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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3인칭 시점 소설의 내적 독백…인물의 심리 표현 방법

    [앞부분 줄거리] 차나 한잔 하자는 신문사 문화부장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그는 다른 신문사의 문화부장을 찾아가 차나 한잔 하면서 일자리를 부탁한다. 그러나 문화부장은 돈을 쓰지 않는 사장을 핑계로 부탁을 거절한다. 그는 만화가인 김 선생을 만나 술을 마신다.“다방에 가서 그 양반이 그러더군요. 사람 웃기는 방법의 몇 가지 패턴을 안다고 곧 만화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 바로 그 양반이 그랬어요. 두꺼비 같은 눈알을 부라리면서 말입니다.”찻값을 앞질러 내버리던 그 키가 작달막한 문화부장. 날 무척 무안하게 해줬었지.“그러면서 말입니다. 너는 미역국이다, 이거죠.”자기네 사장이 얼른 뒈져달라는 기도를 하라던 그 사람. 난 참 면목이 없어서 혼났지.“차나 한잔. 그것은 일종의 추파다. 아시겠습니까, 김선생님?” 그는 혀가 잘 돌아가지 않았다. “그것은 내가 그 속에서 성실을 다했던 하나의 우연이 끝나고……”그는 술을 한모금 꿀꺽 마셨다.“새로운 우연이 다가온다는 징조다. 헤헤, 이건 낙관적이죠, 김선생님?” 그는 김선생이 방금 비워낸 술잔에 취해서 떨리는 손으로 술을 따랐다. “차나 한잔. 그것은 이 회색빛 도시의 따뜻한 비극이다. 아시겠습니까? 김선생님, 해고시키면서 차라도 한잔 나누는 이 인정. 동양적인 특히 한국적인 미담 …… 말입니다.”<중략>그는 자기의 술잔을 잡으려고 했다. 잘못해서 술잔이 넘어져버렸다. 그는 손가락 끝에 엎질러진 술을 찍어서 술상 위에 ‘아톰X군’의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다.“자, ‘아톰X군’, 차나 한잔 하실까? 군과도 이별이다. 참 어디서 헤어지게 됐더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개념이 어디에 속하고, 개념이 지닌 남다른 특성은 무엇이지?

    스톨니츠는 우리가 미적 태도로 지각하는 모든 대상은 미적 대상이 된다고 주장한다. … 그가 말하는 미적 태도는 그것이 예술 작품이든 아니든, 감상자가 지각하는 대상 자체를 무관심적이면서 공감적으로 관조하는 태도이다.스톨니츠가 말하는 미적 태도에서의 ‘무관심적’이라는 것은 대상에 대해 관심이 없는 ‘비관심적’과는 다르다. 무관심적이라는 것은 대상을 사용하거나 조작하여, 무엇을 취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대상을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무관심적이라는 것은 대상에 대해 어떤 이해관계를 떠나, 보이고 느껴지는 대로 관심을 가지고 본다는 것이다.그리고 ‘공감적’이라는 것은, 감상자가 대상에 반응할 때 대상 자체의 조건에 의해 대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감상자는 자신을 대상과 분리시키는 신념이나 편견과 같은 반응은 억제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대상이 감상자에게 흥미롭게 지각될 수 있는 가능성이 사라지게 된다.끝으로 ‘관조’란 단순한 응시가 아니라 감상자가 대상에 적극적으로 주목하는 것을 의미한다. 관조는 활동과 함께 일어나기도 하는데, 일례로 음악을 듣는 감상자가 음악에 집중하여 멜로디를 따라 손으로 장단을 맞추는 모습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대상에 적극적으로 주목하며 활동하는 것이 관조가 의미하는 바의 전부는 아니다. 대상의 독특한 가치를 맛보기 위해서는 복잡하고 섬세한 부분까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이러한 섬세한 부분들을 민감하게 인지하는 것이 식별력이다. 즉, 식별력을 갖추고 관조한다면 더욱 풍부한 미적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식별력은

  • 대학 생글이 통신

    D-100이 깨진 지금, 자신을 믿고 맘 편히 준비하세요

    정시 일반전형으로 연세대 경영학과 21학번으로 입학한 생글기자 14기 주호연입니다. 어느덧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두 자릿수가 남았다고 합니다. 분명 1년, 300일, 200일 이럴 때는 시간이 많이 남아 보이더니 두 자릿수대로 줄어들면 유독 얼마 안 남은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모두 정도는 다르지만, 수능이 가까워짐에 따라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할까 하는 불안감이 들 것입니다. 오늘은 이런 시기에 어떻게 멘탈 관리를 하면 좋을지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정시를 목표로 하더라도 수시 지원 포기 말아야첫 번째로 하고 싶은 얘기는 여러분의 성적이 얼마나 나쁘든 수시를 준비하고 지원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지원한 학과가 수능 이후에 결과가 발표됐을 때 유달리 합격 커트라인이 낮을지는 그 누구도 단언할 수 없습니다. 제가 다닌 학교는 특성상 정시가 유명한 학교였고, 내신 경쟁이 치열해 일찍이 정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도 2학년까지는 상승곡선을 그리면 된다고 하며 수시 준비를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성적은 하락했고 정시로만 대학을 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모의고사에서 나온 점수로 갈 수 있는 대학들이 수시로 갈 수 있는 대학에 비해 범위가 넓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로 선생님들과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만을 준비하는 것에 대해 상담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성적이 좋지 않아도 현역으로서 수시를 포기하는 것은 정시를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뜻밖의 답변을 들었습니다. 수시와 정시를 같이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정시를 망쳐도 돌아갈 ‘최후의 보루’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정시만 준비하는 사람에게 정시를 망치는

  • 대학 생글이 통신

    9월 모평, 6월에 드러난 약점 얼마나 보완했는지 확인해야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코앞까지 다가왔습니다. 긴 여름방학이 지나고 2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시험이자 수능 전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기에, 9월 모의평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이 9월 모평에 대해 조금 더 확실하게 알고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정보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난이도와 새 문제 유형 등 점검해야일단 9월 모평은 6월 모의평가와 난이도 면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수험생들에게 모의고사는 수능 문제 유형의 맛보기이지만, 출제자에게 모의고사 결과는 수능 시험의 방향을 결정하는 지표가 됩니다. 예컨대 모의고사 성적이 전체적으로 저조하다면 수능 시험의 난이도를 하향 조정할 것이고, 반대 경우라면 상향 조정할 것입니다. 특히 지금까지는 6월 모평과 9월 모평의 난이도를 다르게 해 수능 난이도는 두 시험의 중간 정도에 형성되도록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에 응시하는 9월 모평의 난이도가 6월 모평보다 낮았다면 수능은 9월 모평보다 좀 더 높게, 반대로 6월 모평보다 높아졌거나 어려운 시험이었다는 평이 많다면 수능에서는 9월 모평보다 조금 더 쉬운 문제들을 만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또 9월 모평을 응시하는 수험생 역시 차이가 있습니다. 9월 모평에는 기존 현역과 재수생에 더해 6월 모평을 응시하지 않은 재수생, 그리고 여름방학 때부터 준비한 반수생들이 합류합니다. 이 중 학업능력이 우수한 사람이 많아 같은 실력과 성적이라는 가정하에 등급과 표준점수가 6월 모평에 비해 낮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수시 지원 일정과 겹치기 때문에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수와 비율을 이해하는 것도 국어 능력, 포기하지 말자!

    무역할 재화, 즉 교역재가 상대적 우위를 가지려면 생산비를 줄여야 한다. 생산비란 어떤 제품 1단위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 즉 노동소요량을 시간당 임금과 곱한 값이므로 각국은 기술력을 높여 노동소요량을 줄이거나 값싼 노동력으로 임금을 줄임으로써 상대적 생산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중략>상대적 임금이란 자국의 임금을 상대국의 임금으로 나눈 값이고, 상대적 생산성 우위란 상대국의 노동소요량을 자국의 노동소요량으로 나눈 값인데, 각국은 상대국에 대한 자국의 상대적 생산성 우위가 자국의 상대적 임금보다 높은 제품에 생산비 우위를 갖게 된다. 그리고 각국은 이렇게 상대적 생산비 우위를 갖는 제품을 상대국에 수출하게 된다.<중략>- 2021학년도 교육청 전국연합학력 평가 - 생산비란 …을 …과 곱한 값… 상대적 임금이란 …을 …으로 나눈 값… 상대적 생산성 우위란 …을 …으로 나눈 값‘와, 비가 내리네!’와 달리, ‘비가 많이 오네.’는 양을 헤아린 말이다. 어떤 양을 헤아리면 수치를 매길 수가 있는데, 이를 정량화(定量化)라고 한다. ‘비가 OO㎜ 온다.’와 같은 말은 후자를 정량화해서 말한 것이다. 일상생활에서는 정량화를 세밀하게 하지 않는다. ‘아주, 꽤, 조금, 아주 조금’ 등의 어휘로도 나타낼 수 있는 차이만을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학, 과학, 사회학, 경제학 등의 글에서는 그 어휘만으로는 세밀한 차이를 말하는 데 부족하므로 정량화를 세밀하게 한다.한편, ‘철수 샘은 아들보다 키가 작다’라는 말은 철수 샘의 키와 아들의 키라는 두 대상의 비교, 즉 대상들을 상대적으로 인식하

  • 대학 생글이 통신

    일정한 여가시간 가져야 슬럼프 빠지지 않아요

    정시 일반전형으로 연세대 경영학과 21학번으로 입학한 생글기자 14기 주호연입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D-100이 어느덧 지나갔습니다. 어떤 분은 원하는 공부량을 모두 달성했을 수도, 어떤 분은 원하는 공부량에 한참 못 미쳤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성적도 자신이 기대한 것 이상으로 잘 나왔을 수도, 기대보다 한참 아래에 그쳤을 수도 있습니다. 누구든 각각의 이유로 방황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기대보다 낮은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고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며 슬럼프를 겪으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오늘은 이럴 때 어떻게 극복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함께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매일 조금이라도 여가시간이 필요해수험생에게 슬럼프란 자신의 평소 상태보다 공부가 잘 안 되거나,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슬럼프를 겪었고, 대부분 한 번씩은 겪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3학년인 해의 4~5월에 심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학이 연기되고, 학교 기숙사도 출입이 통제돼 집에만 있어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습니다. 기숙사 학교인지라 만날 사람도 없었고, 고등학교 3학년이기에 공부를 놓을 수도 없었습니다. 등교가 2주씩 연기되며 다음주에는 학교를 가겠지 하며 억지로 버텼지만, 점점 등교하지 않는 시기가 길어지자, 자습시간이 반으로 감소했습니다. 시간도 없고 스트레스는 풀어야 하는 시기에 저는 운동과 산책을 택했습니다. 하루를 잡아서 한번에 여가시간을 다 사용하는 것보다는 매일 조금씩 여가시간을 가지는 게 정신 건강에 좋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졸릴 시간대에 농구 연습을 혼자 했고, 저녁을 먹고는 혼자

  • 대학 생글이 통신

    영어 문장이 길면 주어·동사만 남기고 지워보세요

    생글생글 후배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숙명여대 경영학부 20학번, 생글기자 14기 정지희입니다. 후배님들은 영어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엄청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더 얘기를 해보자면, 2010년에 데뷔한 ‘원 디렉션’이라는 영국 보이밴드에 빠지면서 팝송을 찾아 들으면서 영어에 흥미를 붙이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가면서 영어 공부를 하는 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사춘기가 왔던 중3 때는 영어 공부를 많이 안 했는데, 그러다 보니 방학기간 동안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워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단기간에 영어 실력을 올리기 위해 제가 사용했던 방법들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부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어 암기는 필수내신이든 수능이든 영어는 독해를 해야 합니다. 생전 처음 보는 지문이 나와도 원활하게 해석을 하려면 단어 뜻을 알아야 하고, 이건 여러분들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암기해야 할 단어가 너무 많아 좌절했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럴 때 모양이 비슷하지만 품사가 다른 단어들을 한번에 외웠었습니다. 예를 들어 sense(감각, 느끼다)라는 단어를 외운 다음 sensible, sensual, sensitive, sensuous 등 모양이 비슷하지만 뜻과 품사가 조금 다른 단어들을 줄줄이 외웠었습니다. 이렇게 외우려 해도 헷갈리면 저는 단어 책에 있는 예문을 단어 정리에 기록했습니다. 대부분의 단어책 뒷장에 A-Z 순서로 모든 단어가 정리돼 있습니다. 저는 안 외워지는 단어의 쪽수를 찾아서 예문을 정리하고, 자주 보곤 했습니다. 만약 이렇게 여러 단어를 한 번에 외우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면 간단히 반의어

  • 진학 길잡이 기타

    극한 증명문제의 수렴조건

    연속 조건이나 미분가능 조건도 넓게는 수렴성의 조건에 포함되므로 미분 증명 문제도 극한 증명문제에 해당된다. 극한 증명문제가 출제됐을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수렴조건이 주어졌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며, 이후 답안 작성 과정에서 주어진 수렴 조건을 필요한 시점에 정확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포인트유튜브에 2=4임을 증명하는 흥미로운 내용의 영상이 소개된 적이 있다. 해당 영상의 내용은 ‘x의 x제곱의 x제곱의 x제곱…’과 같이 x의 거듭제곱을 무한히 시행한 것을 a라고 두면 a=2=4일 때 등식이 모두 성립하게 되어 2=4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과정으로 되어 있다(본문 참조). 이 증명 과정의 근본적인 오류는 무한히 발산하는 식을 하나의 실수 a라고 단정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렇듯 논리적인 증명 과정에 있어서 출발점에 해당되는 근거나 조건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수리논술 답안을 작성할 때 문제에 주어진 조건이나 증명하려는 명제의 대전제를 명확히 한 상태에서 답안 작성을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