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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쫓기는 한국…중국과 기술격차 1년4개월…조선 등 45% 중국과 겹쳐

    “한국의 경쟁력 우위가 점차 약화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서강대 경제학 박사)은 최근 ‘또다시 넛크래커 상황에 빠졌다’라는 기고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의 기술경쟁력이 급상승하고, 엔저(低) 영향으로 일본 기업들이 부활해 한국 기업이 두 나라 사이에 낀 ‘샌드위치’를 넘어 두들겨 맞는 ‘샌드백’ 신세가 됐다는 우려다.2년 내 다 따라잡힌다UN 국제제조업 경쟁력지수를 보면 김 연구위원의 우려를 확인할 수 있다. 2000년 한국과 중국의 경쟁력 순위는 12위와 23위였다. 11단계의 차이가 있었다. 이것이 2010년에는 각각 4위와 7위로 좁혀졌다. 우리의 경쟁력이 급상승했지만 중국도 바짝 쫓아와 차이를 거의 없애버렸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수에서는 중국이 압도적으로 앞선다. 중국은 2007년 1210개에서 2013년 1538개로 늘렸다. 같은 기간 73개에서 65개로 급감한 한국과 비교된다.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최근 낸 보고서에도 경고가 담겨 있다. “한국과 중국의 기술격차는 1년4개월.” “2년 전과 비교해 격차가 6개월가량 더 줄어들었다.”휴대폰·전기전자 위기중국이 정부 주도로 강력하게 지원하고 있는 분야다. ‘타도 삼성’이 정책 목표다.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휴대폰 업체들이 삼성 턱밑까지 추격해 있다.제품의 성능면에서 아직 ‘톱 클래스’는 아니지만 쓸 만하다는 반응이 주류다. 2016년이 되면 중국이 스마트폰 1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중국 제품의 가격이 삼성의 반값인 데다 디자인과 성능이 나날이 좋아져 삼성이 결코 안심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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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넛 크래커·샌드위치·샌드백이라고?

    한국은 지형 특성상 일본과 중국의 틈새에 끼여 있다. ‘샌드위치론’이 수시로 도마에 오르는 이유다. 한국과 중국, 일본은 국제무대 곳곳에서 오랜 경쟁 상대다. 정보통신산업, 자동차, 반도체, 조선, 가전제품 등 대부분 분야에서 3개 국가는 항상 경쟁관계다. 경착륙, 넛 크래커, 샌드위치 위기, 잃어버린 10년 등의 말은 한국 경제 앞날에 대해 경고음을 전하는 메시지다. 경착륙이란 경기나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상태에서 경기가 갑자기 냉각되면서 주가가 폭락해 실업자가 급증하는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반면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연착륙이라고 한다.넛 크래커(nut-cracker)는 호두를 양쪽에서 눌러 까는 호두까기 기계를 말한다. 한 나라가 선진국에 비해서는 기술과 품질 경쟁에서, 후발 개발도상국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현상을 지칭할 때 쓰이는 용어다. 넛 크래커론이 우리 경제를 향해 쏟아낸 비관론이라면 2007년 초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제기한 샌드위치론은 안주를 경계하는 비판에 가까웠다. 당시 이 회장은 “한국은 일본과의 기술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중국이 저가공세로 쫓아오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우리나라의 입지를 샌드위치에 비유한 적이 있다. 산업계는 우리의 처지가 과거 ‘샌드위치’에서 이제는 ‘샌드백’ 상황에 놓였다고 본다. 중국에 가격은 물론 기술력까지 뒤진다고 보고 있다. 일본의 기술은 이제 엔저(低)를 등에 업고 가격에서마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양쪽에서 두들겨 맞는 형국이다.장두원 한국경제신문 인턴기자(연세대 국어국문 2년) seigicha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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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 옥죄는 규제 얼마나 많길래…중견기업으로 커가길 꺼리는 중소기업 등

    경영 옥죄는 규제 얼마나 많길래…중견기업으로 커가길 꺼리는 중소기업◆중소기업과 ‘피터팬 신드롬’“기업인들이 제발 한국에서 계속 사업할 수 있게 도와달라.”(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새누리당 중소기업·소상공인 특별위원회의 ‘중견기업 간담회’에서는 차별 폐지와 지원을 요청하는 기업인들의 호소가 쏟아졌다. 이날 간담회는 정부와 새누리당이 중소기업과 대기업에 끼여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마련했다.-11월4일 한국경제신문☞사업을 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필요한 자본과 인력을 모아야 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경쟁사보다 싸게 만들어야 하며, 연구·개발에도 힘써야 한다. 기업인들의 분투속에서 기업들이 크고 그러면서 일자리가 늘어나고 국민 삶의 질도 높아진다. 이게 기업인들은 애국자라고 부르는 이유다.기업 경영엔 수많은 난관들이 있다. 중소기업은 물론이거니와 중견기업,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최근 중견기업인들이 모여 사업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여당에 하소연을 했다. 핵심은 기업 규모가 좀 커져 중견기업이 되면 중소기업때는 없었던 수많은 차별과 애로가 생긴다는 것이다.기업은 규모에 따라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나눌 수 있다. 중소기업은 중소기업기본법 등에 따르면 종업원 300인 미만이거나 자본금 80억원 이하인 기업이다. 대기업은 공정거래법에 의하면 계열사 전체를 합쳐 자산 총액 5조원이 넘는 기업집단 소속 기업을 뜻한다. 중견기업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중간에 위치하는 기업이다. 근로자 수

  • 경제 기타

    다국적 기업의 조세회피 막기 위해 2017년부터 '구글세' 물린다

    ◆ 구글세국제조세제도의 허점 및 국가 간 세법 차이 등을 이용해 조세를 회피하는 다국적 기업들로부터 세금을 걷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지난 8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다국적 기업의 국제적인 조세회피 행위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다국적 기업의 조세회피 행위를 타깃으로 이른바 ‘구글세’를 걷을 수 있도록 각국이 각종 조세 제도를 정비하겠다는 내용의 합의다.-10월11일 연합뉴스☞세계 주요국이 이른바 ‘구글세’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구글(Google)은 잘 알다시피 정보기술(IT)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이다. 구글세란 무엇이고 왜 세계 각국이 이런 세금을 물리려고 하는 걸까?구글세는 다국적 기업에 매기는 세금구글세는 구글, 애플, 아마존 등과 같은 다국적 IT업체가 세율이 높은 국가에서 얻은 수익을 지식재산권 사용료, 이자 등의 명목으로 세율이 낮은 국가의 자회사로 넘겨 세금을 회피하는 것을 막을 목적으로 부과하는 세금을 말한다.다국적 기업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세금을 아끼거나(절세) 종종 탈루(탈세)한다. 이익이 적거나 적자를 내고 있는 법인, 세금이 싼 나라의 법인에 수익을 몰아주는 방법이 주로 동원된다. 이처럼 다국적 기업이 모회사와 해외 자회사 간에 원재료나 제품 및 용역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가격을 이전가격(transfer price, 移轉價格)이라고 한다. 다국적 기업들은 나라마다 세금 종류나 세율이 다른 점에 착안, 세계 각국의 자회사와 거래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 등을 유리하게 조정한다. 세율이 높은 나라에선 이전가격을 상향 조정하고 세율이 낮은 나라에서는 이전가격을 낮춰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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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 말뫼의 눈물…이젠 울산의 눈물?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울산의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협력업체 57곳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연간 폐업 회사 수(37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2012년, 2013년(각각 18개)과 비교하면 3배 수준이다.“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말뫼의 눈물’은 우리의 눈물이 될 수 있다”(박종봉 현대중공업 부사장)는 경고도 나온다. 말뫼의 눈물은 현대중공업이 2002년 스웨덴 코쿰스 조선소에서 단돈 1달러에 사들인 대형 크레인의 별명이다. 스웨덴 말뫼에 본사를 뒀던 코쿰스는 한때 세계 조선시장을 선도했지만 한국 업체의 약진에 밀려 문을 닫았다. 대형 크레인은 방치되다 현대중공업에 매각됐다. 스웨덴 국영방송은 크레인이 배에 실려 사라지는 모습을 장송곡과 함께 보도하면서 “말뫼가 울었다”고 표현했다.한국은 오랫동안 조선산업 1위 자리를 지켰다. 1999년부터 2007년까지 내리 9년 동안 수주잔량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조선소 1~7위(수주잔량 기준)를 한국 조선소가 싹쓸이한 때(2006년)도 있었다. 하지만 2008년 중국에 밀려 수주잔량 2위로 떨어지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연간 수주량 역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 수주량은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세계 전체 발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차지한 ‘불황형 1위’일 뿐이다. 조선 경기가 회복되면 곧바로 내려놓아야 할 타이틀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철강업계도 위기다. 올 들어 8월까지 철강 수출은 217억87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줄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빅3’ 철강사의 2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8~9% 감소했다. 철강업계는 17년 만에 처음으로 &ls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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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먹여 살렸던 전자·자동차·조선 10년내 경쟁력 상실"

    국내 산업의 미래에 대한 경제 전문가들의 우려 수준은 일반인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주요 축 중 하나인 서비스산업이 정부의 간섭과 규제 등에 따라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경제·경영학과 교수, 경제연구소 연구원, 대·중소기업 임원 등 경제 전문가의 90.8%는 반도체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등 한국 주력산업의 국제경쟁력이 10년도 채 유지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력산업의 국제경쟁력 유지 기간에 대해 ‘1년 이내’란 답이 0.8%, ‘1년 초과 5년 이내’가 42.5%, ‘5년 초과 10년 이내’가 47.5%였다. ‘10년 초과 20년 이내’라는 답은 8.0%에 그쳤다.경제 전문가들은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의 주된 원인으로 ‘핵심 원천 기술 확보 미흡’(32.3%)을 첫손가락에 꼽았다. ‘중국의 급성장’(22.8%), ‘제품의 고도화 수준 미약’(15.5%), ‘인건비 상승, 엔저(低) 등 가격 경쟁력 약화’(15.3%), ‘대립적인 노사관계’(7.5%) 등이 뒤를 이었다.경제 전문가의 절반(47.8%)은 바이오 사물인터넷(IoT) 로봇 우주항공 의료 등 신성장 산업이 한국의 주력산업으로 성장하는 데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1년 이내’라고 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경제 전문가 대부분은 주력산업이 10년 내 국제 경쟁력을 잃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 산업 전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경제 전문가들은 신성장 산업 육성을 위해 ‘전문인력 양성 등 인프라 구축 강화’(37.0%)와 ‘핵심 기술 및 지식 확보’(35.8%)가 필

  • 경제 기타

    해킹에 맥 못추는 IoT "자동차부터 드론까지 무방비 노출"

    고속도로를 시속 110㎞로 질주하던 자동차의 계기판이 갑자기 작동을 멈춘다. 당황한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지만 듣지 않는다. 자동차가 해킹을 당한 것이다. 운전 중인 자동차가 해킹을 당해 사고가 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자동차 해킹이 가상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지난달 이탈리아 자동차회사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차량 140만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지프 체로키 차량을 해킹해 운전대와 브레이크를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음을 보안전문가들이 시연해 보였기 때문이다.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자동차부터 냉장고, TV, 드론, 장난감 인형, 인슐린 자동주입기 등 일상생활의 모든 제품이 해커의 표적이 되고 있다.“해킹이 자동차산업 위협”미국 국가안보국(NSA) 출신 해커인 찰리 밀러와 보안회사 IO액티브의 크리스 발라섹 연구원은 지프 체로키를 16㎞ 떨어진 거리에서 시험적으로 해킹하는 동영상을 찍어 지난달 21일 유튜브에 올렸다. 이들이 노트북으로 명령을 내리자 차량 라디오에 전원이 들어왔다. 앞유리에 세정액을 뿌려 시야를 가리자 운전자 얼굴은 사색이 됐다. 차량은 결국 도로를 벗어나 길가 구덩이에 처박혔다.이들은 2년 전에도 포드 이스케이프와 도요타의 프리우스를 해킹했다. 그때만 해도 차량은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았다. 노트북과 차량을 유선으로 연결해야만 했다. 이번엔 먼 거리에서 해킹이 가능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차량마다 탑재된 ‘유커넥트’ 시스템을 파고들었다. 인터넷에 연결돼 운전자에게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지만, 해커가 차량을 장악할 수 있는 ‘뒷

  • 경제 기타

    오늘은 여신 같은 긴 웨이브, 내일은 앞머리 붙여 귀엽게…가발의 진화

    1960년대 할머니와 어머니들은 머리카락을 자르며 눈물을 흘렸다. 끼니를 잇기 위해 애써 기른 머리를 잘라 가발공장에 팔았다. 이 가발은 미국으로 팔려나갔다. 1970년 가발 수출은 9375만달러였다. 전체 수출의 10%를 차지하는 1위 품목이었다. 이후 가발산업은 수십 년간 내리막을 걸었다. 40~50대 대머리 아저씨들을 위한 상품으로 연명했다. 사람들은 사양산업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근 변화가 일고 있다. 20~30대가 옷과 신발처럼 가발을 ‘패션 소품’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머리카락을 잘라 팔던 이들의 손주와 자식들이 소비자로 등장해 가발산업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가발, 이제 머리에 입는 옷”대학생 권태준 씨(26)가 ‘가발족(族)’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갖고 있는 가발만 40여개다. 그는 몇 년 전까지 넓은 이마에 대한 콤플렉스로 우울증까지 겪었다. 자신감을 되찾은 것은 가발 덕분이었다. 가발로 넓은 이마를 가릴 수 있었다. 권씨는 “2만~8만원대로 저렴해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옷을 사듯 가발을 구입한다”고 말했다.가발 애호가들이 늘면서 ‘히트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패션가발업체 핑크에이지가 만든 1만원대 앞머리 붙임가발 ‘수시뱅’은 지난해 나왔다. 판매 시작 4개월 만에 6만개가 팔렸다. 앞머리로 고민하던 20대 여성들이 자연스러운 모양과 간편한 착용 방식에 열광했다. 이 회사의 ‘루즈펌 4피스 붙임머리’도 ‘여신(女神) 가발’로 입소문을 타며 5만개 이상 팔렸다. 핑크에이지는 2003년 온라인몰로 출발했다. 회원 수가 70만명에 이른다. 오프라인 매장은 전국에 9