나쁘다는 이분법이며 전형적인 친북 성향이다.영화 ‘괴물’은 한강에서 야수가 나온다는 이야기다. 주한 미군이 독극물을 방류해서 괴물이 생기고 한강변에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희생된다. 이 영화에선 미군이 딱 한 명이 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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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는 관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서양 최초의 역사서는 과연 무엇일까? 헤로도토스가 쓴 ‘역사(Historia)’다. 헤로도토스는 역사학의 아버지다. 이 책은 기원전 492년에서 480년 사이에 벌어진 페르시아 전쟁의 역사를 다룬다. 그는 전쟁지역의 지형과 풍물, 기후 등에 대해 직접 조사했다. 페르시아, 이집트, 그리스, 이탈리아 등지를 여행한 경험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근대적 역사학은 19세기 독일의 역사가 랑케와 그의 제자들이 주장하고 추구했던 것에서 비롯된다. 랑케는 사료를 비판적으로 분석 및 연구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역사서뿐만 아니라 회고록, 일기, 편지, 외교문서 등을 사료로 채택했다.역사를 보는 관점에는 역사의 주체에 따라 영웅사관과 민중사관으로 나눈다. 영웅사관은 어떤 한 사람을 역사의 주체로 인식하고 그것에 맞춰 해당 시대를 설명하는데 우리나라의 광개토대왕 시대, 세종대왕 시대 같은 용어가 한 예다. 이에 비해 민중사관은 민중을 역사의 주체로 보는 시각인데 일반적으로 민중은 하층민과 중류층으로 이해된다. 민중사관은 사회주의·유물론적 시각에서 역사의 주체를 민중으로 보고 혁명적 계급투쟁의 흐름을 중시한다.역사의 법칙성에 따른 구분도 있다. 순환사관, 진보주의사관, 발전사관, 유물사관이다. 유물사관은 마르크스주의의 역사관을 가리키는 말로 사적 유물론이라고도 한다. 생산수단을 기준으로 원시공산제사회, 노예제사회, 봉건농노제사회, 자본주의사회, 공산주의사회 등으로 구분했다.장두원 한국경제신문 인턴기자(연세대 국어국문 2년) seigicha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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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문학·예술의 현실 참여, 정치적 편향성 지니면 갈등만 부추긴다
『까마득한 날에/하늘이 처음 열리고/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1930년대 일제강점기에 이육사가 나라를 잃은 슬픔을 노래한 시 ‘광야’이다. 일제의 모진 수탈과 고난을 겪는 조국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자기 희생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광야와 같은 이러한 시를 현실 참여 문학이라고 한다. 시 소설 등 문학은 물론 연극 영화 등 예술의 현실 참여는 동시대 일반 대중이 처한 아픔을 달래며 이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작가의 현실 참여가 사람들의 보편적 정서가 아닌 정치적 목적을 띨 경우 비판이 나오고 문학의 순수성이 제기되며 논쟁에 휩싸이게 된다.문학 예술의 현실 참여 논쟁은 어느 나라에서나 제기되곤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문학계는 일제강점기부터 현실 참여를 시도했다. 문학의 현실 참여는 일제강점기인 1920대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작가들의 모임인 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동맹(KAPF)이 결성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당시 김기진 박영효 등 문인들은 “예술로서 조선 민족의 계급적 해방을 목적으로 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현실 참여를 주창했다. 하지만 이들이 주창하는 이념이 마르크스 레닌의 사회주의사상이었고 이를 기반으로 사회운동을 펼쳐 나가자 1935년 일제는 카프를 강제 해산시킨다.카프가 해산된 뒤 문학계는 순수문학의 시문학파가 주류로 활동하는데 이런 사정으로 일제시대의 순수 문학은 친일성향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문학계의 활동은 이후 해방을 거쳐 1950년대까지 순수문학 중심으로 계속되었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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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앙가주망 주장한 사르트르…"전후 냉전시대 작가, 대중의 자유를 위해 현실 참여해야"
사르트르가 그의 저서 『문학이란 무엇인가?』에서 “전후 냉전 시대 작가는 그 시대의 지배 질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자유를 대중에게 돌려주는 것이며, 그 자유에 직접 몸담기 위해서 글을 써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학인은 언어로서 사회 개혁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며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스타일’, 즉 그림보다는 글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사르트르의 이러한 생각은 앙가주망(engagement) 개념을 통해 하나의 참여문학론으로 확립됐다.앙가주망은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 선택한 ‘자기구속(현실참여)’을 의미한다. 자유를 억압하는 사회 모순과 부조리에 맞서는 문학적 실천을 실행하기 위해 작가는 자신은 물론 타인의 자유를 위해 스스를 구속된(참여한, engaged) 자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사르트르는 작가는 앙가주망을 통해 개인의 자유에 기반해 현실 세계를 비판하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 자기 자신을 내던지는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말하자면 현실에 참여하는 작가의 실천적 행위를 옹호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앙가주망은 특정 정치 이념에 문학이 복무해야 한다는 주장과는 거리가 멀다. 그의 앙가주망은 세계대전 전후 냉전시대에 자유가 억압된 당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참여문학 작가로는 브레히트, 사르트르, 도리스 레싱, 귄터 그라스 등을 들 수 있다.장두원 한국경제신문 인턴기자(연세대 국어국문 2년) seigicha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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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타
떠오르는 'K 웹툰'…中·日서도 본다
지난해 7월부터 네이버에 연재되고 있는 웹툰 ‘조선왕조실톡’은 조선시대 인물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그린다. 등장인물이 카카오톡, 라인 등을 연상시키는 메신저를 통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독특한 방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림보다는 대화 비중이 큰 것이 특징. 네이버는 이 작품을 그리는 ‘무적핑크’(필명) 변지민 작가(26)와 정식으로 연재 계약을 하기 전에 일반 웹툰처럼 그림 비중을 높여달라고 했다. 하지만 변 작가는 소속 제작사 와이랩의 수석 프로듀서인 윤인완 작가의 조언으로 메신저 형식을 고집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조회수가 높은 일요일에 연재되는 웹툰 가운데 선두를 다툴 정도로 인기가 높다. 드라마로도 제작 중이다.'웹툰 생태계'의 완성웹툰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네이버, 다음 등 웹툰이 실리는 플랫폼과 작가만 있던 시대는 지났다. 작가와 플랫폼 사이에 제작사, 에이전시 등이 끼어들면서 산업 생태계가 풍성해지고 있다. 웹툰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1인 산업에서 기업형으로, 독자 생태계를 갖춘 독립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3년 1500억원이던 국내 웹툰시장이 올해 4200억원, 2018년에는 8805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이 ‘원조’인 웹툰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작가 관리 에이전시, 작품 기획 제작사 등장2000년대 초반 등장한 초기 웹툰은 ‘마린 블루스’처럼 출판되지 않은 만화를 작가가 홈페이지에 올리고, 독자가 마우스로 스크롤을 내려가며 모니터로 보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웹툰이 인기를 끌고 시장이 커지면서 생태계 구성원이 한결 다양해졌다. 작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